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다녀왔던 책방 <사이에>, 홍대 근처 연남동에 있다. 사진을 올린다. 작은 기록이라도 해두자는 의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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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0-04-21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방 분위기가 코지~해 보이네요.

nama 2020-04-21 19:01   좋아요 0 | URL
네. 아늑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예요.
이 서점은 여행을 기획하고 실제로 진행하는데 테마가 확실해요. 마니아 층 위주로 운영이 되는 듯해요.
찾아가는 길이 약간 번잡한 게 단점이구요.
 

 

 

 

뉴욕의 블루스타킹 북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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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새 이름을 잊었다. 지난 주에 다녀온 책방 이름을. 소소하고 별 볼일 없을지라도 기록을 남겨야 할 이유다.

 

공주 원도심에 위치한 블루프린트북 서점을 다녀왔다. 작년엔 이 동네 저 동네 수목원을 쑤시고 다녔는데 올해는 아무래도 독립서점을 쑤시고 다닐 모양이다. 수목원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혹 모른다. 수목원보다는 서점은 한번 해볼만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숨어있는지도. 때로 내 마음 나도 모를 때가 있으니까.

 

왜 또 '블루'일까? 서점 상호로 '블루'를 애용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제주의 디어마이블루서점, 공주의 블푸프린트북 서점. 뉴욕의 블루스타킹 북카페. 아무래도 원조는 뉴욕의 블루스타킹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보주의 서점의 대명사쯤 되는 자자한 명성을 지녔지만 실제로 가보면 아주 작은 카페 겸 서점으로 작고 소박한 인테리어에 놀라게 된다. 하여튼, 다음에 어딘가 '블루'가 들어간 서점이 또 있으면 찾아가보고, 확인한 후 '블루'를 주제로 페이퍼를 써보면 어떨까 싶다.

 

 

 

 

 

외관이 기괴하고 독특하다. 1층은 카페, 2층은 사무실, 서점은 3층에 있다. 출입구는 뒤쪽 계단으로 올라가는데 좀 불친절하다. 다리 힘 약간 사람에 대한 배려...없다.

 

 

 

 

주제를 짐작하기 어려운 책 배열이라서 보물찾기하듯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지극히 사적인 취향  라이프스타일의 최전선'이라고 쓴 파란색 쪽지. '아무튼...'시리즈. 근데 이건 다른 독립서점에서도 보았다. 사적인 취향이 똑같은 건 우연?

 

 

 

 

'동네서점 베스트 컬렉션' 시리즈 역시 다른 독립서점에서 본 것. 동네서점 구색용 시리즈 같다는 생각이 든다.

 

 

 

 

2층에서 내려다본 1층.

 

 

 

 

2층에 마련된 소파. 오고가는 손님들 때문에 편하게 앉아서 책 읽기는 어려울 듯하다.

 

 

 

 

2층 초입에 있는 세면대. 장식용인가 싶은데 물이 나온다.

 

 

 

다시 1층. 서가를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 최대한 주관적인 관점이 독립서점의 장점이 아닐까.

 

 

 

 

 

독립서점에서 책 구경만하고 나오면 안된다. 반드시 한 권은 구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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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1 1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4-21 1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깨비 2020-04-21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말씀 마음 속 깊이 새기고 갑니다. ㅎㅎ

nama 2020-04-21 19:50   좋아요 1 | URL
이런 독립서점이 계속 살아남아야 하니까요.^^
 
뉴욕 오디세이 - 뉴욕의 사계절과 기억의 조각들을 찾아 나선 이방인의 여정
이철재 지음 / 이랑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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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최신 뉴스를 옮긴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10일 코로나보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5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5만5615명이고, 사망자는 1만6074명이다. 이는 압도적인 세계 1위다. 2위 스페인, 3위 이탈리아, 4위 프랑스가 뒤를 이었다.

특히 뉴욕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뉴욕에서 799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로써 뉴욕의 누적 사망자는 7067명이 됐다. 뉴욕의 확진자는 15만9937명이 됐다. '

 

https://moneys.mt.co.kr/news/mwView.php?no=2020041007198021920&outlink=1

 

 

코로나 참상의 절정을 이끌고 있는 곳 미국. 미국의 중심인 뉴욕. 뉴욕이라면 나도 한마디쯤 하고 싶어졌다. 내가 지금껏 여행한 지역 중 가장 열악한 곳이 뉴욕이었으므로.

 

'열악'하다는 기준은 무엇일까?

 

작년 6월에 보름 동안 뉴욕에 머물렀었다. 숙소는 차이나타운에 있는 허름한 호텔이었다. 창문이 없는 작은 방에 더블침대가 3/5를 차지하고 작은 탁자와 기둥을 빼면 캐리어 두 개를 펼쳐놓을 공간도 남지 않는 방이었다. 세면실은 공동이용이었지만 다행히 문만 열면 세 개가 나란히 있어서 그닥 불편하지는 않았다. 비용은 하룻밤에 13~14만 원 정도. 그간 여러 나라를 30년 가까이 다녀봤지만 비용 대비 시설은 거의 최악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한마디로 물가가 비싼 나라를 여행하는 게 얼마나 재미없는 지를 알게 해준 여행이었다.

 

호텔이 위치한 차이나타운은 말 그대로 중국인들이 모여사는 동네이다. 뉴욕 분위기(?)와는 거리가 먼, 마치 중국의 어느 번잡한 동네에 와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곳에서의 생활은 팍팍해보였다. 빨래방이 곳곳에 있어 3~4일에 한번씩 빨래를 하러 가곤했는데 가는 곳마다 현지 중국인들로 만원이었다. 겨우 세탁기 하나 차지하고 건조기까지 사용하면 시간이 훌쩍 흘렀다. 이곳 사람들은 대부분 집에서 빨래를 하지 않는 것, 할 수 없는 것 같았다. 빨래를 하거나 빨래를 널 공간이 없어서 이런 빨래방을 이용하는 것이지 싶었다. 집이라고 해야 작디 작은 공간일 뿐이리라. 내가 묵었던 호텔처럼.

 

뉴욕시의 중심지 맨해튼에서 여행자들에게 제일 불편한 것은 화장실 부족이 아닐까 싶다. 그 수많은 지하철역사에도 화장실 하나 없고, 하늘을 찌를듯한 화려한 고층 빌딩에도 이방인에게 허용된 무료화장실이 매우 드물다. 아주 인색하다. 정 급하면 스타벅스 같은 곳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이용하던가 아니면 맥도날드에 가서 먹고 싶지 않아도 햄버거 하나 사서 입에 물던가 해야 한다. 어떤 맥도날드 매장에선 화장실이 있는 2층으로 가려면 계단 초입에 서서 통행을 체크하는 직원에게 영수증을 제시해야 한다. 그나마 센트럴 파크에는 무료화장실이 있어서 신기할 정도였으니. 여행 첫날 어떤 공원 옆에 있는 유료공중화장실에 동전을 넣고 들어갔다가 오물로 넘쳐흐르던 변기를 보고 일도 못보고 그냥 나온 적도 있었다. 하필이면 여행 첫날에.

 

화장실 다음으로 힘들었던 건 햄버거로 시작해서 햄버거로 끝나는 일용할 양식에 적응하기가 너무나 힘들었다는 것.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한식당을 여러번 이용했지만 그리 탐탁하지 못했다. 여행이 끝나갈 무렵에는 겨우 입에 맞는 망고로 끼니를 때웠다. 다행히 가격은 저렴했다. 애플망고 한 개가 채 1달러도 안 되었다. 여행 중 이렇게 음식으로 고생한 적은 없는데 이 풍요로운 미쿡에 와서 이 무슨 고생이람, 한탄이 절로 나왔다. 결국 집에 돌아와서는 병원에 가서 영양제주사를 맞고나서야 기운을 회복할 수 있었다.

 

보름 남짓 경험한 뉴욕이 이러했다. 세계적인 미술관, 박물관을 둘러보고 유명하다는 명소도 두루두루 갔었지만 내 몸이 겪은 뉴욕은 열악하고 힘겨웠다. 돈이 없는 사람들이 살기에는 매우 팍팍하고 버티기 힘든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돈의 위력이 지배하는 곳은 결코 사람들에게 친절하지 않다. 언제라도 홈리스로 추락할 수 있는 곳에서 살아가는 건 얼마나 살 떨리는 일일까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 내게 뉴욕은 그런 무서움을 일깨워주는 곳이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저 깨끗하기 이를 데 없는 화장실에 무한한 감사함을 느꼈다.

 

 

 

 

위 사진은 광주광역시 시내의 화장실 안내판 사진이다. 서로를 배려하는 이런 친절을 왜 뉴욕에선 기대할 수 없을까. 그 잘 사는 나라에서. 이번 코로나 사태가 미국에서 절정을 이루는 건 이런 친절함과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

 

 

책 얘기.

뉴욕에서 살고 있는 사람의 글이라서 궁금했다. 뉴욕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싶었으나 뉴욕보다 뉴욕주에 관한 이야기여서 내가 기대한 바와 촛점이 달랐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점. '맨해튼은 뉴욕시의 일부분이고 뉴욕시는 뉴욕주의 일부분이라는 것'. 그러니까 뉴욕주 안에 뉴욕시가 들어가고, 뉴욕시 안에 맨해튼이 있다는 것이다. 나도 뉴욕에 가서야 그 사실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는.

 

다시 책 얘기.

그러니까 이 책은 저자가 미국에서 변호사로 일하면서 .... 책 날개에 소개된 글을 인용하면,

 

'뉴욕이 제국의 수도가 된 이유를 찾고, 맨해튼의 빌딩숲 속에 숨겨진 유서 깊은 호텔 앨곤퀸의 문화와 낭만을 소개하며, <라스트 모히칸>의 배경이 된 아메리칸 인디언의 발자취를 쫓고, 낙농과 와인의 산지를 찾아 하룻밤 머물고, 뉴욕 시골 마을의 오페라 축제를 즐기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전한다......(이 책은) 일정을 길게 잡아 뉴욕주에 체류하며 돌아보고자 하는 계획을 가지 이들에게도 좋은 관광 안내서가 될 수 있다.'

 

맨해튼에서 보름 동안 있어도 일정이 짧은데 글쎄 어느 정도 길게 잡아야 뉴욕이 아닌 뉴욕주에 체류할 수 있을까, 회의가 든다. 미국에 체류하면서, 시간상 금전상 여유있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그래서 이 책은 내게는 '그림의 떡'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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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거 지음, 최민 옮김 / 열화당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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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거의 매력을 조금씩 알아가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기존 방식을 따르지 않기, 혹은 제대로 따져보기로 요약할 수 있겠다. 제호 <다른 방식으로 보기>는 원제보다 훨씬 잘 어울린다. 의심하고, 질문하고, 따져보고, 생각해보고.... 그림을 볼 때 명심해야 할 것. 이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그중 두어 개를 인용해본다.

 

 

한스 멜링 <허영> (출처: 네이버)

 

 

-60쪽

화가가 벌거벗은 여성을 그린 이유는 벌거벗은 그녀를 바라보는 것이 즐거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의 손에 거울을 쥐어 주고 그림 제목을 허영이라고 붙임으로써, 사실상 자신의 즐거움 때문에 벌거벗은 여자를 그려놓고는 이를 도덕적으로 비난하는 시늉을 하는 것이다.

 

위선과 적반하장의 뻔뻔함을 본다. 점잖은 해석은 이제 그만.

 

 

-76

오늘날 이 누드가 포함하고 있는 태도나 가치들은 광고, 저널리즘, 텔레비전과 같은 좀 더 다양한 미디어 속에 표현되고 있다.

하지만 여자를 보는 방식, 즉 여자의 이미지를 사용하는 방식은 본질적으로 바뀌지 않았다. 여자들은 남자들과는 아주 다른 방식으로 묘사되는데, 이는 여성성이 남성성과 다르기 때문이 아니라, '이상적인' 관객이 항상 남자로 가정되고 여자의 이미지는 그 남자를 기분 좋게 해주기 위해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 말에 의심이 든다면 다음과 같은 실험을 해 보면 된다. 이 책에서 전통적인 누드화를 아무 작품이나 하나 고른 다음, 그림 속 여자를 남자로 바꾸어 보자. 머릿속에서 생각만 해도 좋고 그려 봐도 좋다. 그리고 그런 전환이 얼마나 폭력적인 것인지를 살펴보기 바란다. 이미지 자체에 대한 폭력이 아니라, 관객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 관념에 대한 폭력 말이다.

 

'머릿 속에서 생각'만 해도 신선하고 유쾌하다. 여성 화가들이 남성 누드화를 그릴 수 없었던 건 시대적인 한계 상황으로 여성들에게 누드화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만약 허용했다면 어떠했을까. 적어도 위의 그림과 같은 위선적인 그림은 덜 허용되지 않았을까? 성불평등을 말할 때, 남자를 여자로 바꾸어보면 문제가 무엇인지 확연히 보인다. 남자들은 끊임없이 저항하겠지만. 마치 특권이나 되는 것처럼. 원래부터 그런 것이었노라고 항변하겠지.

 

 

 

프란스 할스 <웃고 있는 어부 소년> (출처: 네이버)

 

-122

이 그림 속의 가난뱅이는 자신이 팔 물건들을 보여 주며 웃는다. (가난뱅이들은 이를 드러내고 웃지만, 부자들은 절대 이렇게 웃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들보다 형편이 나은 사람들 앞에서 웃어보인다.

 

하층계급의 생활장면들을 묘사한 그림을 '장르화'라고 한다는데, 목적은 '이 세상의 덕성은 사회적이고 금전적인 성공으로 보상받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 있다'고 한다. 열심히 일하면 잘 살게 되지만 게으름뱅이들은 아무 것도 얻지 못한다는 교훈을 나타낸다. 그러나 위의 할스의 그림은 이런 장르화의 성격과는 다른 것으로 그를 '대가'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나...그런 사실보다 부자들은 절대로 저렇게 이를 드러내며 웃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 더 놀라웠다. 그림을 생각하면서 보지 않으면 어떤 것도 얻지 못한다는 사실.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사실.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좀 더 공들여 읽어야 한다는 것만 짚고 넘어간다. 개념이 잡힐 듯 말듯 한 유화의 본질과 현대 광고와의 관계, 그리고 글래머glamour의 개념, 발터 베냐민의 이론 등. 1972년에 발간된 책인데도 과거시제로 읽히지 않는 책이다. 물론 내가 무지한 탓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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