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코람 하이웨이의 종착점이자 실크로드의 진정한 시작점인 카슈가르. 옛 흔적을 찾을 수 있을 듯한 고성은 온통 상점들이 꽉 들어찬 쇼핑거리가 되었다. 그래도 실크로드라는 불후의 명성을 지닌 아우라를 느낄 수 있었다. 약간의 상상력이 필요하지만.
이곳을 찾는 유럽인은 주로 프랑스인들이라고 한다. 왜일까? 올리비에의 <나는 걷는다>라는 책 때문이란다. 1권조차 읽다 말았으니 아는 체 하기도 부끄럽지만 이제는 제대로 읽을 수 있으리라. 읽어보리라.
오늘은 명성이 자자하다는 일요시장에 다녀왔다. 이곳은 상상력을 가미할 필요가 없는 곳, 단박에 실크로드의 땅이었음을 직감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장소이다.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우리는 운 좋게 일정이 따라주었다.
역시나 눈에 띄는 외국인은 프랑스인들이었다. 샤슬릭을 허겁지겁 먹고 있는 프랑스 아줌마에게 맛있냐고 물어보니 고기를 씹으면서 아주 흡족한 표정으로 맛있다고 한다. 단체여행만 아니라면 나도 먹어보련만. 혹여 배탈이 나서 민폐를 끼칠까 두려워 먹는 것을 조심하지 않을 수 없다.
호텔로 돌아온 후 길잡이가 알려준 식당에서 양고기 샤슬릭을 먹었는데... 그동안 억어본 양고기 구이 중 최고였다. 이럴줄 알았으면 어제도 먹을 걸.. 뒤늦은 후회.
남들 여행기에 먹는 얘기 나오면 인상 쓰곤 했었는데 진짜 맛있는 거 먹으면 입이 근질거리는구나...겸손한 깨달음. 카슈가르에서는 실크로드 흔적보다 양고기 꼬치구이를 찾아야 하는구나. 가격은 또 얼마나 착한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