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생 여행하며 살고 싶다 - 학교 대신 세계, 월급 대신 여행을 선택한 1000일의 기록
박 로드리고 세희 글.사진 / 라이팅하우스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작가 이름을 보고 책을 3분의 1 이상 읽을 때 까지도 지은이가 여자일 거라고 생각했다. 정말 100%(백퍼센트) 확신했다. 3분의 1 정도 읽을 때 까지도.

 

그런데 여자 치고는 너무 용감한거다. 그래서 나도 이렇게 여행해볼까? 용기를 갖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내용이 여자 화자라고 하기엔 좀 버거워졌다. 그때서야 저자 소개 사진을 보니 남자다!

박세희가 남자라니, 맙소사!

 

그런데 이름이 여자 이름이었던 것 보다 더 안타까웠던 건 그 순간부터 이 책의 내용이 "역시 남자니까 가능한 이야기야" 라고 느껴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거니와 여행을 하다보면 여자라서 손해보는 경우, 위험한 경우가 너무 많다.

 

하긴, 내가 만약 남자로 태어났으면 무척 골치아팠을 것이다. 지은이처럼 방랑벽에 휩싸여 지금보다 더 자유롭게 여기저기 쏘(!) 다녔을 테니까.

 

2004년 겨울 중국 티엔진, 베이징, 상하이, 쑤저우, 항저우, 주자각, 칭다오,

2006년 여름과 2009년 여름 몽골 울란바토르, 고비사막

2006년 여름 러시아 우르크츠크, 바이칼 호수,

2010년 여름 태국 치앙마이,

2010년 가을 마카오

2011년 여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20122월 타이완 타이페이,

20124월 일본 교토, 오사카,

20144월 베트남 호치민

 

그래도 우리나라 주변은 꽤 많이 가보았다. 그것도 남들은 한번도 가기 어렵다는 몽골을 2번이나 가본건 정말 내 평생 가장 소중한 추억이고 감사한 행운이다.

그런데도 이 책을 읽고 나니 여행이 가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 거린다.

 

위 여행지 중 중국, 몽골, 러시아, 태국, 캄보디아는 정말 꼬질꼬질 궁핍하게 다녔고,

반면 베트남, 타이완, 일본, 마카오는 나름 호텔에서 묶으면서 우아하게(?) 다녔다.

확실히 추억이 되고, 다시 가고 싶어지는 건 전자쪽이다.

 

한살 두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후자쪽 여행으로 몸과 맘이 쏠리지만 더 나이 먹기 전에 전자쪽 여행을 좀더 열심히 해봐야겠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