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릅과 엄나무순, 머위순 철이 지나고 취나물 철이 되었다. 씨 뿌리고 가꾸지도 않은 자연산 나물 뜯는 재미가 쏠쏠하다. 친절한 이웃은 나물 이름과 쓰임새를 알려주고 심지어 자신이 알고 있는 자생지도 선뜻 가르쳐준다. 고마운 마음을 간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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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취. 마트에서 파는 취나물보다 향이 강한데 향기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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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취. 이파리가 길쭉하고 향은 밋밋하다. 된장국으로 끓여보니 시금치보다 맛나다. 아마도 미역을 구하기 힘든 시골에서 미역 대신 먹어서 미역취라는 이름이 붙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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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취. 일명 떡취. 떡해먹는 나물이다. 위의 취보다 잎이 훨씬 크고 잎뒷면이 하얗다. 참취 데칠 때 잎 두어 장을 함께 데쳐 나물로 무쳤는데 잎이 질겨서 껌처럼 씹히고 잘 삼켜지지 않는다. 떡으로 해먹는 이유를 알겠다. 쑥떡보다 맛있다고 하니 한번 기대해볼 만하다.
이밖에 곰취도 있고 병풍취도 있는데 내 손으로 채취할 수 없어서 생략한다. 취의 대왕은 단연 병풍취인데 대왕이 빠진 취나물의 세계가 좀 허전하다. 대신 다른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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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보면 알 수 있는 이름, 우산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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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산에 올라야 만날 수 있는데 무리지어 있고 이파리가 실해서 수확량이 많다. 향이 약하지만 맛이 참신하다. 향보다 맛이 뛰어나다. 말로는 설명이 부족한, 먹어봐야 알 수 있는 맛.
산나물의 세계가 참으로 즐거운데 이젠 서서히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팔팔할 땐 이런 나물의 세계를 몰랐고 이제 좀 알만하니 내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C'est la v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