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읽고 있는 책은 로쟈님의 [아주 사적인 독서].  책이 아주 쉽게  읽힌다는 건 지금  내겐 어떤 의미가 있는건가.  햄릿은 감질나다. 

 

 


 

 

 

 

 

 

 

 

 

 

 

 

 

...  알라딘 서재를 훑어보다가 북캘린더 오늘 날짜에 '기형도 사망'이라는 역사가 뜬다.  3월 7일 아닌가?  당시 신문 기사에도 3월 7일로 나오는데...  왜 날짜가 앞당겨져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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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보고 싶어 산 책을 막상 받고나면 읽고 싶었던 다급했던 마음이 어느새 사라졌음을 느끼게 된다. 그러고는 딴책을 살피고 있다.  어제는 12시 되기 전에 잠들었는데 딱 눈을 떴을때 주위가 훤했다. 7시 30분.  와 정말이지 백만년만에 이런 잠을 자본것 같다. 밤중에 한번도 깨지않고 잠들다니. 눈 떴을 때 훤한 날을 맞다니.  매우 상쾌했다.  커피 한잔과 함께 펴든 건,  전쟁과 평화도 아니고 파이이야기도 아니고 아주 사적인 독서도 아니고 어떻게 살 것인가도 아니고 호밀밭의 파수꾼도 아니고 까뮈의 [이인]이었다.  

 

 

 

 

 

 

 

 

 

 

 

 

 

 

 

고등학교  때 읽었던가 중학교 때 읽었는지 모호하지만 첫 독서의 느낌은 강렬했었다. 절반을 넘긴 지금 뫼르소의 무심한 저항이 읽힌다. 검사는 배심원들에게 뫼르소의 죄에 대한 처벌을 호소하며 말한다.  

"인간 심성의 초보적인 심성도 모르는 주제에 인간의 마음에 호소할 수는 없는 법"이라고.
 
박찬욱 감독은 계속해서 느끼는 거지만 남고생이 여자들에게 갖는 호기심 이상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느낌이다. <스토커>  유치해보였다.  배우들은 인상적이지만. 차기작으로 세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를 각색한다는데 시간내서 읽어보고 싶다.  

 

 

 

 

 

 

 

 

 

 

 

 

 

 

 

요즘 들어 미스터리 장르에 소원해졌다.  사로잡는 작품이 없다. 
돌아보면  스펀지 같은 시절이 있다. 매혹하는 것들이 많았고 대개는 많은걸 쏙쏙 받아들였다.  많은 게 신기했고 대단해보였다.  지금 읽고나서 여운이 오래 남고 화두처럼 계속 사로잡는 책을 만난지가 언제인지 싶다.  이제 정치도.  세상돌아가는 것에 대한 관심도 일시적일지 몰라도 맥이 빠져버렸다.  난 이제 정말 늙어가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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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 평론가가 했다는 말은 이렇다, "언젠가는 한국어로 씌어진 [호밀밭의 파수꾼]의 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적어도 이 작품은 그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제3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오문세 작가의 [그치지 않는 비].

 

 1백 페이지 남짓 읽은 지금까지는 전혀 모르겠다.... 청소년이 읽어야하는건가? 설마..., 청소년도 아름다운 건 잘 안다. 그건 직관적으로 느끼는 것이다. 의미까지 완전히 파악하지는 못한다해도 알 수 없는 매혹을 느낀다. 매혹되지 않는 글을 계속 붙잡고 있어야 하나?

 

하하하, 어젯밤에 집에 돌아와 [호밀밭의 파수꾼]을 들쳐보았다. 신형철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대충 짐작이 갔다. 하마터면 신형철님께 당신 말에 책임지라고 할 뻔했다. 무얼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 내 식으로 짐작했다. 역시 재밌는 분이셔~.

 

 

 

 

 

 


범우사의 책을 보게 된다. 강상중의 [살아야 하는 이유]를 읽다가 나쓰메 소세키의 [명암]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찾아보니 범우사에서 김정훈 역으로 된 게 유일해서 어쩔 수 없었다. 120 여 페이지를 넘어가는 지점까지 왔다. "인간심리의 극한"을 보여준다는 말에 그 극한이 대체 어느 정도인지가 몹시도 궁금한 것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

 

 

 

 

 

 

 

 

 

 

 

 

 

 

 


[전쟁과 평화]도 범우사판으로 구했다. 어떨지 모르겠다. 우선 1 권만 먼저. 그리고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리안 감독의 동명 영화의 원작이라는데 영화 좋다고 들었다. 3D안경 쓰고 보는 건 질색인데... 그래서 책이라도. 바다 한가운데서 난파된 배에 호랑이와 함께 있게된 소년 파이, 흥미진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호랑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지라...게다가 나의 사주의 일주가 무인일주다. 사주 좀 읽을 줄 아는 사람들은 아실 것이고... .
갖다 붙이기는... .

 



 

 

 

 

 

 

 

 

 

 

 

유시민의 신서의 제목도 [어떻게 살 것인가]다. 살아야하는 이유, 어떻게 살 것인가,.... 살기가 그렇게 문제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나의 불안감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는 듯하다가도 문득 돌아보면 여기까지 그래도 오긴 왔구나 대견하기도 하고 복잡한 심경이다.

안톤 체호프의 [사할린 섬]이 번역되어 나왔다. 무라카미 하루키 때문에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긴 한데 '실무적인 보고서', '지역 풍물지'에 가까운 이 책을 하루키는 재미있게 본 모양이다. 천천히 읽으면 좋은 책인데다가 이따금 인물관찰이나 풍경묘사가 인상적이라니까 [1Q84]의 덴고처럼 심심할때 펴들고 낭독하다보면 "가엾은 길랴크인"같은 감탄사를 만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운전석옆에 뒀다가 길이 막힐 때 펴들고 소리내 읽어보는 것이다. 아님 체호프의 사할린 바닷가는 아니지만 동해든 어디든 가는 길에 운전하는 사람 옆에서 읽어주는 건 어떤가. 그래도 체호프의 문장 아닌가. 번역이 어떨지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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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환절기 모드로 돌입했나? 벌써부터 몸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갑상선쪽인가 의심스러워 작년에도 검진을 받아봤지만 특별히 나쁜 곳은 없는데도 내 몸은 아주 오래전부터 계절이 변화하기 시작하거나 하면 여지없이 부슬부슬해지는 걸 반복해왔다. '봄을 재촉하는 비'라는 기상예보의 멘트를 듣고 작년엔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올해는 다시 지겹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살아오면서 매해 듣는, 많이 듣는 말들, 언젠가처럼 그만 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수도 있겠다싶은 위험한...  감정 상태로 돌아가는 거 아닌가 싶었다.

 

이남석의 [뭘해도 괜찮아]에는 장정일의 시가 나온다. 어디에 실린 몇 년도 시인지는 잘 모르겠다.

 

job 뉴스

 

 

 

봄날,

나무 벤치 위에 우두커니 앉아

를 본다.

 

왜 푸른 하늘 흰 구름을 보며 휘파람 부는 것은 job이 되지 않는가?

왜 호수의 비단잉어에게 도시락을 덜어 주는 것은 job이 되지 않는가?

왜 소풍 온 어린아이들의 재잘거림을 듣고 놀라는 것은 job이 되지 않는가?

왜 비둘기 떼의 종종걸음을 가만히 따라가 보는 것은 job이 되지 않는가?

왜 나뭇잎 사이로 저며 드는 햇빛에 눈을 상하는 것은 job이 되지 않는가?

왜 나무 벤치에 길게 다리 뻗고 누워 수염을 기르는 것은 job이 되지 않는가?

 

 

이런 것들이 40억 인류의 job이 될 수는 없을까?

 

 

고1 아이들과 도서관 사서 선생님이 진로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시다.

아이들은 장정일의 저 질문(왜...job이 되지 않는가?)에 당연히, '그거야 돈을 받을 수 없으니 직업이 될 수 없'다고 대답한다.

선생님은 이 시로, 아이들의 저 대답, 생각에 어떤 얘기들을 해줄 수 있을까? 뒷 얘기는 책으로 확인해보면 될 것. 실망스러울 수도, 최선이라고 생각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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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생각한다. 당장은 아니지만 그리 멀지 않았다. 작년부터 새로운 일을 배워왔는데 3월말부터는 봉사활동을 시작할 것 같다. 이해해주고 지지해주는 이들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잘 알고 있다. 모두에게 감사한다.

사실 많이 두렵고 생각이 복잡하다. 개인사를 생각할 때 마음이 심란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어서이다. 아직도 자기 그릇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인가... . 이렇게나 살고도 여전히 미련을 갖는다는 게 바보같기도 하다. 이미 한판은 예진작에 끝난 셈인데. 청소년들을 만나게 될 것 같다. 저 자신이 이렇게나 흔들리는 늙은 중년인데 얘들에게 괜찮나 싶기도 하고, 아직은 흔들리는중이지만, 시작전까진 마음까지 준비를 끝낼 셈이다.

 

이남석. 꽤 오랫만에, 대단한데~라는 감탄을 하며 저자 프로필을 다시 찾아봤다.'하이브리드형 작가'라는 신종 작가군으로 분류되는 모양인데 심리학을 전공했고, 인터랙션 사이언스 학과 박사 과정을 마쳤다고 소개된다. 인터렉션 사이언스, 와우~. 학창시절 왕따(어린데다 몸집도 작고 약해서 별명이 '남순'이었다 한다)였다가 폭력의 가해자, 방관자를 넘나들며 온몸으로 10대를 살아온듯하며, 부대원들이 '실탄'을 가지고 벙커안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살벌한 수색대출신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몸과 머리가 이런 글을 쓰는데 최적화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사계절 지식소설이라는 시리즈 타이틀을 지니고 계속 나오고 있는데, 난 이남석의 [주먹을 꼭 써야할까]와 [뭘해도 괜찮아] 두 권을 이제야 읽은 셈이다. 각각 '십대를 위한 폭력의 심리학'과 '꿈을 찾는 진로의 심리학'이라는 글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소설형식을 빌어 주제를 싣고 있다는 점에서 [소피의 세계]와 비슷했던 거 같다. 소설의 완성도에 촛점이 맞춰있기 보다는 얼개를 통해 인물에 감정이입하면서 각 주제를 풀어가게 되어 있어서 정작 대상인 청소년들이 얼마나 쉽게 이해하며 자신의 문제를 풀어갈 해법이나 용기를 얻을지 그것이 궁금했다. 나는 흥미롭게 봤는데 말이다.

두 책을 관통하는 건 책이다. 책을 통해 생각을 키워가고 닥친 문제들을 풀어갈 해법을 찾아가는 끈으로 삼는다. 소개된 책들을 재미있게 끌어들이면서 유효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그점도 재미있었다.

어려운 건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는 것이다. 책이 넘쳐나지만 책에 신물내는 아이들이 많은 현실. 책을 '잘' 읽을 수 있기만 하다면 사실 뭐가 문제가 될까 싶기도 하다. 학창시절 어렵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책을 읽어가는 게 얼마나 필요한 건지 아이들이 느껴줬으면 하는 바램만을 가지고 있다. 요즘 청소년들이 어떤지 부딪쳐봐야지 알 것 같다. [주먹을 꼭 써야 할까]에 나오는 일진 정도는 낭만적으로 보인다. 얌전하게 묘사되어서 더 그렇다. 소설형식을 빌었음에도 실제로 사용할법한 쌍욕이나 행태는 생략되어 있다. 현실은 더 삭막하고 살벌할 것 같은데 그래봤자 애들이잖아 식으로 접근하는 것도 어른들의 안일한 생각이지 않나 싶기도 했다. 이 책이 그렇다는 건 아니니까 오해는 마시고.

 

청소년들을 향해 어줍짢은 힐링이나 계발서나 심리상담이라고 나열해놓은 그런 책을 만날까 늘 조심스럽다. 공짜로 줘도 사양이다, 그런책들은. 요즘 너무 많다. 아이들이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는 힘만 지닐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 그런 생각을 한다.

 

사계절 지식소설 시리즈 

 

 

 

 

 

 

 

 

 

 

 

 

 

좀 오래됐지만 이남석의 책들. 그 중 몇권은 궁금하다.

 

 

 

 

 

 

 

 

 

 

 

 

[주먹을 꼭 써야할까?]에 나오는 소설들. [평화만들기101]은 소설은 아닌데 학교 폭력에 대한 '창의적인 문제해결 방법을 찾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권한다'는 책인다. '웃으며 폭력을 이겨내기' 맥락의 아이디어를 주는 모양이다. 실화들. 이문열의 소설 빼고 전상국의 [우상의 눈물]이나 하퍼리의 [앵무새 죽이기]는 읽어보지 못한 책이다. [앵무새 죽이기]야 그레고리펙 주연의 영화로 본게 전부다. 어릴 때 봤었는데 기억도 잘 안난다. 어떻게 된게 다들 오래된 텍스트들을 여전히 사용하나 싶다. 고전이기도 하겠지만 이남석의 문제인가, 정말 더 좋은 요즘의 텍스트들을 못찾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

 

 

 

 

 

 

 

 

 

 

 

 

 

 

 

[뭘해도 괜찮아]에 언급되는 책들.

특히 괴테의 소설들은 꼭 읽어보고 싶다. [편력시대]는 절판된 상태인데 이남석은 인터뷰에서 아이들에게 인생설계를 강요하는 어른들이 꼭 읽어보길 권하고 있다. 읽고 싶다.

 

 

 

 

 

 

 

 

 

 

 

 

 

 

 

 

 

 

 

 

 

 

주인공 태섭이 사서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책이 나오는데, 링컨의 1인칭 시점으로 된 자서전 형식의 소설이라고 소개된다. 이남석 자신이 구성한 '가상의 링컨 위인전'이다. 작가답네. 나이 쉰에 이르러 상원의원 선거에서까지 떨어진 시점에 쓰는 것으로 설정했다. 책에서 왜 이 책을 주인공에게 권했는가에 대한 작가의 생각은,

 

'성공하고 나서 회상하는 방식으로 쓴게 아니라는 점',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믿지 않는 좌절의 순간에도 자기 자신을 믿는다는 것', '자신에 대한 신뢰와 자존감'에 대한 것, '자신의 고통이나 불안을 잘 다룬 사람'에 대한 것 등을 꼽았다.

 

자신에 대한 신뢰와 자존감은 어떤 이들에겐 참 쉽지 않는 거다. 자신을 믿고 가야하는 순간들이 얼마나 힘든지, 아는 사들은 이해할 수 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 다 똑같은지, 아니면 진짜 그런 사람들, 태생부터 자신감과 자존감으로 똘똘 뭉치다 못해 하늘을 찌르는 그런 사람들이 있는건지. ......

 

링컨, 어린 시절에 위인전으로 읽은 뒤로 흥미를 가져보지 못한 사람인데 어렸을 때도 위인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좀 삐딱했다. 커서는 주로 평전을 보게 되는데 청소년들에게 그들의 인생모델을 읽히게 하는 방법도 고민해볼 필요는 있겠다.   

 

흔히 우리나라에서많이 언급되는 외국의 위인들, 링컨, 간디, 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인물이 누구지(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뭐, 옛날에도 잘 몰랐다, 주목해서 본적이 없어서), 청소년들에게 위인들을 보게 하는 건 참 조심스럽고 어려운 일인것 같다. 솔직히 링컨이나 간디에 대해서 잘 모른다. 좀 들여다봐야 하나, 쌩 까야하나?

 

 

 

 

 

 

 

 

 

 

 

존 포드 감독의 1939년작,

블루레이로 새로 제작된 모양인데 알라딘에서 초특가 판매하고 있다. 다른 것들과 함께 주문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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