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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은 나를 그린다
도가미 히로마사 지음, 김현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3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생 그림 선생님 같은 책이다.
소설책 보면서 밑줄 치며 읽어본 것은 처음이다.
아오야마라는 어린 시절 부모를 교통사고로 잃은 대학생이 수묵화를 그리게 되는 이야기다.
우연히 전시장 아르바이트를 갔다가 수묵화의 대가 고전 선생을 만나게 된다.
그림을 그려본 적도 없는 아오야마를 제자로 키우겠다고 합니다. 아오야마의 이면을 보신 겁니다.
그림의 기법을 가르치기보다 먼저 먹을 갈게 하는가 하면 그림을 그려서 샘플 그림을 주는 식으로 가르친다. 하나하나 알려주기보다는 직접 그리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다 큰 가르침이다.
시도하라
자연스러운 것이 중요하다.
그림은 새빨간 거짓말
살아있는 이 순간을 그리는 것이다
마음 속에는 우주가 없을까?
라는 그림에 대한 철학을 깨닫게 하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가르치는 방법이 꽤나 정신적이다. 기술을 전수하기 보다는 그림을 대하는 마음을 중시한다.
수묵화 이야기지만 어떤 예술에도 적용이 된다고 느꼈다.
특히 나는 한국화 물감으로 만다라 작업을 하고 있어서 스승에게 배워가는 것에서 감동받고 공감했다.
“선에 따라 마음이 그림이 된다.”
“시간은 존재하지 않고 공간만이 펼쳐져있었다.” p247
책에 나오는 글 자체가 너무나 감성적이고 잔잔하지만 마음을 움직인다.
좌우지간 해보는 것
즐기느냐 아니냐가 중요하다는 것 - 그 때 그 순간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즐기기
“붓이란 마음을 건져내는 불가사의한 도구”
성공을 목표삼아 수없이 대담하게 실패하기를 반복하기
배우는 것을 즐기기
이것이 수묵화를 배우는 자세라고 한다.
세상 이치가 담겨있다.
자화자찬의 의미도 배웠다. 스스로 자신의 그림에 찬 (찬양? 칭찬?)을 넣는 것이 자화자찬이다.
그림에 대한 소설은 처음 읽는다.
내가 그림을 배우는 것에 대입해보며 나도 소설을 베껴쓰는 기분이다. 그림 소설은 이렇게 쓰는구나.
작가는 실제로 수묵화가다. 본인의 이야기를 소설로 썼다 한다.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소설일지는 모르지만 수묵화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이 녹아있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