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을 앓고 있는 형을 둘러싼 한 가족의 고단한 여정을 그린 만화책이다. '고단한 여정'이란 표현은 이 책 안쪽 날개에 쓰여 있는 말이다. 책을 읽다보면 이 '고단한 여정'이 얼마나 완곡한 표현인지 금방 알게된다. 날마다 지옥을 넘나드는 생활의 연속이다. 늘 희망을 품고 이런저런 사람들의 말에 현혹되어 온갖 방법을 모색해 보지만 결국 효과는 없었다.

 

"집이 꼭 서커스 천막 같아. 재주꾼들이 자기들의 레퍼토리를 보이러 오지."

 

여기서 재주꾼이란, 간질을 치료해준다는 명목으로 접근해오는 온갖 사기꾼 같은 무리들을 일컫는 말이다. 의사들, 매크로바이오틱, 침술, 강신술, 수맥관리, 연금술, 정신적 지도자들, 공동체...이 가족이 겪었던 고통들이 그림 한컷 한컷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환상적이고 몽상적인 그림들은 지은이가 감내해야 했던 고통의 순간들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여기서 그림을 인용할 수 없는게 아쉽다.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착란과 불안, 어둠이 그득한 그림들이다.

 

가슴 속에 눈물을 머금고 숨을 죽여가며 이 만화책을 읽었다. 지은이의 고통이 그대로 전해져왔기 때문이다. 프랑스라고 해서 우리보다 더 나은 것도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우리라면 이 사기꾼 무리들이 이런 모습일 것이다. 의사들, 무당들, 진위를 알 수 없는 스님들, 천주교 혹은 기독교의 맹신도들, 온갖 약장수가 추천하는 이상야릇한 처방전, 이를테면 시체 화장후 뼛가루를 환으로 만들어 명약으로 팔아먹는 일, 온갖 요양시설...

 

징그러울 정도로 사실적이면서 몽환적인 이 만화책에서 어떤 위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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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jay, mayfly, stonefly, giant water bug 는 무엇일까요?

2. 마이코박테리움 백케이(mycobacterium vaccae)는 무엇일까요?

3. 연꽃과 수련의 차이점은?

4. 동물계에서 무척추동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5. 은행나무의 암수를 구별하는 방법은?

6. 우리나라의 숲을 만드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하며 도토리를 좋아하는 새는?

7. 소나무가 추운 곳에서 잘 자란다?

 

뜬금없는 물음들이 아니다. 지난 5일간 어떤 연수기관에서 연수를 받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이다. 그 연수가 오늘 끝났다. 기다리던 방학, 여행 대신 연수였지만, 여행과 맛먹는 유쾌하고 즐거운 연수였다. 남편과 함께 다니기, 연수원에서 점심은 물론 아침밥도 사먹기(3,500원인데 가격대비 픔질최고.), 오전에는 강의 오후에는 현장실습으로 일산호수공원에서 식물 관찰하기, 공릉천에서 수서곤충 관찰하기, 대부도에서 '조간대의 저서생물' 관찰하기 등 책상물림 공부가 아니어서 좋았다. 학교 다닐 때 과학을 몹시 싫어했는데 그때는 왜 그렇게 싫어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이렇게 재미있는데...'아동기에 충분히 놀아야 성인이 돼서 행복하고 똑똑해지며, 나이에 상관없이 꾸준히 논다면 똑똑해질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스튜어트 브라운이라는 분의 동영상을  알게 된 것도 또 하나의 소득이다.

 

http://www.ted.com/talks/stuart_brown_says_play_is_more_than_fun_it_s_vital.html

 

 

연수가 끝나고 슬며시 고개를 쳐드는 생각. 이 잡다한 걸 알아서 뭐하지? 세상의 뭇생명체에게 관심 기울이기? 인간 역시 사라질 운명에 불과한 동물임을 명심할 것?

 

일 년에 120시간을 채워야 하는 연수를 이번 연수(30시간)까지 해서 75시간을 해냈다. 가르치는 것보다 배우는 게 더 쉬운 일이기는 하지만, 원격연수로 대강 대강하면 못채울 것도 없다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기만 하다.

 

뜬금없는 생각 하나. 가끔은 헤아려 본다. 나는 걷기를 좋아할까? 책을 더 좋아할까? 흠, 아직은 '읽기'보다는 '걷기'를 추구하고 싶다. 독서에 게으르고 쓰기에도 건성건성이라면 그건 내가 어딘가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위 질문의 정답은 이렇다.

1. 답은, 어치, 하루살이, 강도래, 물자라 입니다.

2. 흙 속에 있는 박테리아로 행복호르몬의 알려진 세로토닌 수치와 학습능력을 향상시킨다고 한다.

3.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개와 고양이만큼이나 다르다고 한다. 가장 큰 특징은 연꽃은 꽃대가 물 위로 쑥 올라오는데 반해 수련은 수면에 붙어 꽃이 핀다고 한다.

4. 95%

5. 없다. 당연히 은행이 열리는 나무가 암나무이다. 가지가 밑으로 처진 것은 암, 하늘로 만세 부르는 것은 수라는 속설은 엉터리. 환경과 상태에 따라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6. 어치

7. 소나무가 추운 곳에서 잘 자라는 나무이며 지구온난화가 심화될수록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는 속설은 틀린 말이라고 한다. 사실은, 흙 속에 영양분이 없을 때 잘 자라며 해발 1,500m이하에서 서식한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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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07-26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번은 저도 지금까지 잘못 알고 있었네요!
4번은 학교 다닐때 동물분류학 책을 보고 알았어요. 두꺼운 책의 거의 대부분이 무척추 동물에 대한 내용이고 척추 동물은 끝에 아주 조금 나오더라고요.
동영상도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인간이 자유의지를 가지고 하는 모든 행위를 '놀이'라고 부를수 있겠네요. 놀이의 반대말은 일이 아니라 우울증이라는 말도 인상적입니다.

nama 2013-07-27 18:31   좋아요 0 | URL
동영상은 올리기만 하고 꼼꼼하게 보지 못했는데, 재미있게 보셨다니 반갑네요.

이번 연수의 강사중에 유영대교수라는 분이 내내 기억에 남는데요, 이러저런 세계를 알아갈수록 결국엔 모든 게 헛되고 헛될 뿐이라는, 그래서 새벽 기도를 매일 나간다는...그것도 결국에는 놀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고 싶다
정유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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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마비라는 장애를 잘 극복하고 당당하고 아름답게 사는 분의 글이다. 어찌어찌해서 미국의 최고 교수가 되었다는 내용도 감동적이지만, 잘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단순하고도 평범한 진리들을 온 몸으로 실천하였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마음에 와 닿았다. 늘 어느 구석엔가 부정적인 에너지를 품고 사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그 무엇이다.

 

p.24....긍정의 에너지는 정말 막강하고 전염성이 강해 긍정적인 사람 곁에 있으면 덩달아 유쾌한 '긍정 바이러스'에 전염이 되고 만다. 그래서 나는 항상 학생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전해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그런 나의 의도가 학생들에게 정확히 전달되었다니 기쁘기도 하지만 일단 놀라움이 앞선다.

 

p.114...내게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나에 대해 '유쾌한 사람','타인을 즐겁게 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정 교수의 즐거움이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됩니다"라고 말해준다. 이런 평가를 들을 때마다 내게 다른 사람의 기분을 밝게 해주고 웃게 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기쁘게 생각하고, 늘 주변 사람들과 웃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찾아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하나. 과연 이 분이 보통의 장애인처럼 그대로 우리나라에서 살았더라면 지금처럼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번에 읽었던 석지영교수의 책에도 그런 내용이 있다. 한국에서였다면 그렇게 성공하지 못했을 거라는...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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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ook TV에서 4,000원에 인도판(167분) 다운로드.

 

이 영화를 보면서, 인도는 역시 스토리 강국이란 생각이 들었다. 맛살라 무비다운 화려한 춤과 노래, 해피엔딩, 반전이라 할 것도 없는 뻔한 스토리, 우리 감각으로는 분명 유치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원색의 향연 등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진정성에 감동 받게 된다.

 

종교 따로 생할 따로인 사회에서 살고 있는 사람의 눈에 비친, 신앙이 곧 생활인 인도인들의 삶의 단면을 확인하는 것도 즐거움이다. 이를테면 " 당신에게서 신의 모습을 봅니다"라는 고백이 그저 간지러운 사랑의 대사로만 느껴지지 않는다. 그들의 사고체계는 지구의 크기가 아니라 우주의 크기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그만큼 뻥도 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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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DNA는 불가능에의 도전 - 산악인 패션 디자이너 임덕용 이야기
임덕용 지음 / 정상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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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미친 산사나이의 열정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날것 그대로의 목소리. 마초같은 배짱이 흥미진진. 개인적인 기록의 성격이 강하여 글을 읽는 맛은 아쉬움으로 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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