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정말 위한다면 칭찬을 아껴라
이토 스스무 지음, 황소연 옮김 / 책씨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도 나는 무슨무슨 교육서가 붙은 책을 싫어해서 거의 읽지 않는다.   싫어하는 이유는, 대학에서의 강의 중 제일 재미없었던 교직이수과목이 떠올라 새삼 그 시절이 회상되는 게 싫고, 교사가 되기 위해 치러야했던 교육학 시험이 다시 악몽으로 되풀이되기 때문이기도하지만,  대부분의 자녀 교육 지침서가 실제로는 별로 도움이 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이 다르고 상황이 다른데 책 한두 권 읽어 쉽게 해결될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 하는 회의가 들기 때문이다.(게으른 자의 변명일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알라딘 서평단에 뽑혀 (그렇지 않으면 나는 이런 종류의 책은 절대 사서 읽지 않는다) 읽게 되었지만 역시 밑바탕에 깔린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이 책은 평소 생각만 하고 정리하지 못한 부분을 꼭 짚어주는 부분이 있어서 참고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의 근본 목적을 염두에 두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아이를 키우라는 주장은 지당하고 지당한 말씀이다.  "자립 지원".  쉽게 말해서 "제 앞가림 잘하는 사람으로 키우기"로 해석되는 교육의 근본 목적은 당연한 상식이라고 생각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눈앞에 있는 단기적인 효과보다는 긴 안목으로 자기 인생을 조율할 줄 아는 바람직한 사람으로 키워야한다는 얘기, 이것도 너무나 당연한 얘기인데....칭찬은 오히려 이에 역행한다? 남의 눈치만 보는 수동적인 인간으로 키울 수도 있으니 가슴에는 사랑을 담고 진심으로 우러나왔을 때 하는 칭찬이 진짜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어디 아이들이 다 같은가. 학교에 나와 주는 것만으로 고마운 아이들(예를 들면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는 작은 것 하나라도 찾아내서 칭찬해주어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싶은 것을.

 이 책에서 전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은 "실패 내성을 키워주자"는 주장이다. 평탄하지만은 않은 인생살이. 얄팍한 칭찬으로 길들이는 것보다는 실패에 대한 내성을 키워줌으로써 자기 앞가림을 꿋꿋하게 해나갈 수 있게 하는 것-이것이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바라는 바가 아닐까? 너무나 당연한 얘기인데..

 '관심,의욕,태도'라는 학생 고유의 개성까지도 평가 대상으로 삼고 있다. -p. 57  고 저자는 비판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좀 더 생각해보고 고민해야할 부분이다.  수행펑가에 일정부분 태도 점수라는 게 있기 때문이다. 칭찬과 평가. 평가 없는 학교?

 교육학 서적 한 권 읽은 기분을 끝내 버릴 수 없지만 하여튼 칭찬에 대해서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할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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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 2023-08-31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래도 아프지 않게 실패하는게 좋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