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라는 적 - 인생의 전환점에서 버려야 할 한 가지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이경식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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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최소한의 것을 하면서 가능한 한 밖으로부터 많은 관심과 신뢰를 받으려고 하는데, 나는 바로 이런 측면을 에고라고 부른다. 50쪽


열정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사랑은 물론 공부도 일도 열정을 가지고 하라는 말을 자라면서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부정적이라기보다는 부담스러울수는 있을 것 같다. <에고라는 적>의 저자 라이언 홀리데이는 말한다. 지나친 열정, 목적의식이 없는 맹목적이고 비계획적인 열정은 결코 목표에 다다를수도 목적을 이를 수도 없다고 말이다.


그렇다면 '에고'라는 단어는 어떤가. 남들은 꺼리는 일 혹은 그런 대상을 두고 지나치게 '에고'가 강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때에도 열정이 그렇듯 부정적인 뉘앙스라기보다는 '고집'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는데 에고가 강하다던가, 열정이 있다라는 말은 이 책을 읽다보면 그다지 좋은 의미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에고는 사람의 마음이 맑고 선명해야 할 때 구름을 드리운다. 반면 냉철함은 균형을 잡아주는 힘이고 일종의 숙취 치료제와 같다. 더 낫게는 예방 대책이기도 하다. 202쪽


초반부터 열정이란 단어와 에고에 대한 저자의 견해를 살펴보는 것은 이 책을 읽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에고든 열정이든 그동안 성공한 사람들은 남들과 다른 고집스러움과 지칠지모르는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것처럼 보였다. 다만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 다름아닌 실패하는 이들도 열정만큼은 그들과 못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어떤 일을 두고 우리가 실패를 경험할 때 '좀 더 열심히 하지 그랬니.' 라던가 '열정 혹은 열의가 부족했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더 화가날 수 밖에 없다. 만화나 영화만 보더라도 어떤 사건을 통해 갑자기 불타오르는 주인공이 실질적인 노력보다 '표정'으로 승리하는 모습을 보면 더더욱 그렇다.


사람들은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의 열정에 대해서만 듣기 실패한 사람들도 그들과 똑같은 열의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모른다. 78쪽


여기까지만 읽으면 지나친 열정없이 겸손하고 냉철하게 단계별로 노력해나가기만 하면 되는 것처럼 쉬워보인다. 저자는 여기에 몇 가지를 추가한다. 타인과 함께 윈윈할 수 있는 캔버스전략과 환상 혹은 공상에만 빠져있을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형성의 중요성인데 두 가지 모두 결국 '혼자'만의 성공을 '홀로'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자만심을 경계해야 함은 물론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독립적이고 환상에 사로잡혀 '에고'에 집착 및 지배당하지 않기 위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에고에 지배당하지 않으면 우선 실패를 하더라도 지나치게 좌절하지 않을 수 있으며 자만에 빠지거나 절망하지 않기 때문에 목표를 향해 '지속할 수 있는 힘'과 언제든 '깨어있을 수'있다. 결국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것, 목표를 향해 일희일비 하지 않는 것, 그것이 저자가 말하는 에고에 지지 않는 법이라고 본다.


당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고 그 일을 잘해라. 그런 다음 흘러가게 두고 신의 뜻을 기다려라. 필요한 것은 그것뿐이다. 인정받고 보상받는 것은 그저 부수적인 요소일 뿐이다. 그저 일을 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하다. 2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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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셰프 분투기 - 음식에 가려진 레스토랑에서의 성차별
데버러 A. 해리스 & 패티 주프리 지음, 김하현 옮김 / 현실문화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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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인기있는 예능 키워드는 단연코 '푸드'다. 그덕분에 덩달아 선망의 대상이 된 직업이 다름아닌 쉐프라고 할 수 있는데 개성이 강한 그들의 모습은 요리실력을 떠나 보는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곤한다. 다만 여성의 경우 대부분 셰프가 아닌 요리연구가, 혹은 연예인들 중 요리솜씨가 뛰어나기로 소문난 가정식의 달인이었던것을 나역시 아무런 의심없이 보고 있었음을 <여성 셰프 분투기>를 통해 깨달았다. 막연하게 중식의 경우 조리도구의 무게등으로 인해 남자에 비해 체력적으로 약한 여성이 버티기 힘들거라 생각했고 드라마나 영화속 요리에 취미를 가지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실제 현실은 잊고 있었던 것이다. 책의 저자인 데버러 A.해리스와 패티 주프리가 서문에 밝힌 것처럼 이 책이 나와 같은 이들에게도 설득력있게 다가오는 까닭은 현장에서 근무하는 실제 여성 셰프들의 인터뷰 뿐 아니라 미디어를 통해 드러나는 평론가 및 관계자들의 이야기까지 함께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배경이 미국이긴 하지만 요즘처럼 국가별 혹은 지역별 요리에 대한 관심과 셰프 자체에 대한 관심이 고루 퍼져있는 시대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 물론 요리프로그램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음식 자체에 대해 흥미가 없는 사람들 혹은 홈쇼핑에 등장하는 다양한 성별이 여자인 요리연구가들의 모습을 보면서 지나친 비약같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그들이 판매하는 품목만 보더라도 여자들은 대부분 가정식요리, 장이나 다이어트 식품으로 어떤 창의적인 요리가 아니라 추억에 기대거나 요리사가 아닌 연구자들이 주로 등장한다는 것을 쉽게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성 셰프의 요리는 정말 도전적이지 않은 것일까? 아니면 단지 남성의 요리는 전문적.독창적이며 여성의 요리는 아마추어적.가정적이라고 받아들이도록 사회화된 음식 전문 기자와 요리 평론가(그리고 이 사회의 모든 사람)가 그런 식으로 바라보는 것일까? 108쪽


분자요리의 대가, 퓨전요리의 대가들, 주방안에서 목소리를 높여가며 재료부터 디저트까지 꼼꼼하게 체크하는 드라마속 인물들은 전부 남성이다. 반면 여성의 경우 지독하게 고집스럽거나 '손맛'에 의지하는 경우를 국내 미디어에서도 질리게 보았다. 영화 <식객2>만 보더라도 엄마의 고생과 정성을 나몰라라하고 성공만을 위해 집을 떠나는 여성요리사가 등장하는가 반면 라이벌로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은 그녀가 몰라준 어머니의 정성을 알아차리는 등 여성으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정마저 버려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오히려 대놓고 인정하는 모습이었다.


여성 셰프들은 남성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 노동을 수행하며, 남성 동료들은 여성 셰프 '한' 명에게서 나타나는 나약함의 표시를 '모든'여성 셰프의 실패로 쉽게 일반화한다. 221쪽


비단 요리분야 뿐 아니라 여성이 제대로 두각을 나타나기 쉽지 않은 분야만 보면 무조건 열심히 하라는 말을 듣는다. 하지만 과연 무조건적인 노력만으로 젠더로 인한 차별을 이겨낼 수 있을까. 여성들 사이에서 조차 스스로 나약함을 인정하는 경우도 있음을 저자들은 인정했다. 하지만 약자인 상태로 오랜기간 경험이 축적되다 보면 어쩌다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젠더가 아닌 '여성'그 자체를 이용해서 성공하는 사람, 아예 젠더자체를 포기한 상태로 살아가는 사람들만이 성공이란 말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서두에 밝힌 것처럼 나조차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셰프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남자들만 떠올랐다.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만큼 무서운게 있을까. 저자들의 말처럼 다행히 근래들어 이 문제를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한다. 저자들의 노력덕분에 그 인원중 나도 합류할 수 있고 이 리뷰를 통해 다른 독자들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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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는 바람이 내게로 불어왔다 - 고민정 아나운서와 조기영 시인의 시처럼 아름다운 삶의 순간들
고민정.조기영 지음 / 북하우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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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조기영의 <당신이라는 바람이 내게로 불어왔다>는 '연애소설'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가 없다. 고민정 전 아나운서의 이전 작품과 달리 부부의 귀여운 두 아이 은산과 은설이의 이야기가 자주 등장해도 내게는 그저 두 사람의 '연애'만 눈과 맘에 깊이 깊이 새겨졌다. 소설과 시를 즐겨 읽지 않더라도 어느 순간 아이처럼 순수하고 감히 엄두도 못낼 상상으로 사람들을 울리고 웃기는 시인들과의 연애를 꿈꾸지 않은 여성은 거의 없을 것이다. 물론 아나운서라는 직업 자체가 남자들에게 주는 로망도 있겠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그녀가 막 입학 한 새내기와 나이많은 선후배 관계였기 때문에 두 사람의 연애는 그야말로 '아름다웠다'.


그 두 사람의 사랑이 아름답게 느껴졌던 것은 왜일까?

아마도 그것은 자신의 삶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만큼 이웃, 그것도 소외되고 힘이 없어 목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고운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일 것 같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학대당하는 아이들, 여성들을 이해할 줄 아는 아내의 모습은 완벽한 성인의 모습이 아니라서 더 좋았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학생들과 행인들로 인해 부끄러움과 자만에 빠지기도 하고, 자식교육 문제로 남편과 말다툼을 한 뒤 가출을 감행하기도 하는 등 완벽하지 않기에 오히려 이웃을 배려할 수 있는 그용기가 부럽기도 했다. 남편의 이야기는 어떤가. 사실 시인이라고 하면 골방에 들어앉거나 방랑벽으로 인해 가정을 소홀히 할 것 같은데 결코 그렇지 않다. 아내가 공부하느라 일하느라 바쁘니 양육과 살림은 당연히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 무엇보다 여전히 곁에 있는 아내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을 간직한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역시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적어도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을 때만이 유지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도 자주 흔들린다. 다른 아이들은 다 하는데 우리 아이만 못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특히 그렇다. 135쪽


연애소설이기는 해도 양육에 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몇 마디 보태자면 결혼 전 아이의 삶과 자신의 삶을 구별짓겠다고 했던 친구들 모두 지금은 보통의 '엄마'가 되어버렸고 심지어 아이밖에 모르는 엄마인 경우도 많다. 남과 비교하면 불행해지는 것은 비단 자신의 삶 뿐 아니라 자녀의 삶 또한 어렵게 만든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도 느끼게 되었다. 내 아이만 보면 되는데 자꾸 타인을 의식하고 내 아이가 위축되거나 잘못된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 그것이 부모와 자녀 모두를 상하게 한다. 연애와 가족이야기외에도 함께 나누고 싶은 말들이 있었다.


도시 교회들을 보면 고향 교회 생각이 난다. 275쪽


조기영 시인은 도심과 농촌의 교회를 비교하며 교회는 늘어나는데 세상살기는 더 팍팍해진다며 안타까워했다. 사실 교회의 십자가를 보면서 나는 매번 평온함을 느꼈다. 적어도 완전하게 혼자는 아니라는 것, 내가 하지 못하는 '좋은 일'을 하는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막연한 기대가 때문이었는데 시인의 눈에는 안타까운 마음이 더 크게 느껴졌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나의 이런 기대와 다르게 매체를 통해 안타까운 소식을 들을 때면 나역시 시인과 같은 마음이 들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어떤 의미에서 사랑은 자신의 발견이고, 자신을 깨려는 노력인 것이다. 사랑이 모두 다른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은 어쩌면 매 순간 과거의 나를 깨고 나오려 노력하기 때문일 것이다. 344쪽


사랑, 사랑합니다 그리고 사랑하고 싶다라는 말을 정말 자주 듣지만 과연 나는 얼마나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일까. 어느 노래 가사처럼 미움없이 사랑할 수 있는 것이 내게 있어서는 가장 완벽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이라는 바람이 내게로 불어왔다>를 통해 바로 그런 사랑을 본 것 같다. 독서를 통해, 타인들의 사랑을 통해 나도 조금 내 자신을 깨려는 노력을 했다는 뿌듯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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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행복 수업 - 왜 세계 최고 지성들은 행복 수업을 듣는가
유키 소노마 지음, 정은희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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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손에 넣기는 쉽지 않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은 해답지와도 같다. 20쪽


각종 시험을 앞두고 이론서를 제외하고는 기출문제를 가장 많이 보게된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문제풀이를 꼼꼼하게 읽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시험합격이 최종목적이라면 문제와 답만을 외우는 것이 현명한 방법인데 행복도 마찬가지다.  일시적인 만족 혹은 성공이 아니라 우리는 '행복하길'원한다. 그리고 그 답이 이 책에 있기에 저자가 저토록 당당하게 '해답지와 같다'라고 하는 것이 결코 교만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행복은 실천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 크게 5가지 기술이 필요하고 마지막 행복을 위한 여섯가지 습관속에 1.감사일기, 2. 친절한 행동, 3.경청, 4좋은 일 세가지, 5. 마음 챙김 호흡법, 6.최고의 모습 상상하기 등이 포함된다. 우선 첫 번째 행복을 이끄는 '성공의 기술'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껴진 부분은 '행복의 신화'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돈을 많이 벌면, 결혼을 하면등의 조건행복으로 초반부터 마치 내 속마음을 들킨것 같은 기분이었다. 근래 6개월 동안 거의 감사하며 살았고, 나름 행복하게 산다고 하면서도 때때로 결혼이, 직장생활에서 오는 피로로 인해 '불행'하다고 느꼈으며 그때마다 이 두가지가 해결되면 원이 없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행복의 덫에 빠져있고,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로 타인과 비교하거나, 타인의 말에 휘둘리게 될 때 이런 상황에 빠진다. 이때 진정한 행복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기술은 요즘 대세라고 할 수 있는 덴마크 사람들의 '휘게'스타일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이들은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꼈고,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았으며, 이웃끼리 연대하는 문화를 지녔다. 48쪽


흔히들 성공과 행복을 이분화해서 양자택일 해야 하는 것처럼 말하는데 그럴 수 없음을 탈 벤-샤하르의 행복과 성공의 순환 모델을 보면 알 수 있다. 성공을 해야만 행복한 것이 아니고 더 크게 성공하기 위해 '행복'이 수단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둘 중 하나가 아니라 둘다일 수도 있고 결국 행복하기 위한 방법은 개인이 어디에 기준을 두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어 타인을 쫓아가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에게 보이는 성공, 즉 부와 명예가 행복의 목적이 되는 까닭은 심리적 가치보다 물질적 가치가 정량화 되기 싶다는 벤-샤하르의 학설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이따금 얻어지는 커다란 즐거움보다 당장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중 하나가 현재 가지고 있는 소유물을 새로운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인데 이방법은 읽으면서도 적극 공감했다. 건강을 위해 사놓고는 먼지만 쌓이는 요가매트와 마찬가지로 영혼의 건강을 위해 도서정가제 직전 구매했던 두꺼운 책들을 한 권 한 권 꺼내읽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이런 사소한 것들이 모여 행복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  그런가하면 물건보다 경험에 투자하라는 말을 우리는 자주 들었는데 이 내용은 마이크 I. 노튼과 엘리자베스 던이 출간한 <당신이 지갑을 열기전에 알아야 할 것들>이란 책에서 나오는 것으로 얼핏 들으면 맞는 것 처럼 들린다.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 공유하는 경험대신 혼밥, 혼술이 대세인 요즘은 경험보다 '물건'이 큰 기쁨이 될 수 있고, 물건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더 공감이 되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도우면 도울수록 행복해진다. 그리고 자신이 행복해질수록 더 많은 사람을 돕고 싶어한다. 결국 친절은 연쇄적이고 유기적으로 이어지고 발전한다. 230-231쪽


서두에 이 책을 행복한 삶을 위한 '답'이라고 소개했지만 기존에 나와있는 행복을 위한 기술을 총망라해 정리해 놓은 이론서라고 해도 결코 손색이 없다. 다른 책들에서 그다지 공감하지 못했던 부분들마저 언급하며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결국 '실천'이었다.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안다고 믿는 사람들도, 정말 모르는 이들도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사례를 통해 자신이 정말 원하는 행복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이를 위해서 '이웃나눔'과 '목적의식' 그리고 '감사'와 '휴식'이 없이는 이룰 수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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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7-06-29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ount your blessings..
어제 이 말을 몇번이나 되뇌였어요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 제155회 나오키상 수상작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김난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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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초 기차여행을 다녀왔다. 그때 어떤 책을 가져갈까 고민하다가 집어든 책이 '오기와라 히로시'의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였다.  원래는 늦은 밤 잠이 안오거나 혹은 지방이다보니 배차시간이 간혹 길어질 때 한 편 한 편 읽을 요량이었는데 기차좌석이 뜻하지 않게 마주보는 곳이라 앉자마자 꺼내 읽기 시작했다. 첫번째 작품은 <성인식>. 이미 죽은 딸아이의 성인식에 참가하게 된 부부의 이야기로 얼마전 읽었던 '가쿠다 미쓰요'의 단편집 [평범] 속 <어딘가에 있을 너에게>라는 작품과 비교되면서 당시 느꼈던 가슴아픔이 다시금 느껴지기도 했다. 두 작품모두 자식을 잃고 그리움과 죄책감에 허덕이는 부모의 이야기로 <성인식>의 경우는 눈물 뿐 아니라 '쿡쿡'하고 소리내어 웃을 수 있는 상황연출이 좋았고 특히나 딸을 잃은 부모에서 다시금 서로의 사랑과 소중함을 회복해가는 결말이 좋았던 것 같다. 물론 자식을 잃은 어미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막연한 해피엔딩을 더 선호하는 것일 수도 있다.

 

표제작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는 읽다보면 어느 순간 손님과 이발사의 관계가 드러나지만 그것이 결코 뻔하거나 진부함으로 느껴지지 않고 영화 <국제시장>을 보는 듯한 감동과 긴 여운을 선사해주었다. 나이들고 이제 슬슬 뒷방 노인으로 물러나야 할 '사람'의 개인사를 통해 그 시대를 살았던 부모님들을 아픔과 그 힘겨움 속에서도 잃지 않은 의지와 희망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읽다보면 장면 장면이 영화처럼 머릿속에 그대로 떠오르는 매우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성인식 이야기를 하면서 <평범>소설집을 언급하긴 했지만 사실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는 근래 일본문학이 보여주는 가족애, 상처받은 개인들 하나하나를 어루만져주는 듯한 따뜻함과 일상에서 잠시 잠깐이라도 스쳐가는 웃음을 잘 응축시킨 책이기도 하다. 이는 비슷한 소설집이라는 단점을 가지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이 살면서 겪는 희노애락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안도감을 주기도 한다. 분노조절이 어려워 끔찍한 사건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이런 때에 어쩌면 저쪽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누군가도 결국 어제 울던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라는 것이 가장 큰 위로며 희망이 되진 않을까 싶다. 여행길에 좋은 추억과 심리적 평안함을 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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