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무라까미 하루끼, 오쿠다 히데오 처럼 중국하면 떠올릴 작가로 위치우위가 있었는데 여기에 위화를 추가해야겠다. 유명한 작가임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중국적인 해학의 세계를 유감없이 드러내는 위화의 작품들은 글쎄 이런 기분일 때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일상이 지루하다고 생각될 때, 책을 한 권 읽음으로써 무언가 유의미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을 때, 속도감있는 독서를 함으로써 서가에 한 권의 책을 더 꽂고 싶을 때.  

웃고 있으면서도 눈물이 나는 위화의 소설을 읽다보면 무언지 모를 위안을 받는다. 그게 무엇인지 계속 그의 작품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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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위화, 열 개의 단어로 중국을 말하다
위화 지음, 김태성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9월
16,800원 → 15,120원(10%할인) / 마일리지 84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2월 1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2년 10월 03일에 저장

살아간다는 것
위화 지음, 백원담 옮김 / 푸른숲 / 2000년 10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2009년 02월 06일에 저장
품절

세상사는 연기와 같다
위화 지음, 박자영 옮김 / 푸른숲 / 2007년 8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2월 1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9년 02월 06일에 저장

가랑비 속의 외침- 2판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8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2월 1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9년 02월 06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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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베트남에 간다니까 주위의 몇몇 사람들이 우려를 나타냈다. 


“베트남에 간다고요? 그곳 위험하지 않아요?”  


“글쎄요. 우리나라가 더 위험한 것 같은데요.”
 

모두들 내 말에 웃었다.
 


  돌아와 보니 용산철거민참사사건과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으로 온 나라가 들끓었다. 글쎄, 어디가 더 위험한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여행하는 동안만큼은 베트남 TV를 장식하는 들끓는 사건은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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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베트남 중부 지방의 호이안의 구시가지는 말 그대로 현지인 반 외국인 반이다. 단체 관광버스가 쉴 새 없이 사람들을 부려놓으면 이들은 여기저기서 온 거리를 휩쓸고 다닌다. 단체 여행객들을 태운 시클로 부대가 열을 맞추어 행진하는 모습은 카 퍼레이드마냥 장관을 이룬다. 그러나 넋이 나간 듯 쳐다보는 사람들은 우리 같은 이방인들뿐이다. 

  구시가지의 골목을 걷다보면 그림이나 공예품, 옷 등을 제작하거나 판매하는 가게들이 죽 늘어서있어 걷는 것이 즐겁고 마음도 따라서 아기자기해진다.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로컬 요리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식당도 많고, 웬만한 카페는 가이드북에 그 이름이 올라가있어 카페 순례라도 할 작정이라면 주머니 사정을 잘 따져봐야 한다. 


  그러나 이곳은 여행객이 수업료를 치러야 하는 곳이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늘 같은 일을 겪으면서도 면역체가 형성이 안 되어, 그 경험이 늘 새로운 게 있는데 바로 택시 타는 일이다. 이곳에서도 멀쩡히 눈 뜨고 당했는데 칼만 들지 않았을 뿐, 속이겠다고 작심한 택시 기사에게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혹시 다낭에서 택시로 호이안에 갈 계획이신 분은 다음 용모를 가진 택시기사를 조심하도록. 평균보다 훌쩍 큰 키에 건장한 체구로 여러 명의 택시기사가 호객을 할 경우 단연 돋보이며 나름 성실성을 겸비한 인상을 갖고 있다. 사기 수법은 간단하다. 13달러라고 흥정해 놓고는 나중에 17달러라고 말했다고 끝까지 우기는 거다. 세상에 내가 thirteen 과 seventeen 을 구분하지 못하겠냐고. 지가 나보다 영어를 더 잘하겠냐고. 적선하는 셈 치자고 생각해도 내내 불쾌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종이쪽지에라도 써 놓을 것을.

  두 번째 수업료는 이렇다. 우리가 이틀 묵은 게스트하우스는 대부분의 숙소들이 그렇듯 간단한 여행업무도 함께 하는 곳으로 투어 신청이나 비행기표, 버스표, 기차표 예약도 해주는 곳이었다. 유명한 신카페를 찾아갈까 하다가 그곳이 그곳이겠지 하는 생각에 미선유적지 투어 신청과 호이안→후에, 후에→하노이 간 오픈투어버스티켓을 끊었다. 두 구간의 버스 요금을 처음에는 일인당 15달러라고 쓰더니 이내 25달러라고 고쳐 말하는 데 어수룩한 우리는 그때 그의 눈빛과 생각을 읽었어야했다. ‘내가 지금 장난치고 있는데 하려면 해봐. 굳이 강요하는 건 아냐.’ 이런 여유로운 표정에 우리가 넘어간 것이다. 침대 시트는 정리해주면서 베갯잇 없는 베개는 나몰라하는 무신경과 불친절을 진작 알아봤어야 하는 건데.

  사실 바가지 전혀 안 쓰고 제 값 주고 산 게 하나라도 있을까 싶은 동네다. 조그마한 동네에서 마음만 잔뜩 상하다보니 느닷없이 중국 운남성의 리장이 그리워진다. 맑은 물이 흐르는 수로들, 밤에는 온 동네에 불이 난 것 같은 빨간 등의 행렬, 광장에서 춤추는 소수민족의 할머니 할아버지들. 그곳은 늘 축제 분위기였다. 같은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려놓은 곳인데 왜 이렇게 다르게 느껴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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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What I talk about when I talk about Running 

   

p.75 학교에서 우리가 배우는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다'라는 진리이다. 

p.116 계속 달려야 하는 이유는 아주 조금밖에 없지만 달리는 것을 그만둘 이유라면 대형 트럭 가득히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가능한 것은 그 '아주 적은 이유 '를 하나하나 소중하게 단련하는 일뿐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부지런히 빈틈없이 단련하는 것. 

p.128 주어진 개개인의 한계 속에서 조금이라도 효과적으로 자기를 연소시켜 가는 일, 그것이 달리기의 본질이며, 그것은 또 사는 것의(그리고 나에게 있어서는 글 쓰는 것의)메타포이기도 한 것이다. 

 p.150 참으로 불건전한 것을 다루기 위해서는 사람들은 되도록 건강하지 않으면 안 된다......때때로 건전함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건전한 것만을 생각하고, 불건전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불건전한 것만을 생각한다. 그러나 그와 같은 편향은 인생을 진정으로 내실 있는 것으로 만들기는 어렵다. 

p.185 ....직업적으로 글을 쓰는 다수의 사람들이 아마도 그렇듯이 나는 쓰면서 사물을 생각한다. 생각한 것을 문장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고, 문장을 지어 나가면서 사물을 생각한다. 쓴다고 하는 작업을 통해서 사고를 형셩해간다. 다시 고쳐 씀으로써 사색을 깊게 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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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득이라는 왕이 있었다.  

  후에는 베트남의 마지막 왕조인 응우웬 왕조가 1802년 부터 약 150년 동안 13명의 왕이 다스리며 도읍지로 삼은 곳이다. 뜨득은 그 중 네 번째 왕이다.  

  가이드북에 있는 내용은 될 수 있는 한 인용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데 이 부분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이 뜨득이라는 왕이 대단한 호기심을 유발시키지만 자료가 불충분하고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서 베트남 역사를 뒤적거리기에는 내 열정이 절대 부족하기 때문이다. 

  36년 간의 장기 집권, 104명의 부인과 수많은 후궁을 거느린 왕, 베트남이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는 시기에 왕 자리에 있었던 왕. 어린시절 천연두를 앓은 후 키가 자라지 않아 153cm에서 멈추었고 자식이 없었던 왕.  

  후손이 없는 뜨득이 자신의 사후를 위하여 스스로 만든 왕릉이 바로 뜨득 황제릉이라는 곳이다. 넓은 대지에 있는 그대로의 지형을 살려 아름답게 건물들이 들어서 있고, 배를 띄어 낚시를 즐겼다는 호수도 적당한 크기로 전체와 고즈넉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이곳은 죽은 자를 위한 능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운치있는 별장에 가깝다.  

  이 뜨득이라는 왕에 대한 이야기는 온갖 수치가 곁들여진다. 3년 동안 이 왕릉을 짓는데 약 3,000명의 군인과 노동자가 동원되었으며, 식사 때마다 50명의 요리사와 50명의 하인이 수행했으며, 실제로 그의 시신이 안장된 (이 왕릉이 아닌) 제 3의 장소의 무덤안에는 엄청난 보물을 묻어놓고는 도굴을 방지하기 위해 공사에 참여했던 200여 명의 인부들을 모두 살해했다는 등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도 모르는 이야기들이 무성하다. 

  그러나 이 왕릉의 호숫가나 후미진 어느 구석, 혹은 아무 나무 그늘 밑이라도 잠시나마 앉아보면 연잎에 떨어진 이슬을 받아 차를 마셨다는 얘기가 거짓은 아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시 짓기를 즐겼고 철학, 동양역사, 문학에도 조예가 깊었다는 것에도 고개를 끄덕일 만하다.  

  후에에서 3달러짜리 여행사  일일투어를 신청하면 제일 먼저 들르게 되는 곳이 이 뜨득왕릉이다. 이 3달러라는 요금에는 보트비용(오전 8시 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과 점심, 영어가이드가 포함되어있다. 점심 식사는 분명 포함 사항인데 배에 오르면 점심 메뉴판을 내밀어 메뉴를 고르게하고 음료수를 사먹도록 무언의 눈치와 압력을 가한다. 마음이 약한 사람들은 젖먹이 아기엄마가 내미는 메뉴판을 들고 잠시 고민하다가 그 중 한 가지를 고른다. 가격은 투어비용과 엇비슷하지만 워낙 투어 비용이 미안할 정도로 싼 가격이라 그러려니하고 넘어가주기 마련이다. 우리도 그랬다. 그런데 점심으로 나온 국수는 베트남 여행 중 먹었던 것 중에서 제일 형편이 없었다. 강물을 퍼서 육수를 만들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잠시 속이 불편하더니 얼마 후 화장실로 직행해야했다.  

  누구는 연잎에 떨어진 이슬을 받아 차를 마시고, 누구는 강물을 퍼서 만든 음식을 먹고. 3~4개월된 젖먹이 아이에게 젖을 물려가며, 퉁퉁부은 젖을 가려가며, 노를 저어가며, 관광객의 눈치를 살피며 은근한 동정심을 유발하던 뱃사공 아낙이 내내 눈에 밟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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