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보고 싶어 산 책을 막상 받고나면 읽고 싶었던 다급했던 마음이 어느새 사라졌음을 느끼게 된다. 그러고는 딴책을 살피고 있다.  어제는 12시 되기 전에 잠들었는데 딱 눈을 떴을때 주위가 훤했다. 7시 30분.  와 정말이지 백만년만에 이런 잠을 자본것 같다. 밤중에 한번도 깨지않고 잠들다니. 눈 떴을 때 훤한 날을 맞다니.  매우 상쾌했다.  커피 한잔과 함께 펴든 건,  전쟁과 평화도 아니고 파이이야기도 아니고 아주 사적인 독서도 아니고 어떻게 살 것인가도 아니고 호밀밭의 파수꾼도 아니고 까뮈의 [이인]이었다.  

 

 

 

 

 

 

 

 

 

 

 

 

 

 

 

고등학교  때 읽었던가 중학교 때 읽었는지 모호하지만 첫 독서의 느낌은 강렬했었다. 절반을 넘긴 지금 뫼르소의 무심한 저항이 읽힌다. 검사는 배심원들에게 뫼르소의 죄에 대한 처벌을 호소하며 말한다.  

"인간 심성의 초보적인 심성도 모르는 주제에 인간의 마음에 호소할 수는 없는 법"이라고.
 
박찬욱 감독은 계속해서 느끼는 거지만 남고생이 여자들에게 갖는 호기심 이상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느낌이다. <스토커>  유치해보였다.  배우들은 인상적이지만. 차기작으로 세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를 각색한다는데 시간내서 읽어보고 싶다.  

 

 

 

 

 

 

 

 

 

 

 

 

 

 

 

요즘 들어 미스터리 장르에 소원해졌다.  사로잡는 작품이 없다. 
돌아보면  스펀지 같은 시절이 있다. 매혹하는 것들이 많았고 대개는 많은걸 쏙쏙 받아들였다.  많은 게 신기했고 대단해보였다.  지금 읽고나서 여운이 오래 남고 화두처럼 계속 사로잡는 책을 만난지가 언제인지 싶다.  이제 정치도.  세상돌아가는 것에 대한 관심도 일시적일지 몰라도 맥이 빠져버렸다.  난 이제 정말 늙어가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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