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럴 줄 알았지. 5,6월에는 작고 아름답게 매달 딱 5권 읽고 리뷰도 쓰고, 그러고 시간이 되면 한눈 팔자 생각했는데 생각이 생각대로 되면 그건 정말 너무나 계획대로 실천하는 인간 아니겠어. 인간미 없다, 그렇지 않나? 하고 합리화. 


한눈 판 책들 중 그냥저냥이었던 책들 모음. 
















강혜영 외, <몸의 말들> 

이 책 전체에서 맨 앞 정희진의 추천사가 가장 좋았다. 다양한 분야의 일과 경험 속 몸 이야기는 뭔가 이거다! 싶은 느낌이 덜 왔고 풍부하지 못한 느낌이다. 뭘 바라는 게 있었나? 어떤 이야기를 기대했나? 진짜 난 뭘 기대한 거지?? 추천사가 너무 강했어! 정희진 선생님 탓이네! 

















임경선, <태도에 관하여> 

작년 어느 즈음에 요조/임경선의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였던가를 잠깐 들춰본 적이 있다. 말 그대로 들춰본 거라 그 때의 느낌은 안 읽어도 되겠다, 였다. 그 뒤 요조의 책은 두어 권 읽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임경선의 책은 왠지 손이 선뜻 가지 않았다. 선입견. 그래 어느 블로그 평을 읽고 한번 읽어보자 싶어 대출 가능한 책 중 <태도에 관하여>를 읽음. 제목이 무지 헷갈린다. 태도에 관하여,인지 태도에 대하여,인지가. 끈기있게 읽어나가려고 노력하다가 한 페이지 두 페이지 설렁거리다가 휙휙 넘기다가 눈에 띄는 단어가 있으면 다시 돌아가 찬찬히 읽다가. 왤까. 문장들이 나에게 와닿지 않는다. 아니면 내가 문장들에 다가가지 못하는 것일 수도. 선입견 깨보려고 도전했으나 깨지 못하고 끝까지 읽는 것도 포기.

















전아리, <어쩌다 이런 가족> 

표지만 보고 만화라 생각했고 제목을 보고 에세이인 줄 알았다. 소설이었다. 에두르지 않고 직진. 인물과 사건을 쉽게 설명. 그래서 죽죽 읽히긴 했다. 뭔가... 말하려는 바는 알겠는데 왠지 꺼림직하다? 왜 있는 집 사람들의 변명이나 핑계처럼 느껴지는 걸까? 한없이 잔인하다가 갑자기 착한 척 하는 것도 웃기고 그 계기가 새 생명이라는 것도 진부하다. 결국 상황을 해결하는 건 고아 출신 남자와 조연인지조차 헷갈리는 단역 가난한 집 여자의 소극적 대응. 그래서 부자인 너희 주인공네 가족은 무얼 한 건데? 윽박지르고 약점을 계기로 협박해 이용해 먹고 이기주의 때문에 사람이 죽기까지 했는데 끝까지 잘 사는 건 너희들이네. 그러면서도 가족이 중요하다고, 한번 가족은 영원히 가족이라고, 지금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다 내버릴 수 있는 거라고? 끝까지 영악한 둘째딸 캐릭터는 또 어떻고. 이게, 뭔가 특권층이 가지는 희한한 사고방식을 보여주려 한 건가? 사람이 변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외로울 수 있다. 그것이 모든 행동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제임스 클리어,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생각만 하지 말고 실천을 해라. 생각하는 건 누구나 한다. 공부해야지, 책 읽어야지, 오늘은 꼭 운동을 해야지. 안 하면 그 뿐이다. 루틴을 만들어 습관화하기, 행동이 무의식적으로 반복될 때까지. 습관에 대한 책들을 읽으면 나오는 이야기. 정말 그렇네, 읽을 때마다 무릎을 치고는 또 안 한다. 다 알면서도 나쁜 습관은 계속된다. 앞으로도 습관에 대한 책은 계속 나올 것 같다. 헛웃음. 

















복주환, <생각 정리 기획력> 

하도 생각이 많고 정리가 안 되고 진전이 없어서 이런 책도 가끔 빌려본다. 이미 읽은 지 오래고 내 손에 책이 없으니 내용을 복기하는 일도 힘들다. 말은 누구나 한다. 아무튼,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은 말을 책으로 내는 것도 재주다.


















이동진 외, <뭘 할지는 모르지만 아무거나 하긴 싫어>

이건 왜 빌려봤지?@@ 아, 얼마나 참신한 아이디어가 반짝이나 싶어서. 설렁설렁 보고 반납. 부제가 '여행에서 얻은 외식의 미래'이다. 첨에 자기계발서인 줄 알았던 건 안 비밀. 
















이슬아,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이슬아의 책은 한권도 제대로 읽은 것이 없다. 읽어봐야 겠다고 결심하고 한 권을 빌렸으나 끝까지 읽기 전에 반납 기한이 닥쳤다. 그러니까 이 책은 읽으려고 애썼으나 시간에 밀려 끊어진 책이다. 역시 반납한 지 며칠 지나니 대부분이 기억에서 지워졌다. 일단 제목 너무 공감. 너 니네 엄마 표정이랑 똑같아, 이 소리 정말 듣기 싫어하는 나. 너무 닮기 싫은데 표정마저 닮았대.ㅠㅠ 이 책을 여기다 올려야 하나 잠시 망설였으나 절반 정도 읽는 동안 와 대단해 내지는 오 괜찮은데 혹은 멋찌십니돠 같은 소리가 안 나왔..다고 나의 희미한 기억력에 기대어 말해본다. 담에 다시 읽어볼게요! 


*** 

이 외에 한눈 판 다른 두 권은 각각 따로 글을 썼으니 패스.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와 <쿨한 여자>) 


그리고 지금 한눈 팔고 있는 중인 책들은.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1-06-18 1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조 책 한 권인가 두권 읽었고 임경선 한 권 읽었는데 둘다 더 안읽어도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임경선은.. 완전 별로였어요. -.-

난티나무 2021-06-18 17:11   좋아요 0 | URL
그렇죠? 그래도 요조는 뭐랄까... 뭐라 표현하기 어렵지만(많이 안 읽어서 ㅎㅎ) 읽다 보면 어? 하는 지점이 있더라고요. 근데 임경선... ㅠㅠ 저도 계속 안 읽을 것 같아요.^^;;;

공쟝쟝 2021-06-19 01:26   좋아요 1 | URL
저도... 임선생님 책 표지가 이뻐서 한권 읽었는데 ... 완전 ㄲ..ㅗ..ㄴ..ㄷ..ㅐ.. ㅋㅋㅋ 솔직히 그 때는 진짜 옛날이라 꼰대니 페미니 그런 기준도 없었는 데, 읽다가... 으음... 그 뒤로 회개(?)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안읽게됨..

난티나무 2021-06-19 01:51   좋아요 0 | URL
회개 ㅎㅎㅎㅎㅎㅎㅎ

얄라알라북사랑 2021-06-18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오늘 신간 한 참 뒤졌는데, ˝난티나무˝님 소개해주신 책들 지금 처음 봐요! 신나게 저장할게요. <몸의 말들> 추천사에 정희진 선생님, 조합이 짱인데요^^

난티나무 2021-06-19 01:51   좋아요 1 | URL
음, 위에도 썼지만 ‘그냥저냥‘이었던 책들이라...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빌려보시와요~^^

syo 2021-06-19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스럽게도 임‘경‘선 선생님은 syo가 품은 오랜 의문의 주인공입니다.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

난티나무 2021-06-19 00:57   좋아요 1 | URL
아 맞아요 syo님 글에서 본 기억 납니다.ㅎㅎㅎㅎㅎ
(그런데 이름 오타.. 속닥)
의문의 주인공이 점점 늘어나네요. 허허.

syo 2021-06-19 01:00   좋아요 0 | URL
수정했습니다. 고마워용 😉

희선 2021-06-19 0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별 계획없이 책 봐요 그냥 보고 싶은 걸로... 몇해 전에는 잘 좀 보자고 했는데, 다시 좋아하는 걸 더 보게 됐습니다 버릇은 자신이 하고 싶은 건 하다보면 돼요 다른 건 잘 안 되고 안 좋은 버릇은 쉽게 들죠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하니...


희선

난티나무 2021-06-19 16:28   좋아요 0 | URL
저도 별다른 계획은 없지만 매달 읽을 책을 미리 골라두니 은근히 푸쉬도 되고 좋더라고요. 물론 다 읽지 못했을 때의 좌절 비스무리한 감정도 함께 하기는 하지만요.ㅎㅎㅎ

vita 2021-06-21 06: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독 못해도 죄책감 전혀 안 드는 경우가 있죠. 임경선 에세이는 사람들이 엄청 읽던데 건드리는 감성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이병률도 마찬가지 입장에서 대리 만족으로 읽는건가 싶기도 하고. 요조는 좋아하는데 글은 노래 정도는 아닌 거 같아요. 그래도 독서인들 사이에 자리 잡았으니 운이 좋은 것도 같고. 임경선 에세이는 한 번도 안 읽었는데 (읽다가 집어던진) 소설집은 에세이보다 나았던 거 같아요. 어릴 때 읽은 신경숙 느낌도 살짝 들었고.

난티나무 2021-06-22 19:09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이병률도 그닥....ㅠㅠ 안 맞아요.ㅎㅎㅎㅎ
취향은 다르니까요.^^
요조는 그러고 보니 선입견이 좀 있는 걸 인정해야 겠네요. 다른 직업으로 먼저 알려진 사람이 책을 내면 어쩔 수 없이 갖게 되는 그런... 사실 잘 모르겠어요. 아무튼, 떡볶이 만 완독하고 책방무사 책은 훑어보기만 하고 아직 안 읽었거든요. ㅎㅎㅎㅎ 나쁘지 않다, 뭐 그 정도... 막 찾아읽어야지 이렇지는 않은 것도 맞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