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아 숲으로 - 숲의 작가 슈티프터와 함께 한 오스트리아 여행
정기호.권영경 지음 / 사람의무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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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조경학을 전공한 두 분의 여행기. 학자다운 꼼꼼함과 전문적인 식견은 인정하지만 문체가 밋밋하고 지루하여 산정을 오르는 기분으로 쉬엄 쉬엄 읽게됨. 오스트리아에 대한 일반 정보를 얻을까 했으나 그건 내 욕심과 착각. 몰입하지 못하는 건 내 문제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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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책을 보내며 300백 원을 내면 선택할 수 있는 '선물 메시지 전달'을 하고자 했으나 계속 오류가 나서 끝내 메시지를 쓰지 못했다. 400자 미만으로 쓰게 되어 있는 선물 카드를 혼자 키득거리며 두 번이나 애써 채웠는데 애석하게도 보내지 못했다. 순간 화가 나서 선물 메시지를 건너뛰고 결제하니 이렇게 순조로울 수가....이건 내 탓이 아니다. 그래서, 세 번째로 시도한다. 쓸 때마다 조금씩 표현이 달라진다. 맨 처음이 제일 신선했는데 쓸때마다 뭔가 느끼함이 가미되는 느낌?

 

 

친구에게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고 오래된 친구가 참으로 아름다워 책을 보낸다. 틈틈이 배낭을 싸고, 그러다가 여행에 지치면 어느 경치 좋은 동네에 눌러앉아, 현지인처럼 비닐봉다리 흔들며 슬리퍼 찍찍 끌며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한동안 살아보는 것도 좋겠다. 이런 방자한 세월을 함께 보내야 하니, 친구야 부디 건강해라. 건강유지는 오래된 친구로서의 엄중한 사명이다. ㅋㅋㅋ

 

 

책은, 승효상과 김남희의 책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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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되기 직전이면, 으레 찾아오는 몸살을 이길 겸(92쪽)' 이 책을 집어들었다.

 

작년 봄, 도서관 담당을 하게되자 야심차게 천여 권의 책을 폐기했는데 이 책도 폐기목록에 들어 있었다. 그런데 차마 버리기가 아까워 집으로 들고왔었다.

 

주로 1990년대에 쓴 에세이라서 그런지 좀 낡은 감이 없지 않다. 소박하다고나 할까.

 

다음은 설렁설렁 책장을 넘기다가 발견한 구절이다.  

 

   둑에는 큰 나무를 심지 않는다. 언젠가 뿌리가 썩고, 그 썩은 뿌리는 홍수 때 수압에 못 이긴 물을 통과시켜 둑을 붕괴시키는 관이 되는 것이다. 반대로 큰 인간을 중심이 아닌 경계에서 자라게 하고 썩혀야, 그의 뿌리가 썩어 변혁의 물을 통과시키는 관이 되는 것이다.

   이해를 잘 하려 들지 않는 판에다 큰 시인을 놓아두고 썩히면, 그의 뿌리가 썩어 정신적인 새 지도, 즉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즈음은 너무 빨리 세상에 알려져 썩을 기회를 채 갖지 못하고 베어져 화목이 되는 시인들을 여럿 본다. 어디 시인들뿐이랴. 소설가나 평론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되도록 남들이 심지 않으려는 데에다가 심길 것.

 

구석을 사랑하리.

 

 

얼마 전에 고통스러운 일이 있어 며칠 동안 밤에 잠을 이루기 힘든 적이 있었다. 형편상 여행을 나설 틈을 낼 수가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괴로웠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내가 그 동안 여행한 절들을 마음으로 찾아다닌 것이다......마음 속 절 방문으로 며칠 동안의 심한 고통을 줄일 수 있었다....우선 마음을 가장 편안하게 해주는 절은 조계산 동편에 있는 선암사이다. 경내가 온통 정원으로 되어 있고, 편히 누워서 쉬고 있는 노송도 하나 있다. 특히 매화가 필 무렵이면 이 세상 같지 않아, 나는 지난 몇 년간 계속 1박 2일로 다녀오곤 해왔다. 매화의 절정기는 사나흘밖에 안 되기 때문에 대개 하루 이틀 먼저 가거나 늦게 갈 확률이 많지만, 그러면 또 어떤가? 매화 없이도 선암사는 충분히 아름답고, 또 절정기를 못 만나야 다음 해에 다시 달려갈 이유가 서지 않겠는가?

 

 

 

그래서 지난 달에 다녀왔던 선암사의 매화 사진을 음미해본다. 시인은 마음으로 절을 찾아다니며 '마음 속 절 방문으로 심한 고통을 줄인다'고 하는데 나는 그나마 사진으로라도 2월의 심란함을 잠시 잊어보고 싶다.

 

 

 

새 학교, 새 학기가 기다리고 있다. 이때가 되면 떠오르는 농담 하나.

 

아들: 어머니, 내일이 개학인데, 학교 가기 싫어요.

노모: 얘야, 왜 그러니? 넌 교장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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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1 2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21 2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최인호의 마지막 소설. 경허 스님과 그의 제자인 수월, 혜월, 만공의 소설 같은 일대기. `깨달은 자`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마음을 깨운다.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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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끝에 있는 <장미의 이름>은 1992년에 출간된 책인데 '하'권이 행방불명되었다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알았다.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 분명 읽긴 했다. 왼쪽의 카뮈 책은 선물받은 것으로 1995년 출간된 책인데, 미안하지만 아직 안 읽었다. 이 외에도 딸내미가 애독한 베르베르의 <신>을 비롯한 10여 권 가량의 책이 더 있었는데 지금은 내 수중에 없다. 작년에 학급문고로 기증했다. '열린책들'이니 갇혀 있는 것보다 열려있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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