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달리는 아이
제리 스피넬리 지음, 김율희 옮김 / 다른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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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약간은 비현실적인 캐릭터지만, 책을 읽는 동안 매니악과 초코바, 아만다, 존들을 만나면서 가슴 속에는 따뜻함이 있지만, 환경에 의해 왜곡되어 표현되는 그들의 모습을 알게 되어 기뻤다. 과장된 매니악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웃음을 주었고, 그들의 따뜻함에 행복했다.

다 읽고서야 왜 표지에 하얀 집, 검은 집, 그리고 아이가 달리는 모습이 있는 건지 알 수 있었다.  

참, 재미있으며 감동적이고, 생각할 기회를 주는 정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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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 걸즈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6
김혜정 지음 / 비룡소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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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소녀의 실크로드 걷기.

뜨거운 태양 아래, 내 몸에서 나는 땀냄새가 진저리나도록 싫은데, 먼지마저도 입 안을 긁고, 발은 부르트고... 이렇게만 보니 정말 실크로드 걷는 일은 무섭다.

그러나, 그 길에 어떤 로망을 갖는 것은, 그 길을 걸으며 한 달 월급, 나를 애매하게 시켜먹는 직장상사, 이기적인 직장 동료, 마이너스만을 기록하는, 앞으로도 쭉 그럴 것만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드는 팀 성과에 대한 집념으로 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바로 이 책들의 주인공처럼.....

책의 불량 주인공들이 걷는 길 위에서 그들은 자신을 미혼모의 자식이라고, 약해 보인다고 깔보고 선입견을 갖는 세상의 눈이 아닌, 바로 자신의 눈으로 자기자신을 바라 볼 수 있게 된다.

나도 걷고 싶다. 나를 지배하는 내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이라도 하니, 좋더라.

지친 행로 뒤에 얻는 휴식, 환대, 그리고 물질적으로 부족하나 자신들 삶에 만족하고 살아가는 위구르 사람들... 마치 내가 그런 경험을 한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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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가 부르는 노래 세계아동문학상 수상작 3
신시아 보이트 지음, 김옥수 옮김, 김상인 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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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아로 보이는 여동생, 자신이 개구쟁이 임을 숨길 정도로 속 깊은 남동생,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또 다른 남동생. 무서운 줄 알았지만 어느 행동이든 자신들을 배려해 주는 할머니. 이 속에서 디시는 조금씩 조금씩 희망의 집을 만들어간다.

이들 남매들에게는 친구가 없다. 새로 온 학교에서 자신들에게 말을 걸어오는 아이들로부터 벽을 쌓는다. 누구도 우리의 성을 건드릴 수는 없어. 나는 너희들에게 또다시 무시 당하고 상처받기 싫어. 이런 마음으로.... 그러나 인간사 모두 그렇듯 나쁜 사람이 다일 거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진심으로 자신들을 이해하는 몇몇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 사남매는 희망을 쌓아간다.

그러나 이 가족에게는 누군가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아픈 일이 있다. 바로 엄마다. 엄마는 벌써 몇 년 째 혼수 상태다. 이런 엄마에 대해 노래하는 디시의 시는 너무나 가슴 아팠다. 비행기를 타고가야만 할 정도 먼 곳에 있던 엄마는 결국 가족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손때묻은 나무상자에 담긴 채로.... 그리고 언제까지나 자신의 사랑하는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의 할머니인 자신의 엄마 곁에 머물 수 있게 된다.

잔잔한 이야기 흐름은 만만치 않은 볼륨의 책을 금방 읽게 할 정도로 맛이 난다. 한 소녀가, 그리고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은 정말 신비롭다.

-인상깊은 구절

"내 말은, 디시, 계속 노력하라는 거야. 하나씩 차례대로. 어떨 때는 하나만, 어떨 때는 세 개 모두. 중요한 건 계속 노력하는 거야.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알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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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 2008년 제4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백영옥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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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직장 생활은 구리구리하다. 지리하도록 기나긴 섭외를 결국은 해내도, 인터뷰이가 난데없이 파토를 놓거나, 직장상사가 빼앗가 가는 눈물 찔끔 나는 억울한 사건, 집에 며칠은 못 들어가는 일이 비일비재한 생활. 그런 구리구리함 말이다. 그런데도 발랄하다. 주인공이 세상을 보고 주변 인물들을 보는 방식, 얘기하는 방식이 발랄해서 웃음이 난다. 기름 방귀를 자아낸 제니칼 사건, 스키니 바지를 못 입는 비참한 마음, 직장이라는 데서 벌어지는 질시와 억압 마저도 재미있다.

이 소설의 구성은 놀라울 정도로 짜임새 있다. 질질 끄는 부분도 없고, 필요없는 말도 없고, 딱 그 자리에 있을 법한, 딱 그 자리에 있어야만 할 그 자리에 문장들이 펼쳐져 있다.

다른 가벼운 칙릿과 확연히 구분되도록 해주는 건 그런 완벽한 짜임새와 너무나 리얼리스틱한 직장 생활묘사라고 생각된다. '사랑' 부분만은 너무나 환상적이지만!(실제루 그런 완벽 로맨틱 남성과의 썸씽은 없다고 봐도 틀린 말은 아니잖나? 여자가 바라는 바로 그런 남자!)

이 모든 중언 부언을 세줄로 요약하겠다!

"여러분! 인생이 괴롭다고 생각되시나요? 우울하신가요? 상사가 괴롭힌다구요? 네? 동료도 만만찮다고요! 거기다 후배, 거래처까짓!!!!!! 그럼 이 책을 읽으세요. 읽는 동안 잠시나마 유쾌상쾌통쾌하실 겁니다~ㅇ '재밌단' 말이죠. 꼭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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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귀 맞은 영혼 - 마음의 상처에서 벗어나는 방법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장현숙 옮김 / 궁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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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저 요즘 왜 이렇게 사람들이 미운지 모르겠어요."

"당신, 요즘 마음이 힘들구나."

이렇게 말하며 아는 언니는 나에게 이 책을 소개해 주었다. 

그 때쯤 나는 왠지 나만 궁지로 몰아 넣고, 믿었던 나를 배신하고, 자기네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인 것 같은 느낌에 푹 젖어 있었다. 나만 손해를 볼까 겁내면서 어떤 일을 당면해서 꼭 나쁜 쪽으로 시나리오를 펼치고... 그러면서 '이건 아닌 것 같다. 내가 너무 삭막해졌다. 그리고 악해졌다.' 이런 생각에 괴로운 나날이었다.

아는 언니가 소개해 준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내 마음을 좀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그게 이책을 읽은 가장 큰 성과였다. 그리고 다른 사람도 내가 의도하지 않았던 나의 언행으로 상처 받을 수 있었겠다는 생각을 할 여유가 생겼다. 그러면서 내가 이렇듯 나에게 의도적으로 상처를 주는 거라 생각되었던 사람들의 언행도 99퍼센트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책을 읽으며 나 스스로의 마음에게 말을 걸게 되었다.

"그렇게 생각할 건 아니야. 저렇게 다르게도 한 번 생각해봐. 네가 그 사람이었다고 생각하고 말야."

이 과정은 왠만한 비난이나 약간 억울한 상황에서 내 마음이 덜 상처 받는 법을 알려 주었다. 내가 앞으로도 상처받고 괴로워하지 않으리라 장담은 감히 할 수 없어도, 내 속의 어린 아이를 잘 다독이는 노력을 하는 방법은 어느 정도 알았으므로, 좀 덜 상처 받고 좀 덜 상처 주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누구나 한번쯤 꼭 읽어 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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