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책 대신 다이어리 페이퍼다. <내일의 섹스...> 책 이야기를 계속 해야 하는데 ㅎㅎ 아 진짜 섹스 이야기 계속 하기 좀 지치기도 하고 페이퍼 도배 ㅋㅋㅋ 그래서 뻘페이퍼 하나.
나는 계획을 잘 세우지 못한다. 생각해 보니 생활 전반에 걸쳐 그런 성향이 짙다. 뭔가 해야 할 일이 머릿속에 늘 있기는 하지만 그걸 종이에 똑 부러지게 옮기거나 파일을 만들거나 하지 않는다. 좀 잘했으면 하는 바람과는 상관없이 늘 이 모양이라 이제는 그러려니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2022년이 끝나갈 무렵 그래도 내년에는 뭔가 좀 새로이 계획적이고 쓸모있는 인간이 되어보자 싶어 알라딘서 책 살 때 뜬금포로 가계부 다이어리 굿즈를 선택했더랬다. (사진 맨 왼쪽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 경제 관념이 약하기도 하고 가계부란 걸 써본 적이 없다. 새해라고 뭐 달라지기야 하겠냐마는 인간이란 자고로 기대와 희망의 동물 아닌가. 나도 가져보자, 그 희망. 그러나 아시다시피 인간은 참 변화하기도 어려운 동물. 오늘 2월 5일인데 사진 찍느라 가계부다이어리 올해 들어 처음 만져본다.ㅠㅠ 그나마 다행인 건 그냥 메모를 할 수 있는 노트 부분이 엄청 많다는 사실.ㅋㅋ
사진 두번째는 알라딘 서재의 달인 선물인 피너츠다이어리다. 이것 역시 한번도 펼치지 않은 채 백지 상태를 유지하고 있... 매일 종이에 일기를 쓰는 일의 쓸모를 자주 의심하곤 한다. 그렇게 늘어나는 다이어리와 노트들이 차지하는 공간과, 다시 들쳐보지도 않을 무용함. 그러면서 계속 사들이는 책들이 차지하는 공간이 아깝지 않다는 건 참 모순이다. 작년 피너츠다이어리는 3분의 1이나 썼을까.@@
세번째는 김찬송그림다이어리라고, 난다 책 사면 주는 행사를 했었는데 다이어리 갖고 싶어서 책 산 거 안 비밀. 다이어리만 보면 눈 돌아가는 거 어째서 그런지 알고 싶다. 이건 무슨 결핍인가? 혹은 허영? 하지 못함에 대한 갈망? 그저 이쁜 거 갖고 싶은 마음? 하. 얘는 무지막지하게도 2023년이라고 박혀 있고 내지도 모두 날짜별 분류라 올해 안 쓰면 그냥 숫자 무시하고 노트로 써야 한다. 매장 넘길 때마다 그림이 하나씩 나와서 그림다이어리다. 예쁜 다이어리에는 아무거나 쓰면 안 될 것같은 강박도 좀 있는 듯. 세 끼 밥 먹고 책 읽었다고 매일 그렇게 쓰면 안 될 것같은. 그래서 아직 아무것도 안 썼습니다?
(김찬송그림다이어리의 이번주 페이지.)
첫번째 사진의 마지막은 반달 그림책 사면 줬던 다이어리.ㅋㅋ 그래도 이 꽃다이어리는 날짜가 박혀 있지 않다. 유후. 위클리다이어리라 펼치면 일곱 칸으로 나뉘어져 있기는 하다. 아놔, 진짜 다이어리 욕심 좀 올해에는 버리자. 그래보자. 다들 하나씩 갖고 있는 듯한 손바닥다이어리 그거도 엄청 갖고 싶었는데 있어도 안 쓸 걸 알기에 참았다. 사고픈 대로 샀다면 아마 열 개쯤은 되었을 걸.@@ 말하나마나 이 다이어리도 연필 자국 하나 없다.ㅎㅎ
(이 다이어리들의 공통점은? 그렇다. 제 값 주고 산 건 없다.ㅎㅎㅎ 하나는 선물, 나머지는 책 사면 주는 굿즈. 돈을 안 쓴 건 아니지만 아무튼. 나는 그런 인간.)
사진은 없지만 탁상달력도 네 개...ㅋㅋㅋㅋㅋㅋ 내 책상은 하나입니다만?ㅋㅋㅋㅋㅋ
역시 사진은 없지만 다이어리용 스티커들도 엄청나다.ㅋㅋ 저기요, 다꾸 안 하시잖아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