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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귀 맞은 영혼 - 마음의 상처에서 벗어나는 방법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장현숙 옮김 / 궁리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언니, 저 요즘 왜 이렇게 사람들이 미운지 모르겠어요."
"당신, 요즘 마음이 힘들구나."
이렇게 말하며 아는 언니는 나에게 이 책을 소개해 주었다.
그 때쯤 나는 왠지 나만 궁지로 몰아 넣고, 믿었던 나를 배신하고, 자기네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인 것 같은 느낌에 푹 젖어 있었다. 나만 손해를 볼까 겁내면서 어떤 일을 당면해서 꼭 나쁜 쪽으로 시나리오를 펼치고... 그러면서 '이건 아닌 것 같다. 내가 너무 삭막해졌다. 그리고 악해졌다.' 이런 생각에 괴로운 나날이었다.
아는 언니가 소개해 준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내 마음을 좀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그게 이책을 읽은 가장 큰 성과였다. 그리고 다른 사람도 내가 의도하지 않았던 나의 언행으로 상처 받을 수 있었겠다는 생각을 할 여유가 생겼다. 그러면서 내가 이렇듯 나에게 의도적으로 상처를 주는 거라 생각되었던 사람들의 언행도 99퍼센트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책을 읽으며 나 스스로의 마음에게 말을 걸게 되었다.
"그렇게 생각할 건 아니야. 저렇게 다르게도 한 번 생각해봐. 네가 그 사람이었다고 생각하고 말야."
이 과정은 왠만한 비난이나 약간 억울한 상황에서 내 마음이 덜 상처 받는 법을 알려 주었다. 내가 앞으로도 상처받고 괴로워하지 않으리라 장담은 감히 할 수 없어도, 내 속의 어린 아이를 잘 다독이는 노력을 하는 방법은 어느 정도 알았으므로, 좀 덜 상처 받고 좀 덜 상처 주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누구나 한번쯤 꼭 읽어 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