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고등학교 때 밤샘 열차 타고 수학여행 갔던 곳.
대학 때 전세버스 타고 수학여행 갔던 곳.
학사 편입으로 들어간 대학 때도 밤샘 열차 타고 수학여행 갔던 곳.
선생하면서 학생들 인솔하고 전세버스 타고 수학여행 갔던 곳.

수학여행의 성지였던 설악산을 성지 찾는 심정으로 다녀왔다. 늘 가는 곳은 비선대. 고등학교 수학여행 땐 비선대 가는 길 중간쯤에 감자전 파는 곳이 있었다. 함께 간 남편에게 그땐 돈이 아까워서 못 사먹었다고 했더니 이젠 돈이 있어도 건강 때문에 못 사먹는다고 한다. 그렇게나 수학여행을 여러번 갔으나 감자전 한번 못 사먹는 신세.

신흥사 가는 돌다리 난간에 오리 인형을 올려놓고 진지하게 사진에 담는 오십대 초반쯤의 외국관광객을 만났다. Holland 라고 쓰여 있는 오리인형을 우리에게 보여준 여성은 중국계이고 옆엔 수리남 태생의 인도계 여성이 함께 있었다. 3주 예정으로 우리나라 곳곳을 여행 중이란다. 지금은 속초의 한 호텔에 머문단다. 둘은 친구사이, 네덜란드에서 보험관련 일을 하고 있단다. 그들과는 비선대에서 사진도 함께 찍었다. 점심을 대접하려고, 아니면 커피라도 사려고 했으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신흥사 주변 식당에서 이른 점심을 먹으며 매의 눈으로 살피며 기다렸으나 아쉽게도 다시 만나지는 못했다.

내려오면서 찍은 붉나무 사진. 가을은 찬란하고 자연은 그대로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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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10-18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거 560세대들이 수학여행으로 자주 갔던 설악산은 이제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오지 않아서 대부분의 과거 숙박시설들은 모두 망했다고 하네요.

nama 2026-10-18 19:0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예전에 밤새 술마시고 쓰러졌는데 아침에 숙소의 주인 할머니께서 해장국을 끓여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 아름다운 민박집도 있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