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암 이현보. 배운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얼마전 수능을 끝낸 딸은 이 이름을 대자마자 입에서 고시를 읊조린다.
농암종택을 찾아가는 길은 멀다. 일단 안동까지 가서 유명하다는 '정도너츠'와 '풍기인삼갈비'에서 배를 채우고 네비게이션이 지시하는대로 따라간다. 낙동강을 따라 산속으로 이어지는 길은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오지에 대한 기록을 가볍게 뛰어넘는다. 강 저쪽으로는 기암괴석이 장엄하게 펼쳐지고 종택을 찾아가는 이쪽 길은 구비구비 강을 따라 이어진다. 마침내 도착한 농암종택은 예상보다 넓은 대지 위에 장엄하게 자리잡고 있다. 멋지다.
농암종택에 대한 것은 다음 사이트를 보면 된다.
http://www.nongam.com/
우선 사진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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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210/pimg_7872701831360710.jpg)
왼쪽에 보이는 곳이 사랑채,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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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암종택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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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에 있는 장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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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은 작고 춥지만 깔끔한 이부자리와 몇 권의 책, 다기, 앙증맞은 청소도구 등이 정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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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손 주인내외와 다른 손님들과 함께 안채에서 아침상을 받았다. 일인분에 7천 원. 팔순이 넘은 부모님을 모시고 오면 식사는 공짜로 제공된다고 한다. 충효사상이 강하게 남아 있다.
방 하나에 컴퓨터, 텔레비전, 냉장고, 정수기, 화장대, 침대, 탁자, 충전기, 에어컨, 드라이어, 심지어 두 개의 샤워실을 갖춘, 그야말로 완벽한 작은 호텔인 '모텔' 에 비하면 이곳 고택은 시설이 열악하기 그지없다. 춥기는 또 얼마나 추운지 샤워는 엄두도 못낼 일이다. 게다가 방 값은 모텔의 두 배인 10만 원이다. 그러나 이 고택에는 돈으로는 따질 수 없는 것들이 많다. 다양한 스토리와 분위기, 역사와 문화가 있다. 잊지 못할 추억도 남는다.
농암 이현보의 17대손이 쓴 책이다. 행간에 있는 개인적인 단상을 재밌게 읽을 수 있다.
기타...언젠가는 인연이 닿을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