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를 버린 나라 - 코스타리카 사람들의 평화 이야기
아다치 리키야 지음, 설배환 옮김 / 검둥소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지구상에 '군대를 버린 나라'가 있다, 라고 말하면 열 명에 아홉(내지 열명 모두)은 말도 안된다는 반응을 보인다. 군대 없는 세상을 한번도 꿈꿔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실제 군대 없는 나라가 존재하며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냐고 말하면, 분단상황을 들먹이며 역공을 해온다. 군대의 존재에 관한 한 아무런 이견을 낼 수 없는 나라였구나, 대한민국이.

 

p186....코스타리카에서 지낸 2년 동안 군대를 화제로 삼아 이야기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영화를 촬영하는 도중에 군대에 관해 인터뷰를 하더라도 "군대? 무슨 이야기요?" 라고 오히려 의아한 표정들을 지어 보이곤 했다. 많은 코스타리카인들은 평소 군대 같은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너무 잘 살지도, 발전하지도 않는, 그저  '고만고만하게' 사는 것을 흔쾌히 받아들이는 나라가 코스타리카라고 한다. 물론 사람 사는 곳인데 여기라고 낙원이겠는가. 우리네 문제처럼 그곳도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은 하나마나한 얘기. 그럼에도 온국민이 '군대 같은 것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니 한번 이 책을 읽어볼 만 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나 한번도 군대 없는 세상을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더욱 더.

 

그런데 군대 없는 나라를 어떻게 유지할까? 그 방법은 바로 외교다. 약소 중립국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똑똑한 외교다. 한없이 부러운 마음으로 읽었다, 이 부분은.

 

가능성은,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있다는 걸, 이 책을 읽다보면 조금씩 알게 된다. 세상일이라는 게 그렇잖은가. '그럴 수도 있다.'고 믿으면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을. 그런데 가능성 앞에 도사린,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 건 또 뭔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듯한 이 유쾌하지 못한 뒷맛.

 

나는 때로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겉도는 것만 같다. 누구 말마따나 '우물쭈물하더니 내 이럴 줄 알았어."하는 기분.

 

함께 꿈꾸지 않으시렵니까? 군대 없는 나라를.

 

*퇴근 앞두고 급하게 마무리했다. 내겐 글보다 걷는 일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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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영어는 끝이 없다. (하기야 우리말도 그렇군!) 눈만 뜨면 새로운 단어가 날 기다리고 있다. 아니지. 내가 새로운 영어를 기다리고 있다. 요즘 영어가 조금 재밌어지고 있다. 20대 초반, 아버지의 강권 아닌 강압에 마지못해 시작한 영어가 이제서야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니...나도 참 어지간하고, 한편 기특하기도 하다. 그래도 끝까지 잡고 있으니까.

 

영어를 좋아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았다. 손 놓지 않고 꾸준히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다. 매일같이 들어주고 읽어주고 입으로 웅얼거리는데 좋아지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내가 좋아하고 노력하는 만큼 영어가 날 좋아해주냐는 별개의 문제다. 때로는 짝사랑만으로도 버틸 수 있다는 걸 영어를 통해 배운다. 쓰고보니 처절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대체 영어가 뭣이기에.

 

(진짜) 일찍 출근해서 영어 공부로 하루를 시작한다. 금새 눈이 침침해지고 목은 밤새 잠겨서 소리가 마치 자갈밭을 구르는 듯 울퉁불퉁하다. 오늘은 좀 나아질까, 기대 같은 거, 안 한다. 실망이 두려워서다. 어떤 스님 말씀 처럼, '영어 공부는 도를 닦는 일이다.' 그저 묵묵히 듣고, 읽고, 웅얼거릴 뿐이다. 근데 이게 무슨 도를 닦는 거에 비할소냐. 그저 직업상 양심이라는 게 있어서 손을 놓지 않고 있을 뿐이다.

 

최근에 내 눈에 들어온 책이 있다.

 

 

 

 

 

 영어 공부하겠다고 이 책을 굳이 살 필요는 없을 듯하다. 교과서에 딱 한 페이지, 콩글리시가 나오는데 학부모 공개수업 때 이걸 풀어볼까 해서 구입했다. 정확한 표현을 써야겠지만 일단은 말이 통하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가, 그래도 제대로 아는 게 중요하긴 하다.

 

 

 

 

 

 

 

 

 

'기적'이라는 단어를 이렇게 쉽게 쓰다니...그럼에도 이 책 무지 귀엽다. 수학교사인 대학 후배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0에서 1 사이에는 하늘의 별 만큼이나 무한한 수가 존재한다." 고. 나는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이 후배가 무척 아름다운 사람일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수학이 예술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느낌을 이 책에서 받았다. 깨알같은 작디 작은 tip을 읽다보면 이 책이 귀엽다 못해 아름다워지기까지 한다. 영어가 쉽고 어렵고가 아니라, 영어에 대한 예의를 떠올리게 한다. 좋다, 이 책. 역시 기초가 중요하다.

 

 

 

 

 

고급영어라서 쉽게 이 책을 접할 일이 아닌 것 같다. 읽다보면 나 자신이 너무나 얄팍하게 보인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는 것도 아닌데 자세를 반듯하게 한다. 두서없고 talkative 한 표현들을 한 칼로 제압하는 표현이 맘에 들지만, 글쎄 내 입에서 이런 품격있는 표현들을 하게 될 지는 모르겠다. 하여튼 격을 올릴 때는 유용하겠다.

 

 

 

 

 

 

이런 책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내가 제일 많이 애시청하고 좋아하는 건 역시 bbc learningenglish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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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4 1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4 2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금과 사리. 그중 오늘은 사리라서 바닷물이 육지 깊숙이 들어왔다. 사리 때 고가도로 밑 도로는 바닷물에 잠기기도 한다. 도로 위까지 넘쳤던 물이 빠진 자리에는 물웅덩이가 생긴다. 물웅덩이에 비친 고가도로 속모습(천장)이 정갈하다. 별 걸 다 찍는데, 즐겁다.

 

 

유달리 맑고 깨끗한 오후.

 

 

박태기

 

 

박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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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기행 - 사하라에서 산티아고까지
김인자 지음 / 눈빛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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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가 봐야지.
지금까지 읽은 모로코 여행기중 최고.
맨 끝장의 이 말도 최고. ˝내게 여행은 밥이다. 아니, 심폐소생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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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42  한국의 백자 달항아리가 있다. 이 항아리는 쓸모 있는 도구였다는 점 외에도 겸손의 미덕에 최상의 경의를 표하는 작품이다. 항아리는 표면에 작은 흠들을 남겨둔 채로 불완전한 유약을 머금어 변형된 색을 가득 품고, 이상적인 타원형에서 벗어난 윤곽을 지님으로써 겸손의 미덕을 강조한다. 가마 속으로 뜻하지 않게 불순물이 들어가 표면 전체에 얼룩이 무작위로 퍼졌다. 이 항아리가 겸손한 이유는 그런 것들을 전혀 개의치 않는 듯 보여서다. 그 결함들은 항아리가 신분 상승을 향한 경주에 무관심하다고 시인할 뿐이다. 거기엔 자신을 과도하게 특별한 존재로 생각해달라고 요구하지 않는 지혜가 담겨 있다. 항아리는 궁색한 것이 아니라 지금의 존재에 만족할 뿐이다. 세속의 지위 때문에 오만하거나 불안해하는 사람에게 또는 이런저런 집단에서 인정받고자 안달하는 사람에게, 이런 항아리를 보는 경험의 용기는 물론이고 강렬한 감동을 줄 수 있다. 다시 말해, 겸손함의 이상을 확실히 목격함으로써 자신이 그로부터 멀어져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바탕은 진실하고 착하지만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방어하려고 되레 오만이 습관처럼 쌓인 사람이 이 달항아리를 찬찬히 살펴본다면 어쩔까.

 

 

 

손가락이 아파서 되도록 안 쓰려고 했는데 하도 답답해서 베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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