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라, 내일은 없는 것처럼 소희와 JB, 사람을 만나다 남미편 1
오소희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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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가 쓴 다른 책들을 일찍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읽어보지는 않았다. 뭐랄까. 질투심 같은 것? 읽게된다면 분명 부러워서 밤잠 설치고 말리라는 직감 내지는 두려움 같은 게 있었다.

 

역시 내 짐작이 틀리지 않았다. 이 책...참 잘 썼다. 여행기에서 내가 바라는 모든 것이 이 책 한권에 들어 있다. 생생한 현장감, 적절한 역사지식, 순간순간 삶에 대한 깨달음, 잔잔한 유머 감각 등.

 

고작 열흘 혹은 보름 정도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쓴 어설프고도 설익은 여행기에 질려있었던지라 이 책은 가뭄에 단비처럼 아껴가며 읽었다. 이런 책이라면 지구상에 있는 나무를 베어내 책을 만들 가치가 있다, 생각하면서.

 

2권은 구입해서 읽어야겠다. 여행다운 여행을 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어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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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에게

 

3월. 갓 입학한 너를 상담실 선생님께 의뢰해서 상담실로 보낸 거, 우선 미안하다. 기대와 걱정,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조잘대는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너의 얼굴빛은 마치 지옥에 들어온 듯한 처절한 표정이었거든. 금방이라도 뭔가를 저지를 것 같은 우울하고도 무서운, 그러면서도 고독한 표정이었지. 한마디로 중1짜리 얼굴이 아니었거든.

 

내가 몇마디 말을 붙여보았지만 돌아온 반응은 '관심없음. 귀찮음.'이어서 20년 경력이 넘는 내가 잠시 무안해져버렸지. 그래서 벼르다가 어머니께 전화드렸더니 그렇잖아도 담임인 내게 부탁하시려고 했다는 말씀이야. 상담실에 의뢰하는 거에 대해 흔쾌히 동의하셔서 너를 상담선생님께 보내게 되었던거야.

 

그런데  조금씩 시간이 흐르면서 너의 표정이 많이 부드러워지고 조용히 웃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처음에는 옛친구를 찾아 쉬는 시간마다 다른 반으로 가더니 언제부터는 우리반 친구들과도 티격태격 장난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어. 조종례 시간이나 수업 시간에 집중도 잘하고 말야.

 

너희들은 알까? 너희들이 눈을 반짝이며 내가 하는 말에 집중하면서 다음 말이 무엇일까, 하는 그런 기대에 찬 눈빛을 보내면 내 마음이 살짝살짝 흔들리면서 행복감이 마구마구 밀려든다는 것을. 연애감정 비슷한 그 기분을. 아니, 아직 너희들은 모르겠다. 부모가 되어서 자식을 낳아봐야 알 수 있는 거거든.

 

너희들은 존재자체가 참 사랑스럽고 기특해. 물론 성적에 관계없이 말야. 그리고 나는 특히 표정이 맑은 친구들을 더욱 더 좋아해. 물론 더 좋아한다는 표시는 안 내려고 노력하지. 그것도 일종의 편애잖아. 누구나 편애는 싫어하잖아.

 

그래서하는 얘긴데...네 표정이 그리 나쁘지 않아. 너는 표정관리만 잘해도 일단 남들에게 호감을 받을 수 있는 얼굴이야. 거기다가 약간의 자신감만 보태면 나무랄 데가 없어. 아직은 어리지만 너가 지식을 쌓고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면 분명 너는 주위를 밝고 환하게 만들거야. 네 얼굴에서 그런 게 읽혀져. 그래서 참 아까워, 너가 너를 볼 수 없다는 것이. 너의 이런 지적인 외모를 이제부터 키워보지 않을래? 물론 실력으로 말이지.

 

그리고, 시력이 좋지 않다며? 그래서 앞자리에 앉고 싶은데 감히(?) 말하지 않는다는 거, 오늘 알았단다. 사실 눈이 나쁘다고 해서 자리를 앞자리로 바꿔주기는 쉽지 않아. 많은 아이들이 앞자리를 선호하다보니 특별히 봐줄 수도 없구말야. 너도 이런 사정을 알고 있기에 말을 하지 않는 것이겠지. 신중하고 남을 생각할 줄 아는구나.

 

아니면 말을 해봐야 거절당하고 무시당할 것 같아 아예 생각지도 않는 건.....아니겠지? 담임인 내가 네게 그렇게 보였다면 몹~시 서운한 걸.

 

이런 편지, 참 낯설고 간지럽다. 너희들처럼 선생님들도 이따금 숙제를 해야하거든. 사실 이 편지 숙제야. 그런데 반가운 숙제였어. 너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싶은데 너는 지레 겁을 먹고 나를 피하는 눈치였거든. 이럴 때 마침 너에게 편지를 쓸 기회가 온 거야.

 

답장을 바라면 안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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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 3국 그리고 벨라루스에 물들다
이한신 지음 / 이지출판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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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3국이 낯설어서 새롭긴한데...너무나 담백해서 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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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아줌마의 잉글리쉬 생활
김은영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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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가 처음 쓴 <나는 런던의 수학선생님>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런던에서 수학선생님을 하게 되었다는.

 

그 후 수학교사로서 자리를 잡은 이후의 이야기, 그래서인지 이 책은 첫 책처럼 호기심을 크게 자극하진 않았지만, 도서관 서가에서 우연히 발견하고는 빌려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이후의 이야기도 갑자기 궁금해졌다.

 

첫 책보다 더 경쾌하고 수다스럽다고나 할까. 그러나 그 수다스러움 속에는 지은이의 표내지 않는 많은 노력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영어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이 책을 읽는 재미는 이런 게 아닐까 싶다. 일상의 에피소드를 얘기하면서 우리말 대화를 영어로 옮겨놓기도 했는데 그렇게 쓰여진 영어표현을 입 밖으로 소리내어 읽어본다는 것이다. 눈과 입이 즐거워지는 책이다.

 

그리고 지은이의 영어에 대한 생각 한 구절.

 

p. 107...내 자식이 정말 잘나서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떨치는 사람이 되었다고 하자. 그 아이가 오리지널 미국식 발음을 가진 아이가 되었다고 가정했을 때, 과연 그 아이가 일하면서 미국 사람을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세계 각국에서 온 세계 사람들 앞에서 미국식 발음으로 영어를 한다고 그걸 훌륭하다고 여길, 똑같은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다른 나라 사람은 없다. 문제는 미국 영어가 아니라 의사소통의 수단인 영어라는 언어를 가지고 얼마나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조리 있게 잘 표현하느냐 하는 것이다.

 

가벼운 에세이로 분류해야 할 이 책을 '영어' 카테고리에 넣는 이유는, 책 제목처럼 '잉글리쉬생활'이었으므로.

 

'미국 영어...'운운해야하는 비상식적인 영어광풍 사회..... 참, 대책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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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이병률 여행산문집
이병률 지음 / 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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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익은 여행과 글, 사진. 그런데 당신이라는 말...좀 달착지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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