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때 안산시 합동 분향소에 갔었다. 출입문에서 분향대까지 걸어가는데 다리가 후들거렸다. 이렇게나 많은 아이들이었다니....넓은 실내체육관 한 면을 차지한 영정과 위패, 그리고 꽃장식. 어떤 괴기영화보다도 괴기스럽고 어떤 스릴러보다도 소름끼치는 장면이었다. 영정 하나 하나를 살펴보기가 겁나고 무서웠다. 안타까운 마음이야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교복을 단정하게 입은 아이들 사진은 꼭 학급 출석부에 있는 사진첩 같았다. 사진첩 속 아이들이 한꺼번에 사라지다니....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잊히지 않는 장면이었다. 그후 서대문에서 시청앞광장까지 진행된 전교조 시위 대열에 참가하고, 촛불집회에도 여러 번 참가했었다. 마음이 너무나 아파서였다. 눈가에 자꾸 눈물이 맺혀서였다.




영정도 위패도 없던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들. 독립운동하던 시절도 아니고 고인들의 면면을 외신으로 접해야하나.


행여 국민들이 마음 아플까, 눈물 흘릴까, 잠 못 드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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