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지 않는 별

 

별이라 해서 다 뜨는 것은 아니리

뜨는 것이 다 별이 아니듯

오히려

어둠 저 편에서

제 궤도를 지키며

안개꽃처럼 배경으로만 글썽이고 있는

뭇 별들이 있어

어둠이 잠시 별 몇 개 띄워 제 외로움을 반짝이게 할 뿐

가장 아름다운 별은

높고

쓸쓸하게

죄짓듯 앓는 가슴에 있어

그 가슴 씻어내는

드맑은 눈물 속에 있어

 

오늘밤도

뜨지 않은 별은 있으리

 

('안개꽃처럼 배경으로만 글썽이고 있는' 언니가 떠올라서 눈물이 핑 돌았다. '죄짓듯 앓는 가슴'이란 구절에 또 한번 눈물이 핑 돌았다. 언니를 향한 내 마음이 늘 죄짓듯 해서.)

 

 

어머니에 대한 고백

 

때 절은 몸빼 바지가 부끄러워

아줌마라고 부를 뻔했던 그 어머니가

뼈 속 절절히 아름다웠다고 느낀 것은

내가 내 딸에게

아저씨라고 불리워지지는 않을까 두려워질 무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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