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화폐에 쓰여 있는 언어가 15개여서 공용어가 15개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산스끄리뜨는 통용어로서의 위치는 결코 얻지 못했지만 고차원적인 지식과 상층 문화를 구성하는 핵심적이고도 상징적인 언어로서 보호받고 있다. 다언어 사회인 인도의 헌법은 16개의 국어를 지정하고 있는데, 이 중에는 실제로는 통용어로 사용되지 않는 산스끄리뜨가 포함되고, 또 국영방송에서는 산스끄리뜨로 뉴스를 방송하기도 한다.

 

늘 어느 구석에선가 머리를 톡톡 건드리는 나라, 인도.

 

 

93쪽의 작은 책이지만 읽기 쉽지 않은 책. 잠이 오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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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주의 - 요가, 영지주의, 연금술, 수피주의 살림지식총서 219
금인숙 지음 / 살림 / 2006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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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없이 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작지만 야무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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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담 좋은 빌 브라이슨을 떠롤리게 하는 책이다. 한마디로 입담 하나는 끝내주는 책이다. 영국 남자도 이렇게 수다스러울 수 있구나, 하는 발견의 기쁨이랄까. 뭐, 하여튼 재밌다. 직장에서 틈틈이 읽기에 딱 알맞다. 인터넷 검색하는 시간을 아낀다면 가능.

 

이 책을 쓰기 위해 프랑스로 이주한 것인지, 하다보니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결과적으로 프랑스 시골 생활은 적절한 선택이었고 책으로 정리한 기획도 돋보인다. 실수나 실패마저도 요리의 재료로 삼는 재주가 부럽다고나 할까.

 

특히 프랑스 사람들에 대한 영국인의 생각을 엿보는 게 재밌다. 프랑스의 관료주의를 비꼬는 내용이라든가, 동네 어귀에서 만나는 프랑스 할머니들의 잔소리 같은 거, 이런 걸 어디에서 읽겠는가. 아쉬운 게 있다면, '영국에서 사흘'에 해당하는 삶의 궤적같은 게 좀 아쉽다. 저자에게는 뻔한 것일지 몰라도 독자 입장에서는 궁금할 수도 있는 건데.

 

재밌는 책을 읽는만큼 딱 그만큼 일상이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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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7-06-30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격하게 공감하는 바입니다.

무엇보다 책은 재미져야 한다는 게
저의 지론입니다.

nama 2017-06-30 16:20   좋아요 1 | URL
일상이 지루하고 짜증나는데 책마저 그러면...안 되지요. 못 읽지요.^^
 

 

 

 

 

 

 

 

 

 

 

 

 

 

장루이로 설정된 인물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유형이다. 외국에서 부모와 살다가 귀국한 후 사립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잠시 일반초등학교에 적을 둔다는 설정은 충분히 있을 법한 얘기이다. 게다가 어린이답지 않은 배짱(백지시험지 제출)과 짱짱한 지식(미래의 대체식량인 곤충에 대한 이해)을 갖춘 아우라 넘치는 설정도 개연성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일까. 주인공 오윤기보다 장루이가 주인공처럼 돋보이고 오윤기는 빛나는 조역처럼 보이기도 한다. 기억에 오래 남는 인물은 굵직한 성격의 장루이가 될까, 하나씩하나씩 성장해가는 오윤기가 될까. 아무래도 장루이가 되지 않을까. 제목도 그렇고.

 

 

하루하루 길고 긴 학교생활에서 친구 하나 없는 어떤 아이가 있다. 친구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아이를 도와줄 방법이 거의 없다. 친구를 만들어주기보다 차라리 내가 그 아이의 친구가 되는 편이 빠를 수도 있다. 책이 무슨 방법이 될까 싶어 이 책을 읽었는데, 아무래도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배경이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장루이나 오윤기는 둘 다 좋은 부모를 두고 있고, 문제라면 두 아이가 친구가 될 수 있느냐라는 것이다. 오윤기에게는 주변에 친구가 되어주는 아이들이 여럿 있으니 설사 장루이가 친구로 남지 않는다 해도 크게 상심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행히 둘은 아름다운 우정을 쌓는 친구가 된다.

 

태어나자마자 부모와 떨어져 조부모와 함께 살아온 아이는. 우선 옆에 부모가 없고, 함께 어울릴 학교 친구가 없다. 공부에 관심이 없으니 성적따위 아무래도 좋고, 그저 자기방에서 휴대폰이나 들여다보는 걸 낙으로 삼고 있다. 친구를 만들려는 적극적인 의지도 없으며 그저 친구 없는 것을 슬퍼할 따름이다. 아무런 꿈도 욕심도 취미도 없는 무기력으로 그저 하루하루 주어진 일과에 조용히 적응하고 있을 뿐이다. 과연 이 아이에게 이 책을 주고 읽으라고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까? 누군가에게 관심을 받고 있구나, 하는 정도의 기쁨이라도 느낄 수 있으려나? 소위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어떤 아이에게는 이 책이 잔인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책에서 길을 찾고자 하는 내 마음도 안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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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릇의 밥으로 허기를 달래듯 좋은 글 한 두 문장이 하루를 배부르게 할 수도 있다. 더 이상 책을 읽지 않아도, 더 이상 일을 하지 않아도, 하루를 꽉 차게 하는 글이 있다.

 

화살에 맞으면 아픔을 느끼되 그 아픔을 과장하지 말라고 붓다는 충고했다. 병이 난 제자를 찾아가서도 아파하되 그 아픔에 깨어 있으라고 가르쳤다. 상처에 너무 상처 받지 말 것, 실망에 너무 실망하지 말 것, 아픔에 너무 아파하지 말 것-이것이 두 번째 화살을 피하는 방법이다. 잠시 아플 뿐이고, 잠시 화가 날 뿐이고, 잠시 슬플 뿐이면 되는 것이다. 그 순간이 지나면 우리는 다시 맑고 투명해진다.     -137쪽

* 첫 번째 화살을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고, 두 번째 화살은 그 사건에 대한 감정적 반응이다.(134~135쪽)

 

그대가 무엇을 행하든 사랑의 마음으로 하라. 미움의 마음으로 하면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갖고 있다 해도 부정적인 결과만 얻을 뿐이다.  - 188쪽

 

나무에 앉은 새는 가지가 부러질까 두려워하지 않는다. 새는 나무가 아니라 자신의 날개를 믿기 때문이다.    -204쪽

 

 

다음 글. <장소는 쉽게 속살을 보여 주지 않는다>(104쪽~) 류시화가 왜 류시화인가, 를 알게 해주는 글, 내게는 그랬다.

 

월든 호수에 처음 갔을 때 그곳의 평범함과 일상성에 실망했다.(중략) 무엇보다 내 기대를 무너뜨린 곳은 인도였다. (중략) 초기의 나의 여행은 이런 실망감의 연속이었다. 현실은 내가 상상했던 것과 너무나 거리가 멀었다. (중략) 그때는 몰랐던 것이다. 장소는 자신의 속살을 쉽게 보여 주지 않는다는 것을. (중략) 우리가 장소에 대해 실망하는 것은 아직 그 장소가 가진 혼에 다가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가슴을 그곳에 갖다 대지 않은 것이다. (중략)

 

그 후 나는 월든 호수를 열 번 가까이 갔다. (중략)

라다크는 여섯 번을 갔다. (중략)

갠지스 강이 흐르는 바라나시는 25년째 해마다 가고 있다. 내 눈이 깊지 않아선지 이제야 조금씩 보인다. 장소들과 그곳에 사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평범한 일상에 가려진 웃음과 슬픔의 물감 축제들이. 이제는 바라나시만을 무대로 여행기 한 권을 쓸 수도 있게 되었다.(중략)

 

세상에는 시간을 쏟아 사랑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가고, 또 가고, 또다시 가라. 그러면 장소가 비로소 속살을 보여 줄 것이다. 짐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일정은 계획한 것보다 더 오래 잡으라.(중략) 사랑하면 비로소 다가오는 것들이 있다.

 

 

쉽게 읽히는 글일수록 쉽게 쓰여진 것은 아닐 것이다. 류시화를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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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7-06-11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시화 저도 가볍게 안본답니다 ^^
고3때 학력고사 점수 발표하고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있을때 선물받은 책 한권이 류시화의 책이었고 다른 책은 월탄 박종화의 삼국지였어요. 6권이었는지 더 됐는지 지금은 기억도 안나는데, 류시화의 책은 몇번을 반복해서 읽었는데 삼국지는 끝내 다 못읽었어요 ㅠㅠ

nama 2017-06-11 17:50   좋아요 0 | URL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그런 시절이 있지요, 누구나.
바라나시를 해마다 가는 분을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존경 그 자체! 그러면서 이제야 조금씩 보인다니...겸손이 대단한 분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