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끝나는 게 아쉬운 영화다. 이런 영화라면 밤새 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눈빛 연기가 매혹적이다. 열 마디의 말을 몇 초간의 눈빛으로 담아낸다. 음악은 말할 것도 없고.

 

다만 전편 <Once>의 풋풋함과 투박함이 좀 더 세련되고 영화다운(?) 면모로 발전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때론 빈 구석이 많고 어딘가 부족한 것에 더 마음이 쏠리기도 하는데, 빈 구석에는 내가 끼어들 여지가 남아 있지만 완벽한 것에는 그냥 구경꾼으로 머물고 만다.

 

<Once>는 등장인물들이 적어서 주인공들에게 오로지 전념할 수 있었는데 반해 <Begin Again>은 두 쌍의 커플들이 중첩되어 집중력을 분산시킨다. 게다가 사춘기 딸까지 등장한 다소 교육적인 내용도 드러난다. 가족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듯도 싶고. 영화 제목이 시사하듯 한 단어와 두 단어의 차이점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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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bina 2014-10-06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Begin Again...
토요일밤에 즐기기 좋을 것 같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춤추고 싶어서 안되겠다는 여주인공 말처럼 저도 몸이 근질거릴 지경이었거든요.
적당히 끼가 넘침을 보여주는 주인공들의 행보는 상업적 체제를 거부하는 듯 보이지만
결국 어찌보면 회사보다 더 상업적일 수 있는 통신매체를 선택함으로써 결과물을
확인해야만 하는 인간 근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느낌은 영화 전체에 흐르는 다양한 언더그라운드적요소들에 묻혀버리기에 충분할 뿐 아니라 저같은 평범한 식자들의 성향에 맞아떨어져 만족감을 주기에도 충분했습니다.
똘끼 충만한 아티스트들의 말투, 즉발적이고 성급해보이고 끊어지는 말투가 처음엔 살짝 거슬리고 낯설어 몰입을 방해했지만,그런 것쯤은 음악이 덮어 주더군요.
딸아이교육은 너무 쉽고 단순해 유치해보이기까지 했지만,그것이 메인스토리가 아님을 감안하면 윤활유정도로 보아 넘길 일이겠지요.
전반부의 역순행적 구성이나, 지역을 돌아다니며 음악녹음을 한다는 발상은 참 참신하네요.
여배우 의상까지 음악 컨셉에 맞춰 현란하게 바꾸는 연출은 어쩔 수 없는 영화적 본능 일까요?
아무튼 언더그라운드적 디자인, 색감에 맞춘 듯한 의상은 깡마른 여배우몸매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영화보는 내내 그녀의 매력에 휘둘렸습니다.
(패션감각은 제로인 저도 여자인가봐요 ㅋㅋ).
얄미울 만큼 적당하게, 탈상업적, 순수, 창작, 열정, 천재적, 가족, 성공, 등등 보통의 우리들이 호감갖는 요소들에, 누구라도 거부할 수 없을, 음악을 믹싱하여 잘 빗어낸 영화라 생각됩니다.
상업적이지않으려한 상업적인 영화?


nama 2014-10-06 16:16   좋아요 0 | URL
위의 글보다 더 멋진 댓글을 ..._()_
계정 하나 분양 받고 본격적으로 써보심이 어떠신지요^^

sabina 2014-10-06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애고 ! 그 무슨 당치않은 말씀을 ... 과찬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