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어선가. 돌아서야 할 때, 돌아서지를 못하고 끊어야할 때 끊지를 못하며 사랑에 눈이 멀어야 한단 말인가. 여자는 어찌하여 한 남자가 베풀어준 눈물겹고 고마웠던 잘 해준 일 하나를 되새기며 그 남자가 저지르는 열 개의 잘못과 허위도 용서하며 살 수 있는지....

*한 남자를 사랑하므로 해서 두 개의 기쁨을 가졌다고 하자. 그리고 그 기쁨으로 하여 세 개의 고통을 치루어야 했다고 하자. 그래도 여자는 그 쓴잔을 마신다.그 괴로움 마저도 사랑이기 때문이다.

*사랑이란 자기가 없어지는 상태. 자기는 없구 상대방만이 있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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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나의 누구라고 말하리.

나를 누구라고 당신은 말하리.

마주 불러볼 정다운 이름도 없이

잠시 만난 우리

이제 오랜 이별 앞에 섰다.

갓 추수를 해 들인

허허로운 밭이랑에

노을을 등진 긴 그림자 모양

외로이 당신을 생각해 온 이 한철

삶의 백 가지 간난을 견딘다 해도

못내 이것만은 두려워했음이라.

눈 멀듯 보고지운 마음

신의 보태심 없는 그리움의 벌이여.

이 타는 듯한 갈망

당신을 나의 누구라고 말하리.

나를 누구라고 당신은 말하리.

우리

다 같이 늙어진 어느 훗날에

그 전날 잠시 창문에서 울던

어여쁘디 어여쁜 후조라고나 할까.

옛날에 그 옛날에 이러한 사람이 있었더니라.

애뜯는 한 마음이 있었더니라.

이렇게 죄 없는 얘기거리라도 될까.(우리들 이제 오랜 이별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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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헤어지는 슬픔을 잊기란

그다지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그때,

그 거리, 그 찻집에서 흐르던 노래와

그때 걸치던 옷자락에 스며든

추억을 잊는다는 것이

정녕

이별의 아픔이라네.

잊어야지 하는 것이

모순이라면

잊혀지겠지 하는 것은 진정일텐데

벽에 걸려 있는 시계의

바늘이 자꾸 돌아서

추운 계절이 거듭

바뀌어 가도

난 아직도

이 거리

이 음악이 흐르는 찻집에서

추억의 옷자락으로

만날 약속도 없이

문을 열고 불쑥 들어오고 하던

내 소중한 사람의 모습을 그리며

나는 아직도 여기에 머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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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이는 이렇게 말했어요.  "난 여자를 사랑하지 않아. 사랑은 재창조해야 되는 것인데 여자들은 안전한 자리밖에 원하질 않거든. 자리가 잡히면 마음이나 아름다움은 저리가라 차디찬 멸시만이 남는데, 그게 요새 결혼의 먹이야. 그런데 나는 행복의 기호를 가진 여자들을 알지. 장작더미처럼 느껴지는 동물에게 먼저 먹혔지만 내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었을 그런 여자들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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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사랑하던 두 사람이 친구로 남을 수 없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좋은 의미에서건 나쁜 의미에서건 두 사람은 서로 사랑했던 사이가 아닌가. "오오 주여, 어째서 감정은 그다지도 잘 변하는 것일까요? 어찌하여 그 두 영혼은 성스러운 불꽃으로 또 다른 새로운 대상에 몰입할 수가 있는 것인지요? " 아마도 어떤 생애에도 진실로 위대한 사랑이란 단 한번 밖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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