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담 좋은 빌 브라이슨을 떠롤리게 하는 책이다. 한마디로 입담 하나는 끝내주는 책이다. 영국 남자도 이렇게 수다스러울 수 있구나, 하는 발견의 기쁨이랄까. 뭐, 하여튼 재밌다. 직장에서 틈틈이 읽기에 딱 알맞다. 인터넷 검색하는 시간을 아낀다면 가능.
이 책을 쓰기 위해 프랑스로 이주한 것인지, 하다보니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결과적으로 프랑스 시골 생활은 적절한 선택이었고 책으로 정리한 기획도 돋보인다. 실수나 실패마저도 요리의 재료로 삼는 재주가 부럽다고나 할까.
특히 프랑스 사람들에 대한 영국인의 생각을 엿보는 게 재밌다. 프랑스의 관료주의를 비꼬는 내용이라든가, 동네 어귀에서 만나는 프랑스 할머니들의 잔소리 같은 거, 이런 걸 어디에서 읽겠는가. 아쉬운 게 있다면, '영국에서 사흘'에 해당하는 삶의 궤적같은 게 좀 아쉽다. 저자에게는 뻔한 것일지 몰라도 독자 입장에서는 궁금할 수도 있는 건데.
재밌는 책을 읽는만큼 딱 그만큼 일상이 가벼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