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올드 코리아 세트 (완전 복원판 + 원서 복원판) - 전2권
엘리자베스 키스.엘스펫 키스 로버트슨 스콧 지음, 송영달 옮김 / 책과함께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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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르는 부분까지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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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먹었던 음식을 내가 먹네 걷는사람 에세이 8
홍명진 지음 / 걷는사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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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진 작가의 <엄마가 먹었던 음식을 내가 먹네>를 읽는 내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엄마가 해주신 음식, 아빠와의 추억과 유년시절이 떠올랐다. 가슴시린 추억마저도 덤덤하게, 그래서 어쩌면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었던 그 솜씨좋은 실력에 감탄했던 것 같다.


저자와 일대일로 만난다면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어떤 기억을 되살렸고, 어떤 음식을 꼭 직접 부모님께 대접하고 싶었는지 혹은 저자와 달리 내게는 기억조차 하고 싶지 않은 음식은 무엇인지를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뱃사람 답게라는 표현이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저자의 아버지도 술을 자주 드셨다고 했다. 그런데 마치 그 이야기에 아련한 마음이 드는 것이 무엇일까.

맘에드는 지인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건네며 상대방의 반응을 초조하게 기다려본 추억, 기대만큼의 반응은 없었어도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마음 한 구석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말았던 이야기도 참 좋았다. 추운날씨에 해녀인 저자의 어머니가 성게며 미역을 채취하러 가는 순간들을 떠올리며 방송이나 다른 책을 통해 접했던 해녀분들의 투박한 손들도 떠올랐다.

<엄마가 먹었던 음식을 내가 먹네>의 또다른 강점은 몇차례 언급한 것처럼 일러스트에 있다. 사실적이면서도 묘하게 동화적인 풍경을 담은 일러스트가 오히려 실제 음식 사진을 본 것보다 더 크게 각인되었다. 리뷰에 담겨진 저 우무의 일러스트만 보더라도 세상에 핑크와 우무라니!
생각지도 못한 저 배색은 우무대신 흔히 사용되는 과일이나 인형과 같은 소품보다 훨씬 더 감성적으로 다가온다.

나이가 들고보니 어린시절 아프거나 유독 식탐이 생겼던 음식보다 엄마의 권유나 회유에도 먹지 않았던 음식들이 그렇게나 간절해진다. 두 시간이면 닿을 곳에 살아계시는데도 엄마의 음식, 그 보통의 반찬들이 이토록 그리운데 저자는 이토록 무거운 그리움과 간절함을 결코 부담스럽지 않게 한 권의 책으로 탄생시켰다. 덕분에 마음의 허기가 어느정도 채워지는 귀한 시간을 보냈다. 다른 분들도 함께 나눌 수 있길 바라며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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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먹었던 음식을 내가 먹네 걷는사람 에세이 8
홍명진 지음 / 걷는사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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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해 혼자살 때보다 결혼 후 아이를 낳은 지금, 더 엄마가 해주신 밥과 시절이 그리워져 저자의 글들이 더 기대다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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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위한 내 일 - 일 잘하는 여성들은 어떻게 내 직업을 발견했을까?
이다혜 지음 / 창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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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에 대해 고민중인 청소년, 이제 막 사회에 나온 초년생들은 물론 나처럼 결혼이나 육아등으로 인해 경력단절을 겪은 여성들이라면 이다혜 인터뷰집 ‘내일을 위한 내일‘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남의 일같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주력했던 분야에서 줄곧 단점처럼 여겨졌던 부분을 억지스레 고쳐 자기색을 잃는 대신 주력분야로 거듭난 정세랑 작가와의 인터뷰는 현재 안정적으로 근무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자기개발을 위해 다른 곳을 기웃거리거나 숨겨둔 자신의 꿈을 놓지 못해 심적으로 방황중인 사람들에게도 영향력을 미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책에 소개된 인물들 중 양효진 배구선수의 인터뷰가 실려있는 것이 특히 맘에 들었다. 근래 업무상 스포츠관련 컨텐츠를 접할일이 많아서그런지 과거 여자 배구선수하면 식빵으로 유명한 김연경 선수만 알았는데 최근 김선수와 절친인 양효진 선수, 불혹의 나이에도 현역으로 뛰는 다른 어떤 선수보다 기량이 뛰어난 정대영 선수 등 성별을 떠나 그야말로 ‘선수‘, ‘스포츠스타‘로서 완벽한 이들이 많음을 뒤늦게 깨닫고 부끄러우면서도 감동적이었다. 완성된 상태라서 인터뷰에 응한것이 아니라 지금 자신의 일을, 자신이 좋아하고 열심히 하고 있는 일, 책 제목에 적힌 것처럼 ‘내일을 위한‘ , ‘내 일‘을 하고 있는 그녀들의 이야기에 청소년기의 자녀를 두었어도 이상하지 않을 지금의 내게도 큰 위로와 응원이 되었다. 앞서 언급한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정세랑 작가의 이야기, 사회적 약자를 도우며 함께 살아가는 삶을 위해 할 수 있는 것 부터 차근차근 밟아가는 이수정 범죄심리학자의 이야기도 도움이 되었고 여전히 학생 신분으로 공부하는 대학원생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이상희 고인류학자의 이야기는 좀 더 풀어내자면 스펙만 보면 정말 완벽한 그녀였다. 누구나 부러워할 대학에 졸업했고, 해외로 유학도 떠났지만 주전공분야에서 안정된 직업을 갖기까지 꽤 긴시간을 기다려야했다고 한다. 1,2년의 기다림이 아닌 그보다 더 긴시간을 확실한 보장없이 막연하게 기다려야 했던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 이교수의 인터뷰는 현실의 자각과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희망을 옅보게 했다.

사실 책에 실린 7명의 여성들의 이야기 중 도움이 부족했던 이야기는 없었다. 가족들과 거리를 두면서도 버텨냈던 전주연 바리스타의 경우는 자신의 성공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몸담고 있는 업계의 안정적인 시스템까지 내다보는 그야말로 미래지향적이며 공동체적인 삶을 추구하고 있었기에 청소년들에게 그또한 모범이 된다.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또 희망하는 직업에 따라 조금씩 가감되긴 하겠지만 ‘내일을 위해 내 일‘을 찾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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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자막이 첨부된 해당 영상에서 문 대통령은 한인 최초의 주지사 영부인이 된 유미를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 말했다. 그런 다음 그는 나를 한국 국민의 사위라고 칭했다. 그의 그런 말은 우리에게 실로 많은 것을 의미했다. 450쪽

책의 겉표지에는 ‘한국 사위 메릴랜드 주지사 래리 호건, 그 불굴의 삶과 원대한 비전‘이라는 부제가 적혀있었다. 한국 사위라... 국내 독자들에게 친근함을 주기 위해서인가 싶었는데 읽다보니 저 문구를 넣은 것이 그런 단순한 이유만은 아니라고 느껴졌다. 민주당의 표가 월등하게 높은 지역에서 재임에 성공할 수 있었던 래리 호건의 이야기는 그가 험난한 일정을 마치고 별거 아닌 줄 알았던 목주변의 혹이 결과적으로 암이었음을 알게되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투병생활을 잘 견뎌내고 완치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은 책을 다 읽지 않아도 알 수 있었지만 그 과정이 궁금해 차례대로 읽지 않으려고 했었다. 그래서 유년시절과 정치인으로서의 행보, 아내를 만나게되는 과정들은 나중으로 미루고 후반부 부터 읽어야지 했었는데 읽다보니 그럴필요가 없었다. 그의 이야기는 곁에서 자신의 모험담을 들려주는 듯 조금의 지루함도 없었다는 의미에서 흥미롭고 경쾌했다. 물론 그의 시련과 장애가 닥쳐올 때면 어떻게 그 어린 나이에, 그런 상황에서 이토록 여유를 가지고 판단할 수 있는지 의아하기도 했다.

머무를 것인가, 떠날 것인가? 갑자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 상황이 끔찍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나는 내가 마땅히 해야 하는 바를 알고 있었다. 33쪽

그에게 찾아온 첫 시련은 부모님의 이혼이었는데 사실 본인 스스로 위기였다고 밝히지 않았다면 그렇게 큰 시련인 줄 깨닫지 못할 정도다. 다만 아내와 엄마의 입장에서는 마흔이 넘어 남편과 헤어져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던 그의 어머니를 생각하면 그의 아버지의 장점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괜한 불쾌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한가지 면을 보고 그 사람의 모두를 아는 것처럼 판단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만큼 래리 호건의 정치생활에 있어 그의 아버지가 끼친 영향력은 분명 배울점이 많았다. 닉슨 정부시절 그의 아버지가 보여주었던 일화가 그랬다. 내가 지지하고 속해있는 정당만을 무조건적으로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옳고그름을 분명히 하는 것, 설사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공이 날아갈지라도 과감하게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을 용기있게 실행에 옮기는 모습은 그의 사적인 잘못이 조금도 개입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뿐만아니라 자신이 속한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마음만을 붙잡을 것이 아니라 다른 정당의 사람들도 만족할 수 있는 정치를 하려는 두 부자의 모습은 시대를 막론하고 모든 위정자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다.

나는 폭동을 진압해본 경험이 없었다. 주지사라는 호칭도 이제 겨우 익숙해진 상태였다. - 중략-
하지만 다행히도 나에게는 함께 일할 강력한 팀이 있었다.
나는 그들과 나 자신을 믿었다. 나는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르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199쪽

정치를 하기 이전의 래리 호건의 일화들도 마치 성장소설의 등장하는 호기로운 청년의 모습처럼 재미있었지만 정치에 입문 한 후 그가 보인 행보들도 기억에 남는다. 미국에서 인종차별과 관련해 읽어나는 폭동과 관련된 사건들의 해결과정을 이렇게 진지하게 그리고 자세히 들여다볼 기회가 없어서인지 그 어느때보다 긴장감있게 그리고 완벽한 타인이 아닌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 이미 지나간 이력을 회고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주지사로서 팬데믹에 대처하고 또 대선을 준비하는 과정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전의 읽었던 정치인들의 이야기보다 훨씬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규모와 사건의 내용은 다를테지만 굵직굵직한 장애들을 극복해가는 래리 호건의 이야기는 여러가지 부분에서 고민하며 읽을 수 있어 좋았다. 400페이지가 이렇게 빨리 읽히다니 놀라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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