인간이란 말이죠, 항상 자신과 주위를 비교하면서 누가 위인지 아래인지를 졸렬하리만치 의식하고 판단하는 생물이니까요. 자기보다 위에 선 인간이 있으면 재수 없어하고, 자기보다 밑에 있는 인간은 무시하는 것, 그게 인간이죠.-91쪽
명품은 잘 어울리는 사람이 들면 지극히 자연스럽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무리를 해서 들고 있다는 사실이 강조될 뿐이니 참 잔인하죠.-144쪽
연애란 게 참 어려워요. 마음의 추가 서로 평행을 이루면 좋겠는데 그게 좀처럼 쉽지 않으니까요. 서로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어느 한쪽으로 추가 기울기 마련이죠. 감정의 무게가 덜한 쪽은 결국엔 상대방에 질리기 시작할 수밖에 없어요. 함께 대화를 나누고 거리를 걷는 게 귀찮게 느껴지는 거죠. 그런 온도차를 서로의 노력으로 메워나가면서 연애를 이어나가는 건데, 젊을 때는 그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어요. 그러다 결국 헤어질 수밖에 없죠.-161쪽
지금도 나 같은 인간은 그냥 내버려뒀으면 서로에게 가장 좋았을 텐데 하고 생각해요. 주위의 모든 것에 자신의 빛을 드리우겠다는 욕망 자체는 이해할 수 있지만, 그게 언제까지나 가능하다고 믿었다면 정말 오산이죠. 그야말로 오만하기 짝이 없는 발상이니까요.-184쪽
타인에 대해 말한다는 것은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고의적인지 무의식적인지는 상관없다. 무언가에 대해 말할 때, 인간은 결국 자신이라는 필터를 통해 그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라는 편견을 씌운 평가밖에 못한다. 그 속에서 도드라지는 것은 평가하는 이의 성격과 사고방식이다. 타인에 대해 말한다는 것은 양날의 검이다. -3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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