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끝별의 밥시 이야기
정끝별 지음, 금동원 그림 / 마음의숲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김이 모락모락나는 밥은 한국인에게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다.
흔히들 "너 밥 먹었니?" 라고 말할 때, '밥'안에는 쌀밥 외에도 햄버거, 피자, 국수, 수제비 등등 한끼 식사를 할 수 있고, 배를 채울 수 있는 수많은 음식이 포함되지만 그래도 제일 먼저 연상되는 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쌀밥'이듯, 우리들에게 밥은 그만큼 참 중요하다.
그래선지 소설이나 영화에도 밥을 먹는 장면은 참 많이 나오고, 그래선지 밥을 소재로 한 시도 참 많다. 다만 우리가 모르고 있었을 뿐.

이 책은 바로 그 '밥'을 소재로 쓰여진 시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김종삼, 백석, 김용택, 정호승, 조운, 나희덕, 서정주, 신달자, 안도현 등 이름만 들으면 고개가 끄덕여질 법한 여러 시인들의 밥에 관한 시라니.. 시인들의 개성만큼이나 밥을 놓고 풀어쓴 그들의 이야기도 제각각 개성있고 맛갈스럽다.

거기에 정끝별 시인이 하나하나 코멘트를 달아놓아 우리가 무심코 넘길 수 있었던 요소들을 콕콕 짚어주니 맛있게 밥을 먹고 있는데 누군가 생선살을 발라서 숟갈 위에 살포시 놓아주는 기분이다. :-)

읽고나서 참말로 맘에 들어서 친구에게 선물했더니, 친구왈. "여태까지 내가 본 시집중에 제일 예쁘다. 무슨 책이 이렇게 곱냐?" 한다. 금동원이란 화가 그림이라는데 참 그 빛깔 한번 곱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처럼, 이 밥, 참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은 것 같다. 으하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