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탄 오쉬에서 테마파크 같은 동네 공원에 들어섰을 때 갑자기 요란한 새소리가 울려퍼졌다. 떠들썩하고 왁자한 새소리에 귀가 따가울 지경이어서 새소리가 나는 스피커를 찾아보았으나 눈에 쉽게 띄지 않았다.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니 비로소 조용해졌다. 한바퀴 돌고 다시 공원 입출구로 나왔을 때도 어김없이 요란한 새소리가 들려왔다. 흠.. 스피커는 이쪽에만 설치했군.
오늘은 히바에 도착. 짐을 대충 풀고, 장을 보고와서 맥주나 한 잔 하자고 정원에 있는 정자로 향하는데 요란한 새소리가 들려왔다. 여기도 분위기 내려고 스피커를 설치했구나 싶은 생각에 눈으로 스피커를 찾기 시작했다. 그때 한 남자가 손뼉을 탁탁 쳤다. 순간 보이지 않던 새들이 나무 위로 날아올랐다.
비로소 깨닫고 보니 머쓱해졌다. 새소리를 새소리로 듣지 못한채 지레 인공적인 것으로 판단해버리는 어리석음이라니. 나는 의심 덩어리구나 하는 자각. 첩첩이 껴입은 옷처럼 의심으로 똘똘 뭉쳐있구나.
장염(게실염)으로 과식을 하면 금방 탈이 나는 걸 잘 알면서도 음식을 절제하지 못하는 것도 부끄럽다. 여행 내내 절제한다고 하면서도 과식 끝에 배탈, 약을 먹는 일이 여러번 반복되었다.
여행을 하면 사람이 좀 달라져야 하는 거 아닌감?
생각일랑 집어치우고 자, 퀴즈 나갑니다.
사진1. 우즈베키스탄 들녘에 쌓아놓은 이것은 무엇일까요?
사진2. 아무다리야 강을 가로지르는 이 철교의 용도는 무엇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