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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끈거리는 머리로 교육감이 될 자격요건을 생각해보았다. 간단하다.

 

대학이 아닌 우리나라 초중고에서 단 1년 만이라도 선생을 해봐야 한다. 중학교라면 일주일에 20시간 정도의 수업에 담임을 맡고 학생부 소속이어야 한다. 이런 생생한 현장체험을 해봤다면 엉뚱한 짓거리는 하지 않을 터이다.

 

실패해본 사람이어야 한다. 대단한 실패가 결코 아니다. 그저 과목 중의 하나 정도, 바닥으로 떨어져본 적이 있어야 한다. 꼴등이 되어봐야 꼴등을 이해할 수 있다. 우등생은 결코 열등생을 이해하지 못한다.

 

 

교육감에게 뭘 기대해 본 적이 없으니 생각도 여기서 멈추고 만다.

 

 

* 때마침 고승덕 딸의 '아버지, 교육감 자격 없다'라는 기사가 화제라서 찾아보았다. 쯧쯧..

http://media.daum.net/election2014/newsview?newsId=20140531165907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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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4-06-01 0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사는 곳 교육감 후보 중에 초등학교 교사부터 대학 총장까지 역임한 사람이 있어요. 과거를 과거로 묻어버리지 말고 그 경험을 잘 살릴 수 있다면 다른 조건 볼 것 없겠지요.

nama 2014-06-01 20:08   좋아요 0 | URL
그런데 그 경험을 잘 살리는 게 문제지요. 30년 넘게 교육계 여기저기 몸 담고서도 '불안하고 치우친 전교조 교육' 운운하는 사람인지 아닌지도 잘 살펴야 하고요. 전교조를 동네북처럼 여기는 조야한 의식의 소유자인지 잘 잡아내야지요.
 

양양 갔다 오면서 홍천에 들렀다. 홍총떡을 먹기 위해서다.

 

유명 맛집 찾아다니는 행태를 평소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는데 이 홍총떡만큼은 예외다. 홍총떡이 무엇이냐면...메밀로 얇게 전을 부치고 그 위에 무장아찌 비슷한 것을 맵게 양념에서 둘둘 말아놓은 것으로 몇 년전까지도 이렇다 할 이름이 없었는데 '홍총떡'이라는 공동 브랜드를 붙여서 홍천재래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메밀전병이다.(맞나?)

 

홍천재래시장의 어느 골목에는 이집 저집 온통 홍총떡을 판매하고 있는데 그 맛이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 맛이 표준화 되었다고나 할까. 내가 지금까지 먹어본 바로는 그렇다.

 

한번은 추석명절을 앞두고 홍천시장에 갔었다. 대부분의 홍총떡 가게들이 산더미 같이 홍총떡을 만들어 쌓아놓고도 또 열심히 만들고 있었는데 도대체 우리 같은 뜨내기 손님들에게는 팔려고 하기는 커녕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는 것이었다. 그 많은 메밀전병들이 예약되어 있다고 했다. 에? 그래도 우리는 손님인데...겨우 작은 팩 하나를 사서는 어느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처량하게 먹어야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이 기가 막혔다. 무엇보다도 약간 매콤한 게 입맛을 적당히 자극하면서 식욕을 돋구게 하는 맛이 일품이다.

 

오늘도 그 맛을 잊지 못해 일부러 홍천시장에 갔다. 오늘은 좀 한가한 편으로 문을 연 가게가 많지 않았다. 홍총떡이 한 채반 가득 담겨 있는 가게를 겨우 하나 발견했는데, 기웃거리는 우리를 문전박대하신다. 그러면서 턱으로 앞 집 가게를 가리키며 거기서 사먹으라고 한다. 내 참...그래서 우리가 먹게 된, 눈물겨운 홍총떡을 겨우 먹을 수 있었던 곳이 바로 희망부침이라는 부침가게였다. 우리에게 맛 좋은 홍총떡을 먹게 해주신 주인 아주머니, 그 보답으로 사진 한 장 올린다.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고 여쭈었더니 흔쾌히 허락하신다. 살짝 좋아하신다. 매콤한 홍총떡으로 기쁨을 주셨으니 나도 이 주인아주머니에게 희망을 드리고 싶다. 장사 잘 되기를 기원합니다. 희망도 주고받으면 진짜 희망이 이루어질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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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31 2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nama 2014-05-31 22:23   좋아요 0 | URL
문전박대는... 아마도 음식을 택배할 요량만큼만 만들었던 것 같아요. 때마침 가게문도 닫을 참이었을 거예요. 옆에서 지켜보니까 그렇더라구요. 괜한 오해가 생겨서 그분에게 희망이 등을 돌리면 안 될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2014-05-31 2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4-06-01 07: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총떡'은 들어봤는데 '홍총떡'은 처음 들어보네요. 매운 성분이 들어가서일까요? 아니면 홍천 지방에서 브랜드화 하기 위해 붙인 이름일까요?
이제 날도 더워지고, 메밀 먹으면 더욱 좋을 계절이 되었네요. 사진을 보니 맛있어 보여서 메밀가루 사다가 만들어볼까, 약 5초간 생각하다 포기했습니다 ^^

nama 2014-06-01 09:54   좋아요 0 | URL
예, 홍천 지방에서 만들었다고 홍총떡이라고 하는 것 같아요.
저는 해먹을 생각은 꿈조차 꾸지 않구요, 제 깜냥을 아는지라...
택배는, 고속버스편으로 보내면 하룻만에 택배가능하고요, 아니면 1박2일 걸린다기에 가게명함을 얻어올까 했더니 신청해놓은 게 아직 안 나왔다고 하시더라구요.
 

 

옛날 얘기지만, 나는 한때 미술대학에 진학하려고 고3이 다되도록 화실에 드나들었다. 그러나 영문학을 강요하는 아버지의 결의에 찬 집요함 "영문학과 아니면 대학에 보내지 않겠다."는 말씀에 결국은 백기를 들어 항복했다. 그때부터다. 내 인생이 재미없게 된 것이. 이렇게 시작된 영어와의 전쟁은 지금까지도 휴전에 들어가지 못했다.

 

우리 아버지는 도대체 얼마나 영어에 한이 맺히셨기에 나에게 그토록 강요하셨을까. 그게 궁금했다. 물론 나에게 영문학을 강요한 이유는 분명히 있었다. 아버지 왈,

 

첫째, 네가 어른이 되었을 때 분명 영어가 크게 쓰일 것이다. 너희들 세대에는 영어가 필수가 될 터이니 영어전공을 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너는 성격이 매우 내성적이고 비사교적이어서 영어를 하면 성격도 좀 밝은 쪽으로 바뀔 것이다.

 

우리 세대에는 영어가 크게 쓰일 것이라는 예견은 딱 들어맞았지만 나는 그것이 우리아버지의 독창성에서 나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집 근처에는 유명한 미공군부대가 있었고, 아버지는 읍사무소에서 일하는 공무원이셨고, 집에서는 늘 <서울신문>이나 <조선일보>를 구독하여서 어느 정도 세상물정을 알고 계셨기 때문이다.

 

그렇게 세상을 내다보시는 아버지였지만 내 성격과 영어가 잘 맞으리라고 생각하신 건...이건 나의 불행이라는 사실을 아버지는 꿈에도 생각해보신 적이 없으리라. 말 보다 행동이 빠른 편인 나 같은 언어기피증이 있는 사람에게 외국어는 언제나 고문이라는 사실을 아버지는 예상하지 못하셨으리라.

 

자식의 성향을 깡그리 무시한 아버지는 왜 영어를 자식에게 강요하셨을까? 그것이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었더니 영어에 대한 아버지의 한 같은 게 읽혀지기 시작했다. 1924년생인 아버지는 아마도 영어 하나만 잘해도 출세길을 달렸던 많은 사람들을 알고 계셨으리라. 서당 훈장의 아들이었던 아버지는 한문만큼은 탁월하셨지만 이미 세상은 영어가 판을 치고 있었으니 그게 평생 원망이셨을 것이다. 그래서 여럿 자식 중에 대학 하나 겨우 들어갈 자식이 생기니 그토록 영어를 강요하셨을 것이다.

 

 

 

 

 

 

 

 

 

 

 

 

 

 

1816년 최초의 영어교육을 시작으로 영어광풍에 이르는 오늘날까지, 한국인과 영어라는 주제를 다루는 이 책을 읽다보면 시름만 더욱 깊어진다. 끝까지 다 읽어도, 대안이라고 하는 부분을 읽어보아도, 그저 가슴만 답답해진다. 물론 동의하는 부분은 많다. 가령,

 

p. 229.... 우리의 영어는 실수요가 아니라 가수요....가수요가 또 다른 가수요을 낳고 그것이 또 가수요를 낳고 하는 악순환이 바로 우리 영어 열풍의 참모습이다. 이런 가수요는 영어가 가진 막강한 힘 때문에 일어났지만, 우리 사회가 가진 항구적 위기의식, 정신적 사대주의, 휩쓸리기 쉬운 문화, 지나친 경쟁 이데올로기와 상업주의, 그리고 학벌주의와 못 말리는 교육열 때문에 급기야 '정신 나간'수준에까지 이르렀다.....그 맹목성은 영어가 가진 권력에서 나오지만, 그것에 기대어 세력을 확대하는 기업, 언론, 정부, 사교유계와 상류층 전반이 이를 조장하기도 한다....영어 교육의 기본 철학을 혁파해야 한다. 그것은 정치와 권력의 문제다...(가수요의 정체는) 내부 서열을 정하기 위해 역사적 상황과 시류에 맞는 판별 도구로 영어가 선택된 것이다.

 

p.231...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분야가 서열화를 전제로 한 경쟁의 구도로 짜여 있고 그 장점을 한껏 누리는 사람들이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엘리트 계층에 오른 상황에서, 서열 타파는 근본적인 국가 개조론과 같다.

 

p.233...외국의 학생들이 배움에서 '깊이'를 추구할 때에 우리는 순전히 내부경쟁용 변별 수단으로 영어 교육에만 올인하는 꼴이니, 그게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p.249...장기적인 문화 개혁을 추진하려면 기존 학벌 엘리트의 행태를 사교육 문제와 연계시켜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예컨대, 낙하산 인사와 전관예우가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 좋은 학벌로 한 번 출세하면 죽을 때까지 돌아가면서 여기저기 좋은 자리와 기회를 독식하는 기존 풍토를 당연시하면서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p230.  서열 없는 사회를 꿈꾸는 건 아름답지만, 그건 종교의 비전과 비슷한 아름다움이다.

 

희망이 보이는가? 차라리 영어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될 것 같다. 이민이라도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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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주 2014-05-30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급 공감입니다. 아~ 하는 한숨만 나오는 현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