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교육의 이해
정제영 외 지음 / 박영스토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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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해서 읽었던 부분은 SDG와 AI교육 윤리에 대한 부분이었다. SDG는 유엔에서 발표한 지속가능 개발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의 약자이며, 총 17개의 목표 중 4번째가 모두를 위한 포용적이고 공평한 양질의 교육 보장과 평생학습 기회 증진을 위한 양질의 교육 보장이다. 2030년까지 교육에서의 성차를 해소하고, 장애인, 토착민, 취약상황에 처한 아동을 포함한 취약계층이 모든 수준의 교육과 직업훈련에 평등하게 접근하고, 청소년과 성인이 정보통신기술(ICT) 능력을 보유하도록 하고 있지만 표에서 보다시피 한국에서 장애인, 저소득층, 농어촌 지역에서는 비장애인, 고소득층, 도심지역보다 디지털 정보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통계를 보여준다. 이는 통계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흔하게 접할 수 있는데 2021년 4월 19일 오마이뉴스에 업로드된 기사 '코로나19 이후 1년, 사각지대에 놓인 발달장애인(https://url.kr/7gd8i5)''의 내용을 보면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한 학교와 사회복지관의 휴관으로 발달장애인 당사자의 생활 반경이 집으로 제한되면서 신체적·정서적 이중고를 겪고 있으며 이로인해 행동패턴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는 내용을 기사를 찾을 수 있다. 노인 또한 노인복지관이나 양로원의 휴관으로 사회적 활동이 줄어들어 우울증을 겪거나 반찬 서비스 등의 부재로 경제적 어려움이 커졌으며, 한부모가정이나 조손가정의 경우 학습지원이 되지 않아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학습격차가 코로나 기간 동안 더 커졌다는 기사를 심심치않게 찾을 수 있었다. 단순히 AI가 유행이고 디지털 교육이 필수라고 하니 정책적으로 디지털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고민을 하면서 디지털 교육을 제대로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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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전쟁, 출구는 있다 - 기업의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커뮤니케이션 전략
이영훈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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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건 해결 이후의 상황도 중요하기 때문에 위기에 대한 기업의 입장을 빠르고 명확하게 정리를 한 후 대중에게 전달을 할 때는 톤앤매너를 갖추어야 한다. 실제적인 잘못이 있다면 먼저 사과 후 대응책을 발표해야하는 것이 맞으며, 잘못이 없더라도 T가 아닌 F의 관점으로 보도자료를 쓰고 SNS을 활용한 감정마케팅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내가 잘못한 것 없으니까 사과안해'라기보다는 '앞으로 이런 오해를 받지 않도록 더 깔끔한 일처리를 하겠습니다'가 비교적 더 좋은 표현일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던 부분은 단순히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처리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위기대응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커뮤니케이션 이후, 이런 위기가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도록 매뉴얼을 만들고 위기가 또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고민을 기업이 더 진지하게 고민하여 후속대책을 마련한다면 더 강하고 튼튼하게 성장할 수 있을거라는 고민이 좋았던 책이었다. SNS가 발달하면서 기업이나 유명인의 위기대응이 아쉬울 때가 많은데, 위기대응에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커뮤니케이션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할 수 있었고, 내 삶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의 대응방안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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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 (리커버 에디션)
성수영 지음 / 한경arte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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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흥미롭게 읽었던 화가 2명 중의 한 명이 표지를 장식한 '앨런 테리'를 그린 조지 프레더릭 와츠였다. 부자도 아니고 빈센트 반 고흐처럼 후세에 엄청난 유명인이 된 것은 아니지만 조지 프레더릭 와츠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은 이유는 1. 꾸준히 그림을 그렸다는 것과 2. 자신의 삶과 예술의 일치성 때문이었다. 신이 뛰어난 재능을 선물해준 사람이라도 집이 가난하거나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 재능은 빛을 잃어버리기 마련이다. 조지 프레더릭 와츠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끊임없이 노력하였고, 가난에 굴복하지 않고 재능을 빛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빈센트 반 고흐보다 프레더릭 와츠의 그림이 더 편안한 것은 아무래도 든든한 후원자의 집에서 조금 더 편하게 그림을 그려서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프레더릭 와츠는 자신이 어느 정도 운이 좋았다는 부분을 알아서인지 약자에서 한없이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이라고 쓰여있는데, 너무 가난하여 자살로 생을 마감한 빈센트 반 고흐처럼 상처를 온전히 드러내는 그림은 없지만 따뜻하고 온정넘치는 그림이라서 마음에 들었다.


늦은 나이에 미술에 입문하고 독학으로 그림을 그린 앙리 루소는 개인적으로 그가 성공한 화가가 아니더라도 존경하는 마음이 든다. 앙리 루소는 정식으로 그림을 배운 적이 없는데다, 주 70시간 세관원으로 일을 하면서도 주말에는 그림을 그리는 열정을 보여준 사람이었다. 한국에서는 최근 주 52시간 일을 하면 살지 못한다는 말이 나왔던 상황인데 앙리 루소는 주 70시간을 일을 하면서 일주일에 겨우 쉬는 하루라는 시간 동안 자신의 꿈이었던 그림을 그리다니 대단하지 않은가? 어떤 사람은 하루라는 시간 동안 아무 것도 안 하고 TV를 보거나 술을 마시면서 자신의 꿈을 위해 달려간 앙리 루소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림이 고전주의 화가처럼 '진짜 잘 그린 그림'이라기 보다는 현대의 그래픽 디자인 같은 느낌인데,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많은 사람에게 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큐비즘의 대표화가 피카소의 인정 후 서서히 대중과 평론가에게 관심을 받았다. 앙리 루소의 예술적인 재능을 탁월한 심미안으로 발굴해낸 피카소도 대단하기는 하다. 조지 프레드릭 와츠와 앙리 루소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환경을 이긴 재능과 노력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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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논쟁에서 승리하는 법 - 설득과 타협이 통하지 않는 싸움의 시대
메흐디 하산 지음, 김인수 옮김 / 시공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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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흐디 하산은 인도인이지만 영국에서 자랐고 미국인 시민권이 있는 영국계 미국인이다. 인종적으로 인도사람이지만 문화적으로는 영국인이고 미국인 시민권이 있는 영국계 미국인으로서 메흐디 하산은 유럽 문화권에서 예민한 문제에 대한 토론과 논쟁을 끊임없이 마주해야만 했다. 자신이 모든 논쟁에서 승리하였던 방법을 소개하고 사례를 들어 알려준 이 책은 마치 논쟁싸움 100전 100승의 승리자 노트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 내가 논쟁에서 이겨야 하는 상대가 과연 특정 인물인지 아니면 이 논쟁을 시청하고 있는 대중인지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논쟁은 결국 다수의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는 부분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논쟁을 보고있을 '대중' 중 나의 반대편이 주로 '어떤 사람'인가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설득할 준비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군대 징집'이라는 주제로 논쟁을 할 때 특정 성별에게 나의 의견을 전달하려면 그 성별을 공격하는 방식보다는 '왜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군대를 가야하는가?' 혹은 '특정 성별만 군대를 가야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제시하면서 감정이 상하지 않게 주제를 이끌어나가야 한다. 군대징집이라는 주제로 논쟁에서 참여하는 사람과 같은 성별의 사람에게만 호응을 얻는 것은 실패한 발언이다. 논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의 설득하여 나와 같은 편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2.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여 정확한 물증을 가지고 대화를 해야한다. 논쟁을 하다보면 서로 다른 2개의 주장이 상충될 때가 많다. 이 때 자료조사를 더 철저하게 하고 명확한 증거가 많은 쪽이 이길 수 밖에 없다.

3. 감정의 중요성을 망각하면 안 된다. 결국 논쟁에 참여하는 사람이 설득을 해야하는 상대는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증거를 토대로 감정에 호소하여 설득을 하기위한 '말하는 방법'을 선택해야할 수도 있다. 증거 수집은 T처럼하고 말은 F처럼 하는 것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없어서 책을 속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너무나 원망스러웠다. 바쁜 일이 끝나면 책을 정독하여 제대로 한 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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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궁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시공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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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녀들의 숲'을 읽고 나서 작가의 다음 소설이 궁금하여 도서관에서 '붉은 궁'을 빌리게되었다. '붉은 궁'은 인기가 많은지 예약신청을 하고 나서 2-3달 뒤에야 빌려 읽을 수 있었다. '붉은 궁'은 '사라진 소녀들의 숲'에 비해서 더 다듬어지고 조선시대 당시의 배경이나 민초의 삶이 더 묻어나는 글이었다고 생각한다. 아마 '사라진 소녀들의 숲'의 배경은 제주였기에, 청소년 시절부터 외국에서 살아왔던 저자가 제주의 풍경과 감성을 담기에는 한국인의 삶을 살지도 않았고 역량도 부족했던 것이 원인이지 않았나싶다. '붉은 궁'의 경우 사도세자와 관련된 내용이 담겨져 있고, 궁과 서울이 배경이니 아무래도 찾을 수 있는 자료와 참고할 수 있는 서적이 많아서 더 매끄러운 묘사와 삶이 표현된 것 같았다. 소설 자체는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의녀를 중심으로 진행되나 글을 읽으면서 느껴진 것은 그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한 사람의 상처와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였다. 사람은 살면서 추위와 배고픔을 피하는 기초적인 욕구 외에도 인정욕구라는 것이 존재한다. 최소한의 안전이 보장 된다면 인간을 살게 만드는 것은 생리적인 욕구가 아닌 인정을 받고 싶다는 욕구이다. 신분차별이라는 제도가 존재하는 시절에 인정욕구는 언제나 비틀리고 상처를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허주은이라는 소설가가 한국인이자 외국인의 시선으로 한국을 어떻게 묘사할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진 소설가로서 지속적으로 글을 써주길 바란다. 외국에서는 '붉은 궁'과 '사라진 소녀들의 숲' 외에 The Silence of Bones와 A Crane Among Wolves가 출간되었던데 곧 한국어로 번역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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