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끝나는 게 아쉬운 영화다. 이런 영화라면 밤새 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눈빛 연기가 매혹적이다. 열 마디의 말을 몇 초간의 눈빛으로 담아낸다. 음악은 말할 것도 없고.
다만 전편 <Once>의 풋풋함과 투박함이 좀 더 세련되고 영화다운(?) 면모로 발전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때론 빈 구석이 많고 어딘가 부족한 것에 더 마음이 쏠리기도 하는데, 빈 구석에는 내가 끼어들 여지가 남아 있지만 완벽한 것에는 그냥 구경꾼으로 머물고 만다.
<Once>는 등장인물들이 적어서 주인공들에게 오로지 전념할 수 있었는데 반해 <Begin Again>은 두 쌍의 커플들이 중첩되어 집중력을 분산시킨다. 게다가 사춘기 딸까지 등장한 다소 교육적인 내용도 드러난다. 가족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듯도 싶고. 영화 제목이 시사하듯 한 단어와 두 단어의 차이점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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