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예술마을로 떠나다 - 잃어버린 두근거림을 찾아
천우연 지음 / 남해의봄날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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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꼭 클릭시켜야 하나? 작가로선 최선을 다해 만든 책을 독자가 그저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별을 하나씩 깎아내리는 행위는 작가에 대한 모독일 수도 있다. 어떤 책에 대한 평가를 별 몇 개로 단순화시키는 건 잔인하다. 모든 평가가 그렇듯.)

 

동네에 새로 들어선 서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와서 구입했다. 새로 생긴 서점은 협동조합으로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이른바 '복합문화공간'을 자부하는 곳이다. 강연도 열리고 공연도 열리는 곳이다. 우리 동네에 이런 곳이 생기다니, 이곳을 떠올리면 애향심이 저절로 생긴다고나 할까. 웬만하면 인터넷 서점 대신 이곳에서 책을 사고 싶다. 알라딘이야 나 하나 빠진다고 눈 하나 깜빡하지 않겠지만 이곳은 나 같은 사람이 모여야 살아남는다. 이 막중한 책임감.

 

그나저나 이 책. 서른셋의 나이에 하던 일을 멈추고 세계 예술마을 여행길에 올랐다는 건...음, 칭찬할 만한 일이다. 당찬 모습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비록 그 길지 않은 회사생활에 염증을 느꼈다는 건, 내 입장에서 보면 좀 간지럽지만.

 

스코틀랜드 모니아이브

덴마크 보른홀름

미국 미네소타

멕시코 오악사카

 

이 네 곳에서 일 년 동안 생활하며 경험한 것을 풀어놓았다. 책 내용은 아주 밝다. 저자 역시 매우 밝은 성격의 소유자일 것 같다. 게다가 매우 모범적인 생각을 모범적인 문체로 써내려갔다. 어떤 부분은 교과서의 글을 읽는 기분도 들었다. 지극히 범생이스럽다.

 

글 중 덴마크의 보른홀름에서 살짝 마음이 흔들렸다. 나도 따라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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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폰으로 찍었다.

 

생태공원에 있는 소금창고. 한 쪽 지붕이 내려앉았다. 스스로 소멸중이다. 살아있는 것은 모두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엄혹한 이치는 이 소금창고에게도 어김없이 해당되는 말이다. 집도 마치 생물이라는 듯이.

 

아래 사진은 2013년에 찍어서 올렸던 것인데 위 소금창고의 왼쪽 정면 부분이다. (내가 올린 걸 찾느라고 고생했다는...)

 

 

 

이 사진을 찍었을 때는 아마 나도 지금보다는 꼬장꼬장했을 터이다. 하늘도 달도 떡하니 찍어놓는 배짱같은 것도 있었으리라. 무너져가는 위의 사진에선 오로지 집 자체만 눈에 들어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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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3 16: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23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8-01-24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아니, ˝너무˝ 좋아요. ^^

nama 2018-01-24 09:59   좋아요 0 | URL
감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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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바쁜 시간, 겨우 틈내서 휴대폰 확인하다 이런 문자 받으면 애써 유지한 평정심이 깨지면서 저 깊은 곳에 감춰둔 야수성이 드러나며 입에서 게거품 나온다.

 

알라딘, 장사하는 건 좋은데 좀 품위를 지키시오. 이러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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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8-01-17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압박감이 들때가 있더군요..

stella.K 2018-01-17 13:23   좋아요 0 | URL
엇, 유레카님이닷!ㅎㅎㅎ
 

 

 

 

 

 

 

 

 

 

 

 

 

 

 

이 책의 저자는 여행가, 작가, 학자의 자질을 고루 갖춘 분이다. 지금 시대에도 탐험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여행가이면서, 입심이 뛰어난 이야기꾼이면서, 쉬지 않고 공부하는 학자이기도 하다. 이름하여 '여행하는 인문학자'이다.

 

한겨레 신문에 실린 이 분의 글 한 토막.

 

죽기 직전의 두려움에 잠긴 그 검은 눈동자는 어둠 속의 타이가처럼 한없이 깊었다. 순록은 말보다 오히려 먼저 길들여졌다고 한다. 시베리아에서 그토록 오랫동안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던, 아니 인간의 삶 전체를 부양하던 위대한 존재의 가는 길을 지켜보는 것은 행복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고기를 먹지 않는다면 모르되, 기어이 먹겠다면 도축에서 손질까지 한 번쯤 목격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으리라. 살고 싶어하는 모두의 본성을 외면한 채 뒤에 숨어서 닭 가슴살의 열량과 암송아지 스테이크 맛을 논하는 이중적인 삶, 앎과 감정과 행동이 갈라진 삶을 치료하고자 한다면.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religion/826554.html#csidxb6222a79f32895aad76efa37d3ebd65

 

목소리는 분명하고 확고하다. '이중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단호한 말이다. 그래서 멋지다.

 

이 여행기는 나 자신을 위한 일기나 감상문이 아니다. 작가로서 나는 배울 거리가 없는 책을 출판하는 것은 독자와 나무에 대한 예의가 아님을 믿고 있다.

 

위의 책은 적어도 '나무에 대한 예의'는 지킨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재밌고, 알차고, 유익하다. 읽는 내내 감탄했다. 아, 모든 걸 갖춘 책이야, 하고 거듭 감탄했다. 여행기 한번 써보고 싶은 분은 이 책 먼저 읽어야 할 듯. 겸손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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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8-01-15 0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자의 이름이 눈에 많이 익은데 어디서 제가 그분의 글을 읽었는지 모르겠네요. 결론은 이 책을 곧 구입하겠다는 것!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인용해주신 글을 보니 읽어보지 않을 수 없어요.

nama 2018-01-15 09:25   좋아요 0 | URL
이 저자, 책 많이 쓰셨어요. 올 겨울엔 이 저자의 책을 몽땅 읽어볼까 생각중이에요.
 

 

어제 마지막 수업을 끝내고  교실 문을 닫고 나오는데 눈물이 핑돌았다. 인생의 한 막이 드디어 끝을 내는구나. 이렇게 끝이 오는구나. 죽을 때도 이렇게 눈물 한 방울 달랑 머금고 미련없이 갈 수 있다면 좋겠군, 하는 생각도 하며.

 

"2학년 때도 저희 가르쳐주세요."

 

이런 착실한 녀석 같으니라구. 네 이름을 기억하마. 김주연. 운동부 아인데 운동도 열심히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한다. 운동부 녀석이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걸 본 적이 없으니 너는 분명 뭔가 되고 말거야. 네 마지막 말 한 마디를 가슴에 안고 떠나련다. 얘들아, 고맙다.

 

 

 

마지막 수업을 끝낸 기념으로 딸내미가 건네준 꽃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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