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 그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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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암종택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다.

천 원짜리 지폐에 있는 퇴계는 소중하게 지갑 속에 모시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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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암 이현보. 배운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얼마전 수능을 끝낸 딸은 이 이름을 대자마자 입에서 고시를 읊조린다. 

 

농암종택을 찾아가는 길은 멀다. 일단 안동까지 가서 유명하다는 '정도너츠'와 '풍기인삼갈비'에서 배를 채우고 네비게이션이 지시하는대로 따라간다. 낙동강을 따라 산속으로 이어지는 길은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오지에 대한 기록을 가볍게 뛰어넘는다. 강 저쪽으로는 기암괴석이 장엄하게 펼쳐지고 종택을 찾아가는 이쪽 길은 구비구비 강을 따라 이어진다. 마침내 도착한 농암종택은 예상보다 넓은 대지 위에 장엄하게 자리잡고 있다. 멋지다.

 

농암종택에 대한 것은 다음 사이트를 보면 된다.

http://www.nongam.com/

 

우선 사진 몇 장.

 

 

 

 

 

왼쪽에 보이는 곳이 사랑채,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농암종택의 일부

 

 

 

안채에 있는 장독대

 

 

 

방은 작고 춥지만 깔끔한 이부자리와 몇 권의 책, 다기, 앙증맞은 청소도구 등이 정갈하다.

 

 

 

17대손 주인내외와 다른 손님들과 함께 안채에서 아침상을 받았다. 일인분에 7천 원. 팔순이 넘은 부모님을 모시고 오면 식사는 공짜로 제공된다고 한다. 충효사상이 강하게 남아 있다.

 

 

방 하나에 컴퓨터, 텔레비전, 냉장고, 정수기, 화장대, 침대, 탁자, 충전기, 에어컨, 드라이어, 심지어 두 개의 샤워실을 갖춘, 그야말로 완벽한 작은 호텔인 '모텔' 에 비하면 이곳 고택은 시설이  열악하기 그지없다. 춥기는 또 얼마나 추운지 샤워는 엄두도 못낼 일이다. 게다가 방 값은 모텔의 두 배인 10만 원이다. 그러나 이 고택에는 돈으로는 따질 수 없는 것들이 많다. 다양한 스토리와 분위기, 역사와 문화가 있다. 잊지 못할 추억도 남는다.

 

 

 

 

 

 

 

 

 

 

 

 

 

 

 

농암 이현보의 17대손이 쓴 책이다. 행간에 있는 개인적인 단상을 재밌게 읽을 수 있다.

 

기타...언젠가는 인연이 닿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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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화사에서 찍은 사진이다.

 

 

 

출가를 권하는 포스터가 절 입구에 커다랗게 걸려 있다. 다른 풍경보다 이 포스터에 자꾸 눈길이 머문다. 저 푸른 스님의 해맑은 미소와 밑자락에 쓰여있는 전화번호가 참으로 유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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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2-10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랑 하나 매고 시간여행을 떠나는 수도승의 미소가 자유로워 보이네요..거 참 ㄷㄷㄷㄷㄷ.

nama 2016-02-10 11:46   좋아요 1 | URL
다시 태어나면 수도승으로 살아도 괜찮을 듯싶습니다.^^

yureka01 2016-02-10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을 넘어 동감!~~~~~아쉽지만 이생에선 수도승은 못되나 봅니다...ㄷㄷㄷ

nama 2016-02-10 17:30   좋아요 1 | URL
마음만은 수도승으로 ~~
 

 

bbc에 오랫만에 들어갔다가 짧은 기사를 읽었다.

 

A lost story by one of Britain's best loved children's authors, Beatrix Potter, is to be published for the first time – more than a hundred years after it was written.

The Tale of Kitty-in-Boots, a black cat that leads a double life, was discovered in an exercise book in the writer's archive at the Victoria and Albert museum in London.

Written in 1914, it includes some of her best-loved animal characters – Peter Rabbit and the hedgehog, Mrs.Tiggy-winkle.

 

Beatrix Potter? 누구지? Peter Rabbit? 이런, 내가 참 무식도 하지. 유명한 동화라는데 왜 몰랐었지? 그러고보니 어렸을 때 읽은 책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하여튼.

 

우연히 손에 들어온 책에 마침 Beatrix Potter 얘기가 잔뜩 실려 있었다. 우연치고는 기막히다.

 

 

 

 

 

 

 

 

 

 

 

 

 

 

 

 

책의 1/3 쯤을 Beatrix Potter가 살았던 영국의 시골동네를 소개하고 있다. 가고 싶게 만드는 사진과 글이 일품이다. 저자는 일본사람인데, 일본사람들을 개별적으로 보면 매우 다양하고 섬세한 구석이 많다.

 

책의 내용 중 인상적인 부분을 옮긴다.

 

"포터는 어린이라는 존재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포터는 학교에 가지 않고, 가정교사와 함께 공부했으니까요. 그는 어린 시절 같은 또래의 친구들과 놀아본 적도 없었습니다. 물론 여러분은 포터가 어린이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쓰지 않았느냐, 라고 물러볼 테죠. 제 생각에는 포토가 쓴 이야기들은 자신을 위해서, 포터 자신이 맛보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허전함을 채우기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9쪽)

 

1905년, 39살이 된 포터는 농장과 농가를 구입했고, 47세에 결혼을 했습니다. 그리고 1943년 77세의 나이고 운명하던 날 반평생을 기울여 사들인 4,300에이커(약 530만 평)의 토지와 농가 15채, 농장 20곳을 내셔널 트러스트에 기부합니다. 그 결과 포터가 그토록 아끼고 사랑했던 호수 지방은 그녀의 그림책에 그려진 모습 그대로 영원히 남겨질 수 있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는 여러 가지 면에서 대조를 이루는 나라입니다. 과거 프랑스의 귀족들은 파리를 중심으로 모여 들었습니다. 대신 지방은 농업과 목축이 주를 이루어 도시와 시골의 문화가 철저히 나뉘었습니다. 반면 영국의 귀족들은 지방에 있는 자신의 영지에 마노 하우스를 짓고 이곳을 주 거주지로 삼았습니다. 일을 볼 때만 찾았던 런던에는 어쩌다 사용하는 별가를 갖고 있던 관습이 지금도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영국의 시골은 도시 못지않은 세련된 문화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와 영국의 시골에 관한 탁견이지 싶다.

 

동화작가인데 '어린이라는 존재를 이해하지 못했'다니 놀랍고, 그 많은 땅을 내셔널 트러스트에 기부했다는 사실도 놀랍다. 뭔가 남다른 인물이구나 싶어서, 하는 김에 영화까지 보았다.

 

 

 

 

 

 

 

 

 

 

 

 

 

 

 

영화는 동화작가로 명성을 날리는 과정, 약혼자의 사망, 시골의 땅과 농장을 사들이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미흡하나마 그의 일생을 대충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인데, 소박한 감동을 준다.

 

 

 

 

 

 

 

 

 

 

 

 

 

 

 

이 책은 포터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이 실려 있다. 내친김에 도서관에서 빌렸다. 그녀가 살 던 집, 집 가꾸기, 농장 가꾸기, 등을 알 수 있고 그녀의 수채화도 감상할 수 있다. 그런데 글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녀에 관한 것들은 위에 있는 <아름다운 영국의 시골길을 걷다>로 충분한 듯하다. 오히려 <아름다운~>의 설명이 압축적이면서도 내용 이해가 쉽다. 그러니까 굳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아름다운~>이면 거의 설명이 되지 않을까싶다.

 

 

그러면 정작 중요한 그녀의 동화는?

 

 

 

 

 

 

 

 

 

 

 

 동화에 그리 관심이 밌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포터의 작품을 읽어줘야 할 것 같아서 역시 내친김에 주문했다. 사건 실마리가 하나씩 풀리는 듯한 묘한 박진감이 있다.

 

딸아이에게 포터의 책을 아느냐고 물으니, 모른다고 하면서 잠깐 검색을 해보더니 주방에 있는 머그잔 그림이 포터의 그림 같다고 한다. 아! 신음인지 탄성인지...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여직 모르고 20년 간이나 이 머그잔을 사용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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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주 2016-02-04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오랫만에 블로그를 방문했어요. 역시나~~ 잔잔한 앎의 기쁨과 남다른 삶의 면을 엿볼 수 있게 하는 글이에요. 피터 해빗 이야기를 딸애에게 읽혀야겠어요. 덕분에 저도 보구요... 감사합니다. ^0^

nama 2016-02-04 16:22   좋아요 0 | URL
앎의 기쁨이 무료한 일상의 활력소가 되긴 해요.
피터 래빗이 유명하다는데 저만 모르는 게 아니었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