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책을 구입하게 될 줄이야. 오래 살고 볼 일이야, 라는 말이 내 입에서 나올 줄이야. 코로나로 사방이 막혀버린 듯한 상황에서 그래도 꿈틀거리면서 살고 있다는 방증. 강아지 옷 만드는 게 뭐 특별하다고, 강아지 옷이 또 뭐 특별할 게 있다고 저런 제목을 붙였을까.

안 입는 기모후드티셔츠를 재활용했다. 강아지를 입양한 기념으로 딸아이가 디자인한 강아지 캐릭터가 들어간 주문제작 셔츠인데 과감하게 가위를 댔다. 캐릭터라도 살리자고.
후드가 들어간 강아지 옷은 실용적이지 않다. 후드 때문에 강아지의 머리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진다. 소매가 달린 옷도 부자연스럽다고 한다.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강아지 옷을 만들 때 인간본위가 아니라 강아지 본위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럼 저기 등허리에 달린 주머니는 뭐람? 그건 배변봉투 보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