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클라마칸 사막만 보고 오는 줄 알았는데 초원에도 갔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광경은 대부분 황량하기 이를 데 없는 이런 것이었다.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이런 곳에도 나무를 심고 집을 짓고 마을을 가꾸고 삶을 영위하는데 그곳을 일컬어 오아시스라고 부른다. 우선 나무를 심어서 바람을 막아야 한다. 바람을 막고 집을 지어야 그 안에서 살아걀 수 있다. 나무는 심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우리가 하루 세 끼 밥 먹듯 나무에게도 때에 맞춰 매일 물을 줘야 한다.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지만, 인공적으로 길가에 심은 나무 밑에는 검정색 물호스가 나무를 따라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땅바닥에 길게 뱀처럼 깔려 있다.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 저절로 피어나지 않고 자라지 않는 곳에서의 삶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무거워진다. 겸손해진다. 나는 지금까지 나무 한 그루 심어서 가꾸어보았던가.

 

 

천산산맥 깊숙한 곳에 초원이 있었다. 빠리쿤 초원이라는 곳.

 

 

 

 

 

 

 

 

 

 

 

 

 

 

 

 

 

 

 

 

 

 

 

 

 

 

 

 

 

 

 

 

똥마저도 귀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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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2018-08-15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절로 자라는 줄, 무심히 바라보던 푸르른 나무들의 소중함을 느낍니다.
물론 요즘 같은 더위에 나무가 주는 약간의 시원함에 소중함을 느꼈지만.....

nama 2018-08-15 14:20   좋아요 0 | URL
오아시스에선 풀 한 포기 한 포기가 그렇게 귀할 수가 없어요.
겨우 땅바닥에 붙어있는 잡초 하나도 대견스러워요.
잡초 대접 받으려면 사막에서 피어나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