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
성수영 지음 / 한경arte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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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흥미롭게 읽었던 화가 2명 중의 한 명이 표지를 장식한 '앨런 테리'를 그린 조지 프레더릭 와츠였다. 부자도 아니고 빈센트 반 고흐처럼 후세에 엄청난 유명인이 된 것은 아니지만 조지 프레더릭 와츠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은 이유는 1. 꾸준히 그림을 그렸다는 것과 2. 자신의 삶과 예술의 일치성 때문이었다. 신이 뛰어난 재능을 선물해준 사람이라도 집이 가난하거나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 재능은 빛을 잃어버리기 마련이다. 조지 프레더릭 와츠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끊임없이 노력하였고, 가난에 굴복하지 않고 재능을 빛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빈센트 반 고흐보다 프레더릭 와츠의 그림이 더 편안한 것은 아무래도 든든한 후원자의 집에서 조금 더 편하게 그림을 그려서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프레더릭 와츠는 자신이 어느 정도 운이 좋았다는 부분을 알아서인지 약자에서 한없이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이라고 쓰여있는데, 너무 가난하여 자살로 생을 마감한 빈센트 반 고흐처럼 상처를 온전히 드러내는 그림은 없지만 따뜻하고 온정넘치는 그림이라서 마음에 들었다.


늦은 나이에 미술에 입문하고 독학으로 그림을 그린 앙리 루소는 개인적으로 그가 성공한 화가가 아니더라도 존경하는 마음이 든다. 앙리 루소는 정식으로 그림을 배운 적이 없는데다, 주 70시간 세관원으로 일을 하면서도 주말에는 그림을 그리는 열정을 보여준 사람이었다. 한국에서는 최근 주 52시간 일을 하면 살지 못한다는 말이 나왔던 상황인데 앙리 루소는 주 70시간을 일을 하면서 일주일에 겨우 쉬는 하루라는 시간 동안 자신의 꿈이었던 그림을 그리다니 대단하지 않은가? 어떤 사람은 하루라는 시간 동안 아무 것도 안 하고 TV를 보거나 술을 마시면서 자신의 꿈을 위해 달려간 앙리 루소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림이 고전주의 화가처럼 '진짜 잘 그린 그림'이라기 보다는 현대의 그래픽 디자인 같은 느낌인데,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많은 사람에게 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큐비즘의 대표화가 피카소의 인정 후 서서히 대중과 평론가에게 관심을 받았다. 앙리 루소의 예술적인 재능을 탁월한 심미안으로 발굴해낸 피카소도 대단하기는 하다. 조지 프레드릭 와츠와 앙리 루소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환경을 이긴 재능과 노력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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