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득이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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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희망이다. 이토록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다니.... 센주먹, 그러나 따스한 마음... 이 책의 미덕은 충분히 좌절할 만큼 불행한 환경에서도 기쁨과 해학이 넘쳐 독자에게까지 웃음이 번지게 한다는 것이다. 완득이처럼 씩씩하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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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김종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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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무서운 내용이었으나, 끝까지 궁금함을 가지고 읽게 하는 보기 드문 작품이다.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는 라만고가 눈에 보이는 듯해서 책을 옆에 두는 것만도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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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시몬 비젠탈 지음, 박중서 옮김 / 뜨인돌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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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너무나 까마득한 옛날 일 같은데, 사실은 수십 년 밖에 안 된 일이다. 유대인이란 족속을 아예 없애 버리겠다고 수백만의 사람들을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방법들로 없애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이....

그걸 당하는 유대인은 희노애락을 느끼고 존재의 가치와 용서란 무엇일까 고민하는 인간이었지만 가해자인 독일군에게 있어 그들은 짐승이었다. 없애버려야 할.... 이 세상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지만 일어나 버렸다. 그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었다는 것이 사람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짐작케 한다. 다시는 그런 일이 절대로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그런 일들이 반복되고 있을 거라는 사실이 소름 돋게 한다.

그런 잔인한 일을 당했다면 나는 가해자를 용서할 수 있을까? 그 당시나 직후에는 용서해야 한다고 생각은 해도 마음 깊이 용서하게 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흐르고 내가 겪은 고통이 희석되어 떠오를 때쯤이면 용서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 역시 비젠탈과 같은 지독한 고통을 겪지 못한 소시민의 짐작이겠지.

용서.... 이 책의 화두다. 이 책을 읽으며 영화 '밀양'이 자꾸 생각났다. 영화 밀양에서는 여주인공이 아들을 죽인 범인을 신께서 말씀하신 대로 용서하고자 범인을 찾아갔다. 그 자리에서 범인은 자기는 주님의 사랑으로 이미 용서를 받았다며 어머니를 위해 기도한다고 한다. 여기서 여주인공은 자기도 용서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신이 자기 대신에 먼저 용서를 한 거냐며 신에게 배신감마저 느낀다. 정말 인간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기독교에서 주장하는 용서와 사랑이 현실과 만났을 때 얼마나 정의롭지 못한가... 신은 인간에게 '인간'임을 뛰어 넘어야 한다고 하시는 걸까.... 그 노력을 가상히 여기시겠다는 것인가...

유대인들은 당사자가 아니면 용서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기독교는 무조건적인 용서를 내세운다. 어느 쪽이 옳으냐.... 이런 답을 구하게 되는데.... 이 부분에 대한 답은 한 마디로 말하기 힘들 것이다, 어느 누구라도... 다만 저마다의 소신만 밝힐 뿐....

그러나 '용서'를 빌미로 비슷한 악이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진리이다. 살인을 저지를 때 이미 자신만은 용서를 받을 수 있을 거라 여기고 있다면 이는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이다. 따라서 진정한 용서란 가해자의 진정한 반성이 수반되어야 한다. 잘잘못은 잘 가려야 한다.

우리 나라도 유대인과 비슷한 경험을 했다. 일제의 압제 속에서 상상도 못할 만큼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그 때 일제와 함께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민족을 저버린 친일파에 대한 정죄는 정식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것은 또다시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잘못이 저질러질 수있음을 뜻하기에 정말 섬짓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보통의 문명 생활을 하는 내가 생각할 기회가 별로 없던 '용서'에 대해 곰곰이 생각할 기회를 주었다.

<인상 깊은 말>

151쪽-침묵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때로는 말보다 침묵이 더욱 설득력 있으며, 또한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224쪽-하지만 제가 당신에게 남편을 용서하라고 말하는 까닭은, 계속 당신의 머릿속에 남아 있으면서 당신을 더 괴롭히고 분노하는사람으로 만들 만한 자격이 그에게 없기 떄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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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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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얘가 왜 이럴까?

내 동생에게 말하듯 얘야 세상 살이 그렇게 살면 너만 힘들다! 라고 직접 말해 주고 싶었다.

사실 이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한 마음이었다. 읽는 도중에 그냥 덮을까... 그런 유혹이 들기도 했다. 이미 기성 사회에서 살아가는 나는, 착한 행동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문제적 행동을 뻔뻔히도 읖조리는 이 소년의 내면이 너무 불편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소년의 까칠함을 불편하게 본 나 역시, 더듬어 보면 이 소년이 느끼는 기성 사회의 부조리를 느꼈고, 이 소년처럼 까칠하게 군 적도 있었던 듯하다. 학부모의 행색을 보아 은근히 차별하는 교장을 보고 구토를 느끼고, 자신의 결점을 한번 얘기하는 것까지는 수긍하나, 두번 세번 반복되는 것은 참을 수 없어하는 이 소년의 성향은 나의 성향이기도 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금방 꼽지 못하는 것 역시도.... 나 역시 피비가 이 소년에게 하던 질문을 던지곤 한다. '니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긴 한 거야?' 그때마다 사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바로 나 자신뿐인 것 같아 실망을 느끼곤 한다. 나의 생각과 취향.... 그걸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도 같다.

그런 걸 생각하면 이 까칠한 소년의 방황은 고맙기까지 하다. 나 자신을 다시금 돌아보고 방향 수정을 하게 해 주니 말이다. 

문학이란 것이 달콤하고 즐거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느꼈다. 읽는 동안은 불편하지만 읽고 나면 마치 삶의  불행을 겪고 난 뒤처럼 삶의 방향을 얻게 해 주는 게 문학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문학이 아주 오랜 옛날부터 있어 왔고 그 존재 가치가 귀하다는 사실도 새삼 느꼈다.

까칠한 반감을 숨기고 살 줄 아는 어른들과 달리, 그런 까칠한 반감이 불안한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이 책은 어떻게 느껴질까? 자신이 내지르고 싶은 소리를 대신 질러 주고 방황을 대신 해 주니 대리 만족을 느낄까? 아마 나의 느낌과 그리 다르지 않겠지? 책을 읽기 전 정의할 수 없었던 자신의 느낌들을 좀 떨어져서 보고 생각해 보는 경험을 할 것 같다.

읽고 나서 여운이 긴 좋은 책임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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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신 - 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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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킨스가 신에 대한 믿음을 7단계로 나눈 분류에서 나는 딱 반은 신을 믿고 반은 불신하는 단계에 속한다. 실제로 나는 기독교인을 자처하고 일요일에는 교회에 나간다. 나는 신을 믿고 싶어한다. 그럼에도 100% 믿지 못하고 의심한다. 교회측에서 보면 불쌍한 회의론자요, 세상 쪽에서 보면 욕먹는 기독교인 중 한 명일 것이다. 결국 여기에도 저기에도 확실히 끼지 못하는....

이 책을 구입한 것은 나 같은 회의론자가 뭐라도 100% 확실한 입장을 갖고 싶었기 때문이다. 설사 그게 무신론일지라도....

그러나, 이 책을 보면서 세상에 절대적인 해법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킨스가 구사하는 무신론 증명법(대체로 유신론의 논증을 비판하는 방식의)은 솔직히 이성이 아닌 고집스런 자기 믿음의 설파처럼 느껴졌다. 이건 먼가.... 자기가 그토록 비판하는 유신론자들과 별로 다르지 않은 증명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 증명에 설득 동감될수 없었다.

결국, 누군가는 무신이란 신념을 믿고, 누군가는 유신이란 신념을 믿고.... 도킨스는 무신의 전도사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무신을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증명하고 싶어하니 말이다. 결국 무신론도 100% 완전할 수 없다!

아무튼 오늘 나는 교회에 나가 나의 50%의 불신앙을 뉘우치고, 믿음을 달라고 기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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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과 신앙 2007-09-07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었습니다. 참고로 도움이 될 만한 책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김용옥의 하나님 VS 성경의 하나님"(도서출판 누가)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도킨스의 주장에 대한 반론과 하나님 존재에 대한 이성적인 확신을 갖게 될 것입니다. 샬롬

무심 2007-09-19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도킨스의 무신론 주장이 그닥 설득적이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결국은 '고집스런 자기 믿음 설파'라는 데도 공감이 가네요. 전 사실 러셀의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도 좀 실망스럽더군요. 은근 기대를 갖고 (설득당하고자 하는) 읽었는데 말이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