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자기가 아는 대로 진실만을 말하여,

주고받는 말마다 악을 막아

듣는 이에게 편안과 기쁨을 주어라.

무엇을 들었다고 쉽게 행동하지 말고,

그것이 사실인지 깊이 생각하여 이치가 명확할 때 과감히 행동하라.

지나치게 인색하지 말고,

이기심을 채우고자 정의를 등지지 말고,

원망을 원망으로 갚지 말라.

위험에 직면하여 두려워 말고,

이익을 위해 남을 모함하지 말라.

객기를 부려 만용하지 말고,

허약하여 비겁하지 말며,

사나우면 남들이 꺼려하고 나약하면 남이 업신여기나니.

사나움과 나약함을 버려 지혜롭게 중도를 지켜라.

태산 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어라.

역경을 참아 이겨내고,

형편이 잘 풀릴 때를 조심하라.

재물을 오물처럼 볼 줄도 알고,

터지는 분노를 잘 다스려라.

때와 처지를 살필 줄 알고,

부귀와 쇠망이 교차함을 알라.

 

-잡보장경에서

 

 

*몇 년 전 선운사에서 구입한 다탁보에 쓰여져 있는 글로, 때때로 작은 깨달음을 얻는다, 기 보다는 마음을 가라앉힌다.

 

언젠가 진짜 <잡보장경>을 펼쳐 볼 수 있는 날이 오겠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권순주 2014-12-30 0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을 읽으며 꼭 나를 위해 지은 글 같다고 생각했어요. 유리하다고 교만했으며 불리하다고 비겁해졌지요. 지나고 생각하면 부끄럽고 부끄럽지만 또 `여우의 신포도`처럼 나와 같은 사람이 많기도 많은가 보다 위로해 보기도 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nama 2014-12-30 07:32   좋아요 0 | URL
이 시간에 벌써 컴퓨터 앞? 늘 `주고받는 말마다 악을 막아 듣는 이에게 편안과 기쁨을 주어라.`를 실천하시는 샘을 보고 감탄합니다. 저 글은 읽을 때마다 무슨 삶의 지침처럼 여겨져요. 특히 `분노를 잘 다스려라.` 감사함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