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헤어지는 슬픔을 잊기란

그다지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그때,

그 거리, 그 찻집에서 흐르던 노래와

그때 걸치던 옷자락에 스며든

추억을 잊는다는 것이

정녕

이별의 아픔이라네.

잊어야지 하는 것이

모순이라면

잊혀지겠지 하는 것은 진정일텐데

벽에 걸려 있는 시계의

바늘이 자꾸 돌아서

추운 계절이 거듭

바뀌어 가도

난 아직도

이 거리

이 음악이 흐르는 찻집에서

추억의 옷자락으로

만날 약속도 없이

문을 열고 불쑥 들어오고 하던

내 소중한 사람의 모습을 그리며

나는 아직도 여기에 머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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