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식 선생의 책을 읽고나면 늘 두 가지를 상기시킨다. 하나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다른 하나는 책에 소개된 또 다른 책에 대한 궁금증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는 내 짧고도 경박한 지식과 인간성으로는 감히 말할 계제가 못되므로 그저 책에 소개된 책을 찾아 읽고 감동적인 부분을 간단하게 옮길 뿐이다.

 

 

미켈란젤로의 <론다니니의 피에타> (출처: daum 이미지)

 

미켈란젤로가 89년 생애의 고투 끝에 만든 마지막이자 미완성 작품이다. '미완'이라고 썼는데 분명 사실이다. 정을 한 자루 손에 쥐고 순백의 대리석 덩어리 속에 갇혀 있는 무언가를 깎아내어 바깥으로 드러내는 행위. 미켈란젤로는 몇 번이나 그 일을 시도한 끝에 결국 도중에 그만두었던 것이다. 하지만 무릇 '미완'이란 무슨 의미일까. 예술에서 '완성'이란 또 무엇일까. 이 작품과 마주하면 이런 의문이 들끓듯 일어난다.

(중략)

말하자면 미켈란젤로는 완성으로부터 한 걸음 더 나아간 완성을 향해 계속 노력하다가 미완의 피에타를 남기고서 결국 탈진해버린 셈이다. 그렇지만 이야말로 '완성'이었다. '미완성의 완성'이다.

 

 

이 책을 통해 읽고 싶은 책 두 권을 건졌으니

 

 

 

 

 

 

 

 

 

 

 

 

 

 

나탈리아 긴츠부르그의 소설<가족어 사전.은 바로 그러한 시대, 1920년대부터 1930년대에 걸쳐 반파시즘 지식인들이 토리노를 무대로 펼쳐 보인, 복잡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생활상을 생생한 어조로 그려낸 작품이다. 만일 지금껏 내 인생을 통틀어 재미있었던 소설을 열 권 들어보라고 한다면 반드시 포함될 작품이다.

 

나머지 9권도 궁금합니다.

 

 

 

 

 

 

 

 

 

 

 

 

 

 

에필로그에 소개된 글만으로도 기대가 되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다음 여행지로 이탈리아는 어떨까 궁리해보았다. 베네치아- 라벤나-페라라-볼로냐-토리노를 관광객의 눈이 아닌 진정한 여행자의 눈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벤나. 비잔틴 제국의 영광을 볼 수 있는 곳. 며칠 전 읽은 양정무의 <미술이야기>에도 나오는 곳으로 그 책을 읽기 전까지 이런 도시가 있다는 것도 몰랐었다. 페라라, 볼로냐에서 만날 수 있는 미술관도 궁금하다. 그리고 토리노.

 

이 도시는 지난 한 세기 동안 그람시에서 긴츠부르그, 파베세를 거쳐 프리모 레비에 이르는 지식인들을 배출하면서 풍요로운 문화적 자원을 전 세계로 공급해왔다. 고문, 학살, 추방, 망명, 배신....

 

 

허허. 이 책을 이렇게 가이드북으로 읽고 있으니... 

 

한 권 더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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