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rra - Sweet Bossa
Myrra 노래 / 강앤뮤직 (Kang & Music)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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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사노바는 이제 월드 뮤직이라기보다는 전 세계의 장르로 고착화되고 있다. 현재 일본과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브라질 출신의 가수가 아닌 자국의 가수가 부른 보사노바 음반이 많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 음반도 주로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해온 스웨덴 출신의 여가수 미라 말름베르그가 부른 것이다. 주로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한 탓인지 그녀의 목소리는 일반적인 보사노바 가수보다 약간 굵은 편이다. 하지만 나른하고 야릇한 보사노바의 음색을 나름대로 멋들어지게 표현하고 있다. 전통적인 보사노바가 너무 가볍다고 느껴지는 사람에게 조금 무거운 듯한 이 음반이 적당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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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노래 1 [재발매]
Various Artists 노래 / 폴리폰 (Polyphone)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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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다 듣고 나면 조금 착잡해진다. 물론 음악 탓이다. 방구석에 처박혀 이런 음악을 듣고 있어야 하다니 원통해지기까지 한다. ‘여행자의 노래’라고 의식해서 들어서일까? 아무튼 좁은 공간을 벗어나 좀더 넓은 곳으로,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낯선 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음악 한곡 한곡이 주는 감흥이 그만큼 남다르다. 이 노래를 전부 들은 사람들은 필시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게 분명하다.

이 음반을 만든 이가 과연 누구일까? 궁금해서 보니 그 주인공은 전남 강진의 바닷가에서 조그마한 교회를 이끌고 있는 목사 임의진이라고 한다. 목사와 방랑자의 노래라…. 언뜻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은 편견에 불과한 것이란 걸 세 살 먹은 어린아이도 알 수 있으리라.

음반에는 임의진 자신이 부른 노래와 그의 절친한 친구인 가수 김두수가 부른 ‘대니 보이’를 비롯해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노르웨이, 이탈리아, 그리스, 러시아 출신의 가수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다양한 국적의 음악들이지만 하나같이 풍기는 분위기가 비슷하다. 그 나라의 민속음악이라기보다는 모던한 포크 계열의 음악들로 집단보다는 개인성에 더 어울리는 것들이다. 그래서 여행도 즐거움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정에 더 알맞을 듯하다. 사비나 스큐바가 부르는 ‘카루소’와 비쇼츠키와 함께 러시아를 대표하는 음유 시인인 불라트 오쿠자바가 부르는 ‘Das Lied vom Heuschreck’, 도노반의 ‘러브송’ 등을 들으며 길을 걷다 보면 가슴 찡한 무언가와 마주치게 될 게 분명하다.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서둘러 짐을 꾸리게 만드는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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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ia - Canto
미시아 (Misia) 노래 / 워너뮤직(WEA)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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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샤의 목소리는 단순한 목소리 그 이상이다. 미샤는 자신의 훌륭한 악기 목소리로 청중들에게 갖가지 감정의 색채들을 보여주고 느끼게 해준다. 그녀가 전달하는 것은 단지 사랑이나 연민이 아닌, 바로 '애수(Melancholy)'이다."

199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주제 사라마구가 미샤를 두고 한 말이다. 이 말에서 주목할 것은 ‘목소리’이다. 그 목소리로 미샤는 다양한 감정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사라마구는 말하고 있다. 사실 미샤는 여타의 다른 파두 가수와는 달리 목소리 결이 옅은 편에 속한다. 그렇다고 아주 많은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그녀는 노래를 결코 굵고 진하게 부르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목소리 결이 다른 가수와 차이가 나게 들리는 것이다.

또 그녀는 파두에 팝 음악의 감성을 섞어 부르고 있다. 이것은 그녀가 목소리 결을 의도적으로 옅게 내는 이유 중 하나이다. 이렇게 해야 부드럽고, 산뜻한 노래가 나오기 때문이다. 미샤의 노래와 정통 파두를 비교해보면 이와 같은 사실을 더욱 극명하게 알 수 있다. 정통 파두는 일종의 ‘청승맞은’ 노래이다. 감정이입을 될 수 있는 한 더 진하게 표현하고, 목소리를 최대한 높고, 굵게 표현한다. 듣는 사람이 부담될 정도로 파두의 표현방식은 진하고, 깊다.

그러나 미샤의 노래를 들으면 그 감정이입이 조금 완화되어 있는 느낌이다. 한 번 걸러서 표현됐다고 해야 할까. 대신 그녀는 달콤한 속삭임으로 사람들의 혼을 빼놓는다. 한껏 풀어헤친 목소리로 갖은 슬픔과 외로움을 표현하고, 이별과 아픈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미샤에게 파두는 일반화된 노래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앞서 말했듯이 그녀는 정통 파두를 고집하지 않는다. 세계 모든 나라에서 울려 퍼지는 그저 그런 노래의 하나로 인식하며, 노래를 쉽고 편하게 부른다. 그리고 그 표정에는 포르투갈의 파두가 아니라 세계의 파두, 현대의 파두가 담겨 있는 것이다. 

 ‘칸토’ 음반에는 미샤의 다양한 음색이 담겨 있다. 세련된 반주와,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디를 바탕으로 진한 슬픔을 노래하고 있다. 슬픔을 슬픈 목소리로, 분노를 분노의 목소리로 표현하지만 결코 과장되어 표현하지는 않는다. 약간 거친 듯하지만, 인위적으로 변조한 목소리와는 차원이 달라 마치 슬픔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테너 라몬 바르가스는 이런 미지아의 노래를 듣고 "목을 사용하지 않고 노래를 부른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전작 ‘리추얼’은 온통 아말리아 로드리게스의 노래로 채운 바 있다. 그녀는 이 음반을 통해 로드리게스를 한 번 추억한 뒤 그녀를 뛰어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실제로 그녀는 이제 로드리게스와 비교되지 않고도 그 자체만으로 자신의 창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파두가 점점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으로 퍼져들어 가고 있다.

그녀는 어느덧 국내에도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한 가수가 됐다. 1991년 첫 음반 '미샤'를 발표한 이래 지금에 이르기까지 미샤는 파두라는 장르를 확대시키고, 새롭게 재해석해왔다. 그리고 자신이 쌓아온 토대 위에서 이전보다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는 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그녀의 노래는 견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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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7월 15일 96세의 일기로 세상을 마감한 콤파이 세군도의 추모 음반이다. 음반 타이틀 ‘고마워요 콤파이’(Gracias Compay)라는 말처럼 그가 쿠바 음악계에 남겨놓은 유산은 막대하다. 장장 80년이 넘는 세월 동안 100곡이 넘는 작품을 남겼고,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이것은 지금의 쿠바 음악이 전 세계의 음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었다.

두 장의 CD에 모두 서른 다섯 곡이 담겨 있는 음반에는 콤파이 세군도의 인생을 축약해놓은 느낌이 든다. 첫 CD에는 세군도의 초기 음원이 담겨 있고, 두 번째 CD에는 1990년대 이후에 선보인 음반에서 뽑아놓았다. ‘찬 찬’을 비롯해 ‘듀엣’, ‘인생의 꽃들’, ‘기쁨’ 등 그의 주옥같은 노래를 모두 들을 수 있는 훌륭한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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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rahim Ferrer - Buenos Hermanos
Ibrahim Ferrer 노래 / 워너뮤직(WEA)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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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세월의 무게는 아무나 피할 수 없나 보다. 2000년 말, 국내에 월드 뮤직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 이브라임 페레르가 2003년 10월 초로 예정되어 있던 내한공연을 결국 갖지 못했다. 원인은 노환. 1927년 생인 페레르는 공연 오기 전에 안타깝게도 출혈성 결막염에 걸렸고, 장시간 비행기를 타면 기압 차이로 병이 악화될 우려가 있어 공연을 포기했다고 한다. 그러더니 결국 지난 해에 사망했다. 곧 또 한 명의 월드 뮤직 연주가를 잃은 셈이다.

이 아쉬움을 그의 두 번째 독집 음반으로 달랠 밖에 없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페레르는 지난 1997년 혜성처럼 등장한(우리 시각으로 보면 그렇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쿠바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단원 중 한 명이다. 이 음반을 선보이고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일으킨 뒤 그는 지난 1999년 첫 독집 음반을 발매했다. 그 때 나이가 72세. 이 데뷔 음반은 다음 해 시상된 그레미상 월드뮤직 부문 올해의 음반으로 노미네이트되며 다시 한 번 그의 진가를 널리 알리게 됐다.

두 번째 음반 타이틀은 ‘좋은 사람들’(Buenos Hermanos). 첫 음반을 선보이고 4년이 지난 2003년  76세의 나이에 발표한 음반. 여전히 첫 음반과 마찬가지로 열정으로 가득하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에게서 느낄 수 있는, 평탄한 삶이 아닌 굴곡진 인생을 살아온 사람만이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의 깊이가 수록곡 곳곳에 배어 있다는 점이 가장 훌륭하다. 행복함과 슬픔, 기쁨과 괴로움 등 우리가 살아오면서 반드시 거치게 되는 갖은 감정들이 여러 노래를 통해 표현되고 있고, 이 노래를 듣는 사람들은 금세 감정의 깊이에 빠져 페레르의 숨결에 따라 흐느끼고, 웃고, 떠들며 놀게 된다. 이것이 바로 페레르가 추구하는 음악의 힘이고, 쿠바의 여러 뮤지션들이 간직하고 있는 음악 철학이다.

쿠바 음악 특유의 왁자지껄함이 다소 누그러졌지만, 페레르는 쿠바의 정열을 여전히 그만의 부드러움으로 거뜬히 표현하고 있다. 첫 곡 ‘보끼네네’, 두 번째 곡 ‘좋은 사람들’, 이어지는 ‘쿠바의 음악’ 등은 여전히 흥겹고 감칠맛 난다. 그렇지만 1집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이 들기도 한다. 1집 음반이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시절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밴드 음악으로 들렸다면 2집 음반은 완전한 페레르의 독집 음반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그의 개인성이 강조되어 있다. 여기에는 악단에 의해서라기보다는 페레르라는 가수에 의해 모든 것이 움직이고 있다. 곧 1집보다 자신만의 목소리가 더 강화됐고, 울림이 더욱 크게 부각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과관코의 거리 안내자’나 ‘그를 숲 속으로 데리고 들어와야 해요’ 등이 더욱 흥겹고 쾌활하게 들리며, ‘난파’와 ‘정원들의 향기’가 페레르의 연륜이 담겨 더욱 아름다운 곡으로 들리는 것이다.

페레르의 음악뿐만 아니라 여러 쿠바 음악을 들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그 음악 속에는 늘 사람들이 소리치고, 울고, 웃고 있는 느낌이 든다. 곧 그들의 음악에는 사람들의 감정이 생생하게 살아 숨쉬고 있다. 마치 ‘좋은 사람들’이 모여서 음악을 연주하고, 그 음악을 듣는 사람들 역시 ‘좋은 사람’이 되어 자신의 감정을 달래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이 음반 또한 쿠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큰 선물이 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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