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가시에 찔린 새, 그것은 불변의 법칙을 따르고, 무엇을 위해서 자신이 피를 흘리는지 모르면서, 노래를 부르며 죽어간다. 가시가 찔리는 바로 그 순간에 앞으로 닥칠 죽음을 그 새는 의식하지 못하고,새는 그냥 다시 소리를 전혀 낼 수가 없을 때까지 노래를 부르고 또 부른다. 그러나 우리들은 우리들의 가슴을 가시에 찔릴 때 안다. 우리들은 터득한다. 그러면서도 우리들은 그런 행동을 한다. 아직도 우리들은 그런 행동을 한다.
미국에서는 차에 스티커를 많이 붙이고 다닙니다. 범퍼에 붙이기도 하고 윈도우에 붙이기도 하지요. 아주 요란스럽게 붙이고 다녀서 '과연 뒤가 보일까? ' 싶기도 한 차도 있으니까요. 작년에 거울옆에 작은 인형을 붙였다고 티켓을 준 경찰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경찰들 눈에 스티커는 괜찮나봐요. 그것 때문에 티켓 받은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거든요. 특히 젊은 사람일수록 많이 붙이고 나이 든 사람일수록 별로 안 붙이죠. 한국 사람들은 대체로 안 붙입니다. 하지만 개성파인(?) 저는 붙입니다. 그것도 옆에, 뒤에 번호판에..... 왜냐면 제가 약간 관련이 있거든요. 그래서 선전효과를 노리고 붙이고 다니는 거에요. 오늘도 백화점에 갔었는데 -장소 헌팅하러- 거기서 몰래카메라로 찍어 오느라 화질이 좋지는 않지만 무엇인지 구분은 되는 거 같네요. 이런 종류의 그림과 글씨를 즐겨 붙인답니다. 재미있는 것이 많아요. 한국에서는 이런 종류의 비지니스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여긴 꽤 괜찮거든요. 차가 워낙 많으니까..... 나중엔 또 다른 소식으로 인사 드릴께요. 기대하세요.
-로즈메리 드림-
극과 극은 그렇게도 멀었고
극과 극은 그렇게도 가까웠다.
"언어의 파라독스가 하나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을
나는 불행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
나는 최후의 그 자리에서
피 끓는 심장의 고통을 땅위에 꽂았다.
새파랗게 질린 내 입술은
잠자리 날개처럼 떨었으나
다음의 말은 더욱 또렷하였다.
"나는 당신을 사랑하 지 않습니다"
당신을 만나던 그날밤부터
수줍은 내 가슴 한 귀퉁이에
서러운 꽃망울이 맺혔습니다.
당신을 만나면 만날수록
마음의 그 꽃이 피어 올라서
이제는 감추기도 어렵습니다.
가엾이 피어 오른 그 꽃송이는
외로이 한 구석 차지한 채로
시들어 버릴것이 서럽습니다.
빙초산을 뿌리며 가을이 달려 들었다.
사람들은 다리를 건너며 저 아래
강이 흐른다고 하지만
흘러서 어디로 갔을까
다리 아랜 언제나 강이 있었다
너를 사랑해! 한여름 폭양 아래 핀
붉은 꽃들처럼 서로 피눈물 흘렸는데
그 사랑 흘러서 어디로 갔을까
사랑은 내 심장 속에 있다가
슬며시 사라졌다
너와 나 사이에 놓인 다리는
지금 아무것도 없다
상처가 쑤시어 약을 발라주려고 했지만
내 상처에 맞는 약 또한 세상에는 없었다
나의 몸은 가을날 범종처럼 무르익어
바람이 조금만 두드려도 은은한 슬픔을 울었다
빙초산을 뿌리며 가을이 달려들었다
다리 아랜 여전히 강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