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 마음을 담은 그릇
호연 지음 / 애니북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몇 년 전에 평이 좋아서 구입한 책이나 한번도 손 대지 않았다. 만화를 그닥 좋아하지 않고, 도자기에도 관심이 없다는 이유에서 였다.

 

그러다가 어제 끝난 직무연수로 도자기에 약간의 관심이 생겼다고나 할까. 연간 120여 시간을 채워야 하는 연수. 지난번엔 자연체험연수를 받았고 내친김에 도자기 직무연수까지 받았다. 그렇다고 새삼 도자기에 흥미가 생긴 건 아니었고, 뭐랄까 한때 미술학도가 꿈이었던 만큼 일종의 향수라면 향수라고도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 이라는 좀 더 고상한 표현이 어울릴라나...

 

닷새 동안 꾸역꾸역 도자기 빚는 흉내를 내고 나니 비로소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무심코 별 생각없이 스치고 간 옛도자기들이 비로소 의미있게 다가온다. 역시 배우는 게 무서운 거구나, 혼자 끄덕거리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책이 재미있었다. '의외'였다는 거, 이런 연수가 아니었다면 도자기의 '도'자에도 관심이 가지 않았을 터이다.

 

백자 철화끈무늬 병 02.JPG

 

이를테면 위의 '백자철화끈무늬병'을 설명하기 위한 방법으로 소소하고 잔잔한 재미가 있는 일화를 만화로 표현하였는데, 글이나 그림이나 참으로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자기 한 점을 앞에 놓고 지은이가 품었을 고민, 추억, 상상력, 즐거움 등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했다. 유쾌하고 즐겁다. 더불어 어려워만 보이던 도자기에 대한 경계심(?)이 한꺼풀 벗겨지는 기분이 들었다.

 

도자기 연수 끝에 읽는 책으로 더할나위 없이 적절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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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주 2013-12-12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도자기는 너무너무 촌스럽다.
다른거보여주세요.

nama 2013-12-12 14:31   좋아요 0 | URL
촌스럽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요.
제가 원래 촌스럽다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