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들을 쓴 이유리 작가를 좋아한다. 80년대에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읽었고, 최근에는 양정무의 <난처한> 미술이야기를 7권까지 읽으면서 나름 뿌듯했는데 이 뿌듯함이 완벽하지 않음을 깨우쳐준 게 위의 책들이었다. 그래서 이따금 이유리 작가의 책을 검색하곤 한다. 그의 통렬하고 짜릿한 깨달음이 그리울 때가 종종 있다.


















저자 임승수. 이 작가의 책은 처음 접한다. 궁금하긴 한데 잘 모르니 도서관 희망도서로 위의 책을 신청해서 읽게 되었다. 읽으면서 뒷북치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서야 내 눈에 띄다니.. 이 작가의 책은 그냥 구매해서 봐야겠구나 싶었다. 도서관 희망도서야 다른 누군가가 할 수도 있으니까. 작가가 계속 글을 쓸 수 있게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겠구나, 모처럼 착한 생각을 했다. 그리고 또 하나 알았다. 이 분의 아내분이 위의 이유리 작가라는 사실. 


이 책의 좋은 점 세 가지. 

1. 어려운 내용을 쉽고 재밌게 썼다.

2. 언행일치의 글이다. 책상머리에서 나온 글이 아닌 일상의 체험에서 나온 글이다.

3. 잊고 있던 사회주의 감각을 깨우쳐준 점.


또 하나 알게 된 사실(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


북한에는 '생활총화'라는 독특한 비판 문화가 있는데 '말 그대로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계급장 떼고 공적 및 사적 생활에 대해 자아 비판 및 상호 비판을 수행한다'고 한다. 일종의 '반성회'라고 한다. 그래서 어떤 탈북자들은 남한 사회에 적응하는 게 어렵다고 한다. 이를테면, '북한에서는 자기보다 직급이 높은 사람에게도 잘못이 있으면 스스럼없이 직언하는 게 자연스러운 분위기인데 남한에 와서 북한처럼 하다가 회사에서 계속 잘'린다는 것.


이 책을 읽다보면 총체적인 반성을 하게 된다고나 할까. 나도 한때는 사회주의였다...는 뭐 그런 생각.


이유리/임승수, 이 분들의 글을 계속 읽을 생각에 행복해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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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3-07-12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처한 미술이야기 일곱권을 완독하셨군요. 정말 뿌듯하시겠어요.
이유리.임승수라는 제목 보고 저는 배우 이름인가 했답니다 ㅋㅋ
임승수님의 책 장바구니 넣고 가요.

nama 2023-07-12 20:12   좋아요 0 | URL
사실은 7편은 몇 페이지 남겨뒀어요. 워낙 술술 읽히는 책이기도 하고요.
이유리님의 책도 좋아요.

1 2023-07-12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런데 왜 김정은 한테는 찍소리도 못하는 걸까요 ? 일단 사적 생활에 대해 계급장 떼고 비판하는 그런 사회는 ,,, 지옥이 딱 떠오르는데, 저자는 이걸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nama 2023-07-12 21:15   좋아요 0 | URL
글쎄요. 저자의 생각에 대해선 직접 읽어보셨으면 하고요.
저는 깊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 면도 있구나...하는 정도로 받아들여요.

nama 2023-07-14 14:23   좋아요 0 | URL
그런데 이 책은 읽어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