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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니, 크리스?
캐럴 플럼-어시 지음, 장석훈 옮김 / 북하우스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을 어떻게 읽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널리 알려진 작가도 아니고, 베스트셀러도 아니건만 우연히 알게된 이 책이 읽고 싶어서 나는 학교 도서관에 희망도서를 신청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토리(토리 애덤스)라 불리우는 고등학교 2학년 소년이 있다. 그는 스탠플런 고등학교란 다소 우수한 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밴드부와 미식축구부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게다가 어머니는 변호사이다. 그리고 정신과 전문의를 아버지로 둔 알렉스란 단짝친구를 갖고 있다. 게다가 그에게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예쁜 여자친구 리엔드라도 있다. 큰 고민없이 학교생활을 해 나가던 그를 뒤흔든 사건이 일어나는데, 그건 바로 같은 학교 친구인 '크리스 크리드'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크리스는 어떤 친구였는고 하니 행동하는 것이 조금 어수룩하여 친구들의 놀림을 받았으며, 줄곧 친구들에게 얻어맞고 다니는 아이였다. 한번은 구령대에서 친구 보가 밀어서 떨어지는 바람에 다리가 부러진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늘 그런일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 보였고 그럴 수록 친구들은 더 그를 멀리했다.
그러던 그가 어느날 갑자기 교장선생님께 메일 한통을 달랑 보낸 채 마을에서 종적을 감추고 만 것이다. 크리스의 어머니는 보등 빈민가 아이들을 범인으로 지목하면서 그들이 크리스를 살해했을 거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크리스의 옆집에 살고 있어 비교적 크리스네 집에 대해 잘 알고 있던 알리란 여학생의 증언으로 인해 크리스는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집안에서도 매우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음이 드러난다.
크리스네 어머니는 지나친 과보호로 크리스를 힘들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같은 학교 친구들과 크리스의 부모님등 크리스의 가출에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은 모두 '살인사건'일 거라 생각하고 그저 호기심을 갖고 사건을 대할 뿐이다. 괜히 애
J은 '보'란 학생에게 죄를 덮어씌우려고 하면서 정작 크리스가 왜 집을 떠나야만 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가장 반성해야 할 사람은 보가 아니라 크리스를 그렇게 내몬 자신들이란 사실을 아무도 깨닫지 못한다.
이 이야기는 겉으로 보기에는 조금 이상해 보이는 아이들이나 빈민가에 살아서 집안형편이 어려운 아이들, 매일 사고를 쳐서 경찰서에 들락거리는 아이들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면 그렇게 나쁜 아이는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특히 알리같은 경우는 몸을 함부로 굴린다고 여자아이들이 모두 수군대는 아이였지만, 알고 보면 매일 다른 남자친구를 불러들여 집안에서 소리를 내며 그 짓을 하는 엄마로 인해 상처를 받고 있었고, 보는 겉으로 보기에는 매일 싸움이나 하고 경찰서나 들락거리는 것 같지만 집에서는 매일 동생 도시락까지 챙겨줄 정도로 자상한 장남이었다. 그리고 크리스도 겉으로 보기에는 공상만 하고 좀 이상해 보여도 집에서는 엄마의 과보호와 간섭으로 늘 고통받고 상처받는 아이였다.
이 책을 통해 나도 내 안의 색안경을 벗어던지고 모든 사람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봐야겠다고 느꼈다. 정말이지 나중에 크리스도 멋진 모습으로 변신해서 꼭 마을에 다시 나타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