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마다 무심히 눈길만 주던 뱀딸기. 이름이 주는 어감 때문에 혹여 뱀이라도 만날까봐 거리를 두고 살피기만 했었다. 산딸기처럼 맛볼 생각도 못했다. 재미삼아 친구들 단톡방에 위의 사진을 올렸더니 놀랍게도 뱀딸기를 어렸을 때 먹어봤다는 친구가 있었다. 먹는 거라고? 그때부터 탐구에 들어갔다. 검색 결과, 독이 없어서 식용이 가능하며, 이파리, 줄기, 뿌리 모두 마시는 차나 한약재로 쓰인다고 한다. 잼도 만들 수 있단다.

무심히 지나쳤던 야생뽕나무에 작고 까만 오디가 달렸다. 손톱보다 작지만 맛은 향긋하고 달콤하다. 가냘퍼서 살짝만 건드려도 툭 떨어진다. 머리와 몸을 써서 한줌 모아보는데 하다보니 은근 재미있다.

뱀딸기와 오디에 분량만큼의 설탕을 넣고 끓이면 완성되는 잼. 주의할 점이라면, 오디는 다른 과일에 비해 오래 끓이면 안된다는 것. 끓일 때 수분이 많다고 계속 가열하면 부드러운 잼이 아니라 단단한 잼 고체가 될 수 있다.

완성된 잼. 향긋한 향이 일품, 맛도 일품. 약간의 점성이 있는 게 특이하다.
내 손으로 만드는 기쁨을 잠시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