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집에 사람들을 초대했다. 네 쌍의 부부. 나의 고단한 음식 준비는 그렇다치고, 여인들이 우리 텃밭의 작물을 너무나 좋아하는 거다. 대파, 풋고추, 가지 등을 챙기고 떨어진 밤도 줍느라고 우루루 몰려 다녔다. 아까워서 하는 말은 아니지만, 아까울 것도 없는 보잘것 없는 작물이지만 뭔가 떨어져나간 기분이 들었다. 허탈한 느낌? 도시인으로 살 때는 느끼지 못한 감정. 그래서 잠시 떠올린, 식민지 수탈. 책을 통해서 얻는 건 얄팍한 지식에 불과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제대로 읽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구나, 새삼스레 깨달음.
**오후 2시부터 밤 한 대접 삶기에 돌입, 속껍질까지 벗겨내니 오후 5시 45분. 순서는 이렇다.(인스타그램 참조)
1. 소금물에 밤 2시간 담가두기
2. 물 갈고 센불 20분 삶기
3. 약불 10분 삶기
4. 불 끄고 뚜껑 덮어 10분간 뜸 들이기
5. 얼음물에 5분 담갔다 건져 껍질 까기
손이 느린 편이 아닌데도 시간이 오롯이 걸렸다. 작정하지 않고는 밤 먹기도 쉽지 않다. 누가 시킨다면 아마 인연을 끊지 않을까...쯧.
***자연의 색깔은 가을에도 강렬하다. 자연이 예술이다.
혼자 보기 아깝네요.

누리장나무 열매. 날아라~ 날아라~

용담. 가을 청춘.

천남성 열매. 독을 품은 유혹.

민들레 씨앗. 바람에도 지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