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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기도 - 아픔을 희망으로 바꾼 스무 살 엄마의 아름다운 기도
이영화 지음 / 마음의숲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평일오후에는 퇴근이 늦거나, 퇴근 후에도 이런저런 할일이 많아서 솔직히 기껏해야 9시 뉴스를 볼 수 있을 뿐 그 이전에는 거의 TV를 보기가 힘들다. 그런데 정말 우연히 올 여름 어느날 모처럼 일찍 들어간 날 TV를 틀었다가 KBS 인간극장 <엄마의 기도>를 보게 되었다. 거기에는 손과 발의 근육이 점점 굳어져서 못 쓰게 되는 '샤르코 마리 투스'란 희귀병에 걸린 엄마와 그 병을 물려받고 만 아들 서준이가 나왔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그 엄마도, 아들도 너무 밝았다. 손으로 조심조심 국을 떠서 상을 차리는 모습을 보고 담당 PD가 '불편한 손으로 밥을 차리려면 힘들지 않으세요? 쏟은 적도 많겠어요." 하고 묻자 그녀는 "아니요. 전혀요. 조심조심 하면 되요. 전 여태까지 한번도 국을 쏟은 적이 없어요." 하고 말했다. 그렇게 그녀는 참 당당했고, 참 잘 웃었다.
스물일곱살이면 나하고 나이차이도 별로 안 나는데, 역시 사람은 아이를 낳아야만 어른이 되는 걸까? 너무나도 의젓하고 어른스러운 그녀를 보면서 나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미니홈피에 가끔 들어가보긴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나 살기에 바빠 그녀와 서준이를 잊고 있었는데 이번에 오랜만에 홈피에 들어갔다가 책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엄마의 기도>. 책 띠지 문안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엄마와 제일 착한 아들의 영화보다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 란다. 서준이와 영화 씨의 이야기가 좀더 궁금하기도 했고, 그 당시 화면을 보고 작은 정성이라도 돕고 싶었기에 선뜻 책을 구입했다. 다른 건 못 도와도 책 한권 구매함으로 인해 영화 씨와 서준이의 얼굴에 조금이나마 밝은 웃음을 선사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