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 그런데 어쩌다가 읽으면 좀 특이한 소설을 고르게 되는 경향이 있다. 상당히 센세이션을 일으킨 작가라던가, 주제가 상당히 특이한.... 왠지 얌전하고 평범한 일반적인 소설은 잘 읽지 않게 된다. 이 책도 어느분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는데 몇 페이지를 읽다가 갑자기 머리가 아파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다른 책을 좀더 읽다가 교교한 밤, 잠은 안 오고 해서 한꺼번에 2권을 만화책 보듯이 다 읽었다. 주제는 상당히 특이한데 여러가지 기법을 잡탕한 것 같다. 예를 들어서 할리우드 액션과 공상,과학, 심리,역사 소설을 다 섞어서 퓨전한 느낌이 오는 건 왜일까... 그래도 끝까지 읽은 건 내가 가봤던 루브르 박물관을 거점으로 해서 유럽의 유명한 관광지를 소재로 했기 때문이다. 작가는 혹 영국 사람이 아닐까? 영국 사람은 날씨가 너무 안 좋기 때문에 하루종일 들어앉아서 글을 쓰거나 아무튼 방콕하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다. 그래서 상상력이 풍부할 수 밖에 없다고 하던가...결과적으로 머리에 별로 남는건 없었다.
*나폴리는 세계 3대미항의 하나죠. 미항의 3대조건은요. 품은듯한 해안,수심이 깊고, 파도가 적은 항구래야 한대요. 그리고 소렌토는 우리가 익숙한 '돌아오라, 소렌토로'로 유명하죠. 기차를 타고 지나는 동안 보았던 바다풍경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이태리에서 배를 딱 3번 타 봤는데 베니스 갈때, 곤돌라, 그리고 카프리 갈 때였죠. 나름대로 낭만이 있고 좋았던 거 같아요.
알렉산드르 3세 다리는 '파리의 연인'에서 김 정은이 울던 다리라고 하던데, 어쨌거나 저 찬란한 금빛은 다량의 금과 종이를 같이 섞어서 바른 거라고 하네요. 그리고 10년에 한번인가 보수공사를 해 준대요.
유람선을 타고 지나가던 중 많은 건물이 있었어요. 그 아름다운 건물중의 하나죠...
로마는 낮에 보면 생각보다 평범하고 밤에 보면 약간 을씨년 스러운게 귀신이 나올것 같아요. 도시전체가 유적지라는 홈 그라운드의(?) 이점만 있지요....
"그는 로마에 도착한다. 그리고 일찌기 타인들의 마음에 남겨 두었던 자신의 과거의 모습에 부딪친다. 그 모습은 정신병자에게 입히는 구속복같이 그를 억누른다. " -잉게보르그 바하만의 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