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고등학교 때 밤샘 열차 타고 수학여행 갔던 곳.
대학 때 전세버스 타고 수학여행 갔던 곳.
학사 편입으로 들어간 대학 때도 밤샘 열차 타고 수학여행 갔던 곳.
선생하면서 학생들 인솔하고 전세버스 타고 수학여행 갔던 곳.
수학여행의 성지였던 설악산을 성지 찾는 심정으로 다녀왔다. 늘 가는 곳은 비선대. 고등학교 수학여행 땐 비선대 가는 길 중간쯤에 감자전 파는 곳이 있었다. 함께 간 남편에게 그땐 돈이 아까워서 못 사먹었다고 했더니 이젠 돈이 있어도 건강 때문에 못 사먹는다고 한다. 그렇게나 수학여행을 여러번 갔으나 감자전 한번 못 사먹는 신세.
신흥사 가는 돌다리 난간에 오리 인형을 올려놓고 진지하게 사진에 담는 오십대 초반쯤의 외국관광객을 만났다. Holland 라고 쓰여 있는 오리인형을 우리에게 보여준 여성은 중국계이고 옆엔 수리남 태생의 인도계 여성이 함께 있었다. 3주 예정으로 우리나라 곳곳을 여행 중이란다. 지금은 속초의 한 호텔에 머문단다. 둘은 친구사이, 네덜란드에서 보험관련 일을 하고 있단다. 그들과는 비선대에서 사진도 함께 찍었다. 점심을 대접하려고, 아니면 커피라도 사려고 했으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신흥사 주변 식당에서 이른 점심을 먹으며 매의 눈으로 살피며 기다렸으나 아쉽게도 다시 만나지는 못했다.
내려오면서 찍은 붉나무 사진. 가을은 찬란하고 자연은 그대로 예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